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기독교의 자비심, 수 세기에 걸친 문명사회의 너그러움이 헛된 장식처럼 벗겨지고 그녀의 메마른 영혼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적대적인 세상에 오로지 아이들과 그녀뿐이었다. 새끼들을 먹이고 보호해야 했다. 나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6월의 폭풍 p105, 이렌 네미롭스키
(10장) 페리캉 부인이 정서적 허영에서 피란민이라는 현실적인 처지를 각성하는 계기가 생깁니다. 10장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영상처럼 지나갔던 생각은 주변의 피란민들은 흑백이고, 페리캉 가족들만 색깔이 입혀져 있다가 점차 그들도 흑백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가브리엘이 자신은 다른 피란민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것처럼 페리캉 부인도 처음에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연해 보이는 페리캉 부인의 다짐을 보니 좀 달라질 것 같기는 하네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하는 두 죄인을 끌고 가며 페리캉 부인이 말했다. 기독교의 자비심, 수 세기에 걸친 문명사회의 너그러움이 헛된 장식처럼 벗겨지고 그녀의 메마른 영혼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적대적인 세상에 오로지 아이들과 그녀뿐이었다. 새끼들을 먹이고 보호해야 했다. 나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6월의 폭풍 P105, 이렌 네미롭스키
10장을 읽었습니다. 어제 벌거벗은 세계사에 2차 세계대전이랑 파리 침략이랑 코코샤넬님 이야기 나와서 이 작품 생각하면서 봤어요. ㅠ 샤넬님도 파리에서 조카가 있는 지방으로 피난을 가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아는분의 피난 이야기와 10장부터 전쟁상황과 인물들의 변화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며 전쟁이 확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부족할 수록 동일화 시킨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요. 10장에서 피난민들이 모두 똑같아 보인다는 표현에서 두 집단간의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도, 비난하거나 혹은 동정하면서 누군가를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겨진 옷, 초췌한 얼굴, 쉰 목소리, 그들은 모두 똑같아 보였다.
6월의 폭풍 p.100, 이렌 네미롭스키
10장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피란민은 점점 불어납니다. 페리캉 부인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의 도움은 요원해 보이는데 현실감 없는 페리캉 부인은 마치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듯 자신이 가진 간식거리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먹거리와 생필품을 전혀 구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는 간식거리를 나눠주는 아이들을 말립니다. 자신의 가족이 최우선인 전시상황에서 자신들의 것을 나누기는 쉽지 않지요. 페리캉 부인이 간식을 나눠줄 땐 의도가 어떻든 그녀가 대단해 보였는데 현실을 파악한 후의 행동을 보며 역시! 싶었어요. 그러나 그 누구도 페리캉 부인을 비난할 수는 없죠.
보아하니 사람들이 앞으로 장례용품을 많이 찾을 것같은데, 지금 사서쟁여놓으면 어떨까요, 엄마?
6월의 폭풍 104p, 이렌 네미롭스키
이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사막 한가운데 떨어뜨려 놓아도 돈 버실 분이시군요 ㅎㅎ
"자클린, 네 가방에 막대 사탕 있잖니." 페리캉 부인이 '굶주린 사람들과는 나눠 먹고, 곤경 속에서는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쯤은 너도 잘 알겠지.지금이 바로 교리문답 시간에 배운 것을 실천할 때야' 라고 말하는 듯한 은근한 몸짓과 눈길로 말했다. 페리캉 부인은 온갖 부를 다 누리는동시에 물시 자비로운 자신을 떠올리며 무척이나 만족스러위했다! 모두가 자신의 선견지명과 착한 마음씨를 증명해주였다.
6월의 폭풍 101p, 이렌 네미롭스키
10장을 읽었습니다. 전쟁이라는 현실은 현실감각을 갖기에 너무 급격한 변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이라는 현실을 보다 절실하게 느끼기 시작한 페리캉 부인, 그리고 그 가족 앞에 해일처럼 전쟁이라는 현실이 몰아쳐 오네요. 이제 앞으로 페리캉 부인이 간식거리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펼쳐지는 만화경이, 잔 앞에 장마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가 멀어져 결국 사라져버리는 그 낯선 얼굴들이 육체적 피로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슬라이드가 어지럽게 휙휙 지나가는 것 같아.' 잔은 생각했다.
6월의 폭풍 111p, 이렌 네미롭스키
화가 나 소리를 지르거나 체념한 듯 음울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는 운전기사들을 보며 피란민들은 고소해했다. '차가 있으면 뭐 하나. 걷는 것보다 더 느린걸!’ 그들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고, 남들 역시 자기만큼 불행하다는 데에서 작은 위안을 얻었다.
6월의 폭풍 111, 이렌 네미롭스키
11장을 읽었습니다. 전쟁과 죽음의 공포가 다가옵니다.
11장을 읽었습니다. 미쇼 부부가 피난 길에서 겪는 일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군 수송 행렬이 지날 때마다 아들 장마리를 본 것만 같은 미쇼 부인, 그리고 공습을 겪고 난 다음의 모습이 나옵니다. 작가가 글만으로 독자들을 조금씩 전쟁의 참혹함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그 속에서 강요된 이별, 그리고 피난이라는 제한된 상황 속에서 사랑하는 아들의 모습을 그리는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공습과 죽음이라는 현실이 짧은 단락만으로 느껴집니다.
걷는 것 외에는, 주님의 손에 운명을 맡기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6월의 폭풍 p114, 이렌 네미롭스키
(11) 살면서 개인의 의지로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곤하는데요, 저는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중 하나가 전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아직 공습을 당한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공습을 당했을 때, 그들은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첫 폭발음과 또 다른 폭발음, 다급한 외침들을 들었다. 그 와중에 잔은 어렴풋이 생각했다. '우리 꼬락서니가 정말 우스꽝스러워 보일 거야!'
6월의 폭풍 p. 113, 이렌 네미롭스키
마치 온 세상이 적들의 눈과 귀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열렸던 문이 하나씩 다시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6월의 폭풍 19p, 이렌 네미롭스키
어제 이사하고 간다고 했던 친구 아이를 드디어 보고 왔는데 간김에 떨었던 수다 💬 5시간 중에서 위에서도 언급되었던 새벽에 울린 안전문자 경보 때 이야기도 있었어요~ 결국은 윤석열 정부 욕하는 것으로 ㅋㅋ 그리고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은 북한 지역의 사람들은 된장물 한사발만 있으면 죽지 않겠다고 아들에게 말했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는 지경에 이른 최근 북한의 상태를 두고, 현지인들은 차라리 전쟁이 나기를 기다린다고 하는 뉴스를 공유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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