[문학과지성사] 여름방학 독서모임_<소설 보다: 여름 2023>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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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클래식을 듣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마음을 증류해서 색과 맛과 향을 없애기.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에 '좋아요' 를 눌렀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P.61 롤링 선더 러브,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혼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둘이서 행복할 수 없다는 전언에 맹희도 동의했다. 혼자를 두려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말 것. 적극적으로 혼자 됨을 실천할 것. 연애는 옵션이거나 그조차도 못 되므로 질척거리지 말고 단독자로서 산뜻한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
소설 보다 : 여름 2023 p.66-67,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우리는 신을 사랑할 수도, 계절을 사랑할 수도 있지. 조카의 해맑은 웃음에서, 동네 빵집에 진열된 갓 구운 빵에서, 뜻밖에 가뿐하게 눈뜬 아침 이불 속에서 듣는 새들의 지저컴에서 사랑을 발견할 수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야. 그게 성숙이라고.
소설 보다 : 여름 2023 p 69,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노래를 듣듯이 책을 읽었습니다. 작품의 배경음악으로 차례로 깔리던 음악들이 참 좋았습니다. 같은 시대를 공유하고 있다는 연대감. 그런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하게 재밌게 읽었어요. 행복도, 클래식도 모두 음미하고 향 맡고, 귀로 들은 오감 충족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말들은 너무 부당했다. 사람들은 나이와 직업과 외모를 초월한 사랑이 더 진실하다 여기면서도 정말 그것들을 초월하려고 시도하면 자격을 물었다. 인생을 반도 안 산 사람에게 어떻게 ‘도태’되었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지, 596명이나 거기에 추천을 누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의아했다. 맹희 자신도, 감자도 토마토도 양파도 그들이 비난하는 만큼의 잘못을 한 건 아니었다. 👍김기태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작품를 여럿 읽었는데 이리 소통하는 자리는 처음이네요! 이번 단편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는 연애프로그램을 애청하지 않는지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묻어나는 장면/문장들에 더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맹희가 감독과 이어지기를 바랐는데 이어지지 않은 것도 소소한 반전처럼 느껴졌어요. 유쾌하고 재미있는, 또 진정한 사랑이란 뭘까ˀ̣ 그럼 게 존재할 수 있을까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ㅎㅎ
@김기태 Q&A 김기태 작가님은 동아일보 등단작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여성 인물을 초점화자로 설정하신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작가의 성별을 구분 짓는 것도 무의미하지만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여성의 심리를 꿰뚫는 듯한 묘사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나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의 브리짓을 언급하신 점도 그렇고요. 평소에도 여성 인물이 주인공인 작품들, 그중에서도 특히 로맨스 장르를 즐겨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작품을 읽고 정말 작가님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요. 혹 최근에 읽은 책이나 영화 드라마 중에 추천하실 만한 게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덧붙여 단편도 이렇게 재미있게 쓰시는데 장편도 쫄깃하게 잘 쓰실 것 같아요. 장편 출간 계획이 있다면 그 역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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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 1) 소설을 쓰면서 맹희의 이름이 '눈먼 기쁨'(盲喜)로 읽힐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는데요. 혜원님께서 풀어주신 '맹랑하고 희망찬'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좋은 의미를 부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광장'과 관련하여는, '광장이라는 기술적 공간'이 사라졌다기보다 '광장을 향한 열의나 동경, 믿음'이 사라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인터넷이 처음 보급될 때 문화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장밋빛 전망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 풍경은 제게는 좀 알쏭달쏭합니다. 3) 맹희는 '사랑'보다는 '사랑을 원하는 자신'을 선택했다는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달성되지 않을 욕망'은 홀가분하게 버리는 게 지혜라지만, 그건 거의 종교적인 수행을 요구하는 일 같습니다. 속세인으로서 저는 욕망을 정직하게 수긍하고 지병처럼 안고 가는 게 더 유효한 태도라 여기며 살고 있고요, 소설에도 슬쩍 묻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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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 혼자라는 조건에서 어떤 결핍을 토로하면 흔히 미성숙한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설명할 수 없는 결핍이 결국 성애 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 관계의 근본 조건이 아닌지 생각해보고는 합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고, 어떤 사람은 결핍을 전혀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요. 홀로서기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게 자기 결핍을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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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 맹희를 '과도기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라 말씀해주셨는데 공감이 갑니다. '시대가 어떻게 변했다', 라는 편리한 문장은 회고적으로만 말해질 수 있을 뿐이고, 현재를 사는 입장에서는 늘 과도기 속에서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갑자기 "사랑은 뭐다 뭐다 이미 수식어는 레드 오션"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네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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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씨 | 1) 저도 이번주 방송을 봤는데요. 어떤 장면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니 원본 방송이 있는데 이 소설이 왜 존재해야 하지?"라는 근원적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2) 맹희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출연 결정을 가능케한 한 요소라는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가혹하게 평가당하긴 하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대개 평균 이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요. 한국 사회의 '상상된 평균'은 꽤 높은 편인데, 그것조차 무난히 만족시키니까요. 3) "사랑이 왔다" 재미있는데요? "사랑하러 간다!"라고 소리치며 부랴부랴 코트에 팔을 꿰는 맹희가 상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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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 | 유행가에는 여럿이 공감할 만한 한 시절의 분위기를 소환하는 힘이 있는 듯합니다. '같은 시대를 공유하고 있다는 연대감'이 귀해진 시대라 유행가들이 그리울 때가 있네요. 뮤지컬스럽게 읽히기를 바랐는데 오감으로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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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람 |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좋지 않았을 텐데 여러 소설을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프로그램을 애청하지 않는, 아예 본 적이 없거나 심지어 싫어하는 분들께는 어떻게 읽힐까? 소설을 쓰면서 그게 궁금하기도 했는데요. 잘 읽어주셨다니 기쁩니다 :)
그래도 전 삽질한 거 후회 안 해요.
소설 보다 : 여름 2023 88p,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다시 읽어도 맹희가 진취적 인간이라는 감상은 사라지지 않네요. 세 단편 중에서 가장 편안하게 읽었던 소설이에요. 언제 읽든 약간의 짠내 그리고 웃음을 감출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느끼고요. 제 상황과 다소 비슷하여 더 즐거웠는지도 모르지만, 어느 쪽이건 즐겁게 읽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의 감상문을 딱 한 줄만 쓰라고 하면 이렇게 쓸 것 같아요. 굳세어라, 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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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빵 | 1) '크게 틀리진 않은' 정도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꿰뚫는'이라니 겸연쩍기도 합니다. 솔직해지자면 저는 심리 묘사 자체에 깊이나 부피를 주지 않는 편이라 실패가 덜 티나는 것 아닌지...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최근 몇 년은 로맨스 장르를 즐기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1990년대~2000년대의 낙관적 로맨틱 코미디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나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영화에 머물러 있지요. 그 영화들 자체의 힘도 있지만, 그 시절에 제가 더 젊었기 때문일 겁니다. 떠나보내야 하는 취향인데 아직 향수가 좀 있네요. 이 시기 작품 중에 추천한다면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지미 리아오'의 그림책이 원작으로, 양영기와 금성무가 출연한 영화가 있습니다. 3) 내년부터는 단편보다 장편에 힘을 쏟고 싶은데요.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2026년은 되어야 출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눈에 띄면 펼쳐주시길요. 감사합니다 :)
식탁 위의 호랑이. 솜으로 만든 맹수. 구르고 포효하고 플라스틱 이빨로 남과 나를 물어뜯고, 완두처럼 작지만 돌멩이처럼 단단하고 상대에 따라 콩알도 총알도 되지. 사랑이라면 삽질을 하다 내 발등을 찍지만 얕본다면 당신 정수리를 찍을 거야.
소설 보다 : 여름 2023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읽을수록 맹희의 성격이 너무 맘에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차고, 비관적인 듯하다가도 행복을 찾는 캐릭터가 마음에 콕 박혔어요. 사실 연애 프로그램을 잘 찾아 시청하진 않지만, 한창 유행일 때에는 내가 저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은 있었는데요! 저는 맹희처럼 용감한 성격은 못될 것 같다고 어렴풋이 생각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오늘도 살아가고 있을 맹희의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
맹희는 자신과 순무의 12간지로, 별자리로, 혈액형으로, MBTT로 애정운을 검색했고 그중 가장 좋은 것을 골 라 순무에게 보내줬다. 운명과 세상을 비웃는 기분 에 맹희는 혼자 키득거렸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아 근데. 나는 사랑이 좀 하고 싶다." 엘. 오. 브이. 이. 그게 뭔데. 나는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하고 싶다고 말하네. 웃겨. 아주 웃겨. 리아는 사랑이란 우리가 관성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넓고 깊다며, 눈을 뜬 자에게는 도처에 존재 하는 것이라 했다. 왜 사랑을 성애에서만 구하 려고 하니.
소설 보다 : 여름 2023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사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의 이야기예요. 요즘 유행하는 연애 프로그램을 소설로 녹여낸 작품이라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 사랑은 우리가 사랑도 모른채 사랑을 하게 만드는 일 같아요.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구요! 버스기사님께 인사하는 일, 벽돌 속 피어난 난 민들레 사랑하는 일 우리 일상 속에 있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성애를 생각하게 되는데 아마 사랑을 거대한 일이며, 불타는 행동이라 여기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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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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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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