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가 거의 뼈만 남은 생선 조각을 날카로운 이빨로 조심스럽게 물고 있었다. 삼키자니 겁이 나고 뱉어 버리자니 아까운 모양이었다.
『6월의 폭풍』 p.22-23, 이렌 네미롭스키
문장모음 보기
맑은샘
2장을 읽었습니다. 페리캉 가문 사람들의 전쟁에 대한 대응은 차분하지만 뭔가 어설픈 것 같습니다. 페리캉 씨는 대피 계획을 세우면서도 자신의 일인 박물관 보물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르고뉴는 과연 안전할까요? 페리캉 부인은 아직 은그릇 세트, 귀중한 식기들, 모피 옷들을 챙길 생각을 하고 있고, 위베르는 의용군에 참여하고 싶어 하면서도 공포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극한 상황 앞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조차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잊은 채 살 기 쉬우니까요.
레모
어쩌면 부유한 계층이기에 그런 모습을 보인 건 아닐까 싶어요. 늘 평온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전쟁은 공포보다 짜증 나는 사건 같아 보여요. 어찌 되었든 자기들은 선택받은 이들이라는 자만 같은 거요. 너무 멀리 갔을지도 모르지만요.
냐옹
“ 페리캉 부인은 자신에게 쏠려있는 의문스러우면서도 희망에 찬 눈길들을 보았다. 그래서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엔 전혀 나쁘지 않아요!”
정말 그렇게 믿어서가 아니라 집안의 사기를 올리는 것이 그녀의 의무였기 때문에 한 말이었다. ”
『6월의 폭풍』 P.27~28, 이렌 네미롭스키
문장모음 보기
냐옹
2장을 읽었습니다. 전쟁에 대한 공포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맘 아프게 느껴집니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안주인인 페리캉 부인으로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대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 앞에서 그녀가 가진것들이 그녀와 가족들을 지켜줄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새봄내음
“ ‘전쟁은 끝날 것이고, 역사의 한 부분도 모두 희미해지리라는 것을 잊지 말 것. 가능한 한 1952년 혹은 2052년에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논쟁을 만들어보려 애쓸 것.’ - 작가의 메모 중 ”
『6월의 폭풍』 p.10 , 이렌 네미롭스키
문장모음 보기
새봄내음
“ 저 위에서 보면 센강은 우유가 흐르는 강처럼 희게 보일 터였다. 어떤 사람들은 강물이 적군 전투기들을 유인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
『6월의 폭풍』 p.18-19, 이렌 네미롭스키
문장모음 보기
새봄내음
배가 난파할 때는 모든 계층이 갑판 위에서 만나는 법이다
『6월의 폭풍』 p.26, 이렌 네미롭스키
문장모음 보기
느려터진달팽이
타이타닉이 절로 생각나네요. Bgm은 my heart will go on 🎵
레모
맞아요! 그렇네요.
스마일씨
“ 그녀에게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일러줄 권위 있는 목소리가 필요했다. 한번 옳다 싶은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면 페리캉 부인은 모든 장애를 무시하고 전력 질주했다. 누군가 증거를 손에 쥐고 그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줘도, 부인은 깔보는 듯한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이렇게 대답했다. "제 아버님께서 그리 말씀하셨어요. 제 남편이 더 잘 알아요." 그러고는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투로 장갑 낀 손을 허공에 대고 짧고 날카롭게 퉁겼다. ”
『6월의 폭풍』 23p, 이렌 네미롭스키
문장모음 보기
스마일씨
2장
막대한 재산을 가진, 부유한 보수주의자인 페리캉 부부와 페리캉 노인, 신부인 장남 필리프, 전쟁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차남 위베르, 그리고 9살, 8살의 자클린과 베르나르로 이뤄진 페리캉 일가가 나옵니다.
샤를로트는 한 번 신념에 꽂히면 질주하는 성격이네요. 독단적이기도 하고요. 남편 아드리엥은 명예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고요. 파리가 함락될 걸 대비해 샤를로트가 친정으로 피난을 가게 되는데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냐옹
“ 가브리엘은 전쟁을 증오했다. 전쟁은 그의 삶 혹은 안녕을 위협했다. 전쟁은 가브리엘이 자신과 외부 세계 사이에 공들여 쌓아놓은 크리스털 벽을 허물어뜨리는 트럼펫의 끔찍한 불협화음 같았다. 전쟁은 가브리엘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유일한 세계, 허구의 세계를 매 순간 파괴했다. ”
『6월의 폭풍』 44, 이렌 네미롭스키
문장모음 보기
새봄내음
저도 이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냐옹
3장을 읽었습니다.우웅~ 원고를 챙겼으면 그후에 계속 화장품을 살 수 있는데!! 또 지금 당장 어찌될지 모르는 플로랑스 입장에선 화장품 상자가 현명한 선택인거 같기도 하고요. 고양이같은 느낌의 싱글남성에 대한 묘사는 무도회에서도 봤는데 작가님 주변분이 모델일까요?
맑은샘
3장을 읽었습니다. 플로랑스가 라디오를 켜려고 하자 가브리엘 코르트가 말리는 모습에서, 위험에 처해도 덤불 속으로 머리만 숨긴다는 타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일상 속에서는 중요한 예술적 영감이나 집필 활동이 전시에도 그럴까요? 전쟁이 싫어도 적응해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전쟁 소식을 듣는 행위 자체를 내일로 미루는 가브리엘의 모습에서, 저에게는 이런 모습이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맑은샘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 내일, 내일 들으면 돼. 지금 나쁜 소식을 들으면 내 기세는 꺾일 거고, 영감도 사라질 거야.
『6월의 폭풍』 p.45, 이렌 네미롭스키
문장모음 보기
레모
3장에서는 가브리엘 코르트라는 부르주아 지식인을 소개합니다. 잘나가는 소설가인데, 위선자 같은 면모를 지니고 있어요. 어쩌면 작가가 당대 소설가들에게 품었던 느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읽으면서 보니, 작가가 이 책을 쓰면서 제일 먼저 남겼던 메모한 내용을 이 소설가가 다시 사용하네요. (편집자의 말 참조)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짊어지려면, 시시포스여, 너의 용기가 필요하리라.” 소설가에 필요한 것은 용기일까요?
느려터진달팽이
안 그래도 그 시지프스의 용기 부분을 보며 작가는 왜 시지프스를 떠올렸을까? 결국 그 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인데 ㅠ 그런 보람없는 고통같은 숙명을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는 공통의 경험이 있다고 하면 그건 결코 보람없는 일은 아닐텐데요~
호디에
글쎄요... 모든 작가가 소명의식이나 용기를 갖아야 한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 전 위의 맑은셈 님과 냐용 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과연 가방 밖으로 내던져진 원고가 만약 모자 상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가브리엘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