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2장을 읽었습니다. 전쟁에 대한 공포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맘 아프게 느껴집니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안주인인 페리캉 부인으로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대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 앞에서 그녀가 가진것들이 그녀와 가족들을 지켜줄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전쟁은 끝날 것이고, 역사의 한 부분도 모두 희미해지리라는 것을 잊지 말 것. 가능한 한 1952년 혹은 2052년에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논쟁을 만들어보려 애쓸 것.’ - 작가의 메모 중
6월의 폭풍 p.10 , 이렌 네미롭스키
저 위에서 보면 센강은 우유가 흐르는 강처럼 희게 보일 터였다. 어떤 사람들은 강물이 적군 전투기들을 유인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6월의 폭풍 p.18-19, 이렌 네미롭스키
배가 난파할 때는 모든 계층이 갑판 위에서 만나는 법이다
6월의 폭풍 p.26, 이렌 네미롭스키
타이타닉이 절로 생각나네요. Bgm은 my heart will go on 🎵
맞아요! 그렇네요.
그녀에게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일러줄 권위 있는 목소리가 필요했다. 한번 옳다 싶은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면 페리캉 부인은 모든 장애를 무시하고 전력 질주했다. 누군가 증거를 손에 쥐고 그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줘도, 부인은 깔보는 듯한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이렇게 대답했다. "제 아버님께서 그리 말씀하셨어요. 제 남편이 더 잘 알아요." 그러고는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투로 장갑 낀 손을 허공에 대고 짧고 날카롭게 퉁겼다.
6월의 폭풍 23p, 이렌 네미롭스키
2장 막대한 재산을 가진, 부유한 보수주의자인 페리캉 부부와 페리캉 노인, 신부인 장남 필리프, 전쟁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차남 위베르, 그리고 9살, 8살의 자클린과 베르나르로 이뤄진 페리캉 일가가 나옵니다. 샤를로트는 한 번 신념에 꽂히면 질주하는 성격이네요. 독단적이기도 하고요. 남편 아드리엥은 명예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고요. 파리가 함락될 걸 대비해 샤를로트가 친정으로 피난을 가게 되는데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가브리엘은 전쟁을 증오했다. 전쟁은 그의 삶 혹은 안녕을 위협했다. 전쟁은 가브리엘이 자신과 외부 세계 사이에 공들여 쌓아놓은 크리스털 벽을 허물어뜨리는 트럼펫의 끔찍한 불협화음 같았다. 전쟁은 가브리엘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유일한 세계, 허구의 세계를 매 순간 파괴했다.
6월의 폭풍 44, 이렌 네미롭스키
저도 이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3장을 읽었습니다.우웅~ 원고를 챙겼으면 그후에 계속 화장품을 살 수 있는데!! 또 지금 당장 어찌될지 모르는 플로랑스 입장에선 화장품 상자가 현명한 선택인거 같기도 하고요. 고양이같은 느낌의 싱글남성에 대한 묘사는 무도회에서도 봤는데 작가님 주변분이 모델일까요?
3장을 읽었습니다. 플로랑스가 라디오를 켜려고 하자 가브리엘 코르트가 말리는 모습에서, 위험에 처해도 덤불 속으로 머리만 숨긴다는 타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일상 속에서는 중요한 예술적 영감이나 집필 활동이 전시에도 그럴까요? 전쟁이 싫어도 적응해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전쟁 소식을 듣는 행위 자체를 내일로 미루는 가브리엘의 모습에서, 저에게는 이런 모습이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 내일, 내일 들으면 돼. 지금 나쁜 소식을 들으면 내 기세는 꺾일 거고, 영감도 사라질 거야.
6월의 폭풍 p.45, 이렌 네미롭스키
3장에서는 가브리엘 코르트라는 부르주아 지식인을 소개합니다. 잘나가는 소설가인데, 위선자 같은 면모를 지니고 있어요. 어쩌면 작가가 당대 소설가들에게 품었던 느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읽으면서 보니, 작가가 이 책을 쓰면서 제일 먼저 남겼던 메모한 내용을 이 소설가가 다시 사용하네요. (편집자의 말 참조)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짊어지려면, 시시포스여, 너의 용기가 필요하리라.” 소설가에 필요한 것은 용기일까요?
안 그래도 그 시지프스의 용기 부분을 보며 작가는 왜 시지프스를 떠올렸을까? 결국 그 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인데 ㅠ 그런 보람없는 고통같은 숙명을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는 공통의 경험이 있다고 하면 그건 결코 보람없는 일은 아닐텐데요~
글쎄요... 모든 작가가 소명의식이나 용기를 갖아야 한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 전 위의 맑은셈 님과 냐용 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과연 가방 밖으로 내던져진 원고가 만약 모자 상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가브리엘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용기보다는 '무거운 짐'에 방점이 있는 것 같아요. 😅
시절이 하 수상할 때일수록 소설가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용기가 맞겠구나 생각합니다. 똑바로 직시할 용기, 쓰는 용기, 내보일 용기, 앞장설 용기 등등이 떠오르네요. p. 40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짊어지려면, 시시포스여, 너의 용기가 필요하리라.“
3장 지식인들이라고 해도 하는 짓은 '머리에 든 것이 없는 흰 사냥개'같군요. 피난 가는 사람이 블라우스니 화장품이니..현실감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게다가 작가로서 자존심이 강한 가브리엘의 원고를 포기하고 화장품을 챙기다니요. 과연, 모자 상자에 잘 쑤셔 넣긴 할 건지. 저는 소설 초입엔 인물 묘사를 꼼꼼하게 보는데 아직까진 매력 있는 캐릭터가 없네요. 😅 그나저나 앞으로 이들은 페리캉 식구들과 만나게 되는건가요?
가브리엘은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다. 그는 한창 꿈을 꾸다 깨어난 사람처럼 겁에 질린 몸짓으로 현실을 밀쳐냈다. 너무 밝은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는 것처럼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6월의 폭풍 44p, 이렌 네미롭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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