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자클린, 네 가방에 막대 사탕 있잖니." 페리캉 부인이 '굶주린 사람들과는 나눠 먹고, 곤경 속에서는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쯤은 너도 잘 알겠지.지금이 바로 교리문답 시간에 배운 것을 실천할 때야' 라고 말하는 듯한 은근한 몸짓과 눈길로 말했다. 페리캉 부인은 온갖 부를 다 누리는동시에 물시 자비로운 자신을 떠올리며 무척이나 만족스러위했다! 모두가 자신의 선견지명과 착한 마음씨를 증명해주였다.
6월의 폭풍 101p, 이렌 네미롭스키
10장을 읽었습니다. 전쟁이라는 현실은 현실감각을 갖기에 너무 급격한 변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이라는 현실을 보다 절실하게 느끼기 시작한 페리캉 부인, 그리고 그 가족 앞에 해일처럼 전쟁이라는 현실이 몰아쳐 오네요. 이제 앞으로 페리캉 부인이 간식거리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펼쳐지는 만화경이, 잔 앞에 장마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가 멀어져 결국 사라져버리는 그 낯선 얼굴들이 육체적 피로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슬라이드가 어지럽게 휙휙 지나가는 것 같아.' 잔은 생각했다.
6월의 폭풍 111p, 이렌 네미롭스키
화가 나 소리를 지르거나 체념한 듯 음울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는 운전기사들을 보며 피란민들은 고소해했다. '차가 있으면 뭐 하나. 걷는 것보다 더 느린걸!’ 그들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고, 남들 역시 자기만큼 불행하다는 데에서 작은 위안을 얻었다.
6월의 폭풍 111, 이렌 네미롭스키
11장을 읽었습니다. 전쟁과 죽음의 공포가 다가옵니다.
11장을 읽었습니다. 미쇼 부부가 피난 길에서 겪는 일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군 수송 행렬이 지날 때마다 아들 장마리를 본 것만 같은 미쇼 부인, 그리고 공습을 겪고 난 다음의 모습이 나옵니다. 작가가 글만으로 독자들을 조금씩 전쟁의 참혹함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그 속에서 강요된 이별, 그리고 피난이라는 제한된 상황 속에서 사랑하는 아들의 모습을 그리는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공습과 죽음이라는 현실이 짧은 단락만으로 느껴집니다.
걷는 것 외에는, 주님의 손에 운명을 맡기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6월의 폭풍 p114, 이렌 네미롭스키
(11) 살면서 개인의 의지로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곤하는데요, 저는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중 하나가 전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아직 공습을 당한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공습을 당했을 때, 그들은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첫 폭발음과 또 다른 폭발음, 다급한 외침들을 들었다. 그 와중에 잔은 어렴풋이 생각했다. '우리 꼬락서니가 정말 우스꽝스러워 보일 거야!'
6월의 폭풍 p. 113, 이렌 네미롭스키
마치 온 세상이 적들의 눈과 귀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열렸던 문이 하나씩 다시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6월의 폭풍 19p, 이렌 네미롭스키
어제 이사하고 간다고 했던 친구 아이를 드디어 보고 왔는데 간김에 떨었던 수다 💬 5시간 중에서 위에서도 언급되었던 새벽에 울린 안전문자 경보 때 이야기도 있었어요~ 결국은 윤석열 정부 욕하는 것으로 ㅋㅋ 그리고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은 북한 지역의 사람들은 된장물 한사발만 있으면 죽지 않겠다고 아들에게 말했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는 지경에 이른 최근 북한의 상태를 두고, 현지인들은 차라리 전쟁이 나기를 기다린다고 하는 뉴스를 공유했었네요.
지하 창고 깊숙한 곳에서 사람들은 마침내 먼 거리를 달려오느라 지쳐버린 아련한 소리를 들었다. 일종의 팡파르였다. 세 가지 음조를 가진 그 소리는 경보가 해제되었음을 알려주었다.
6월의 폭풍 21p, 이렌 네미롭스키
13장까지 읽었습니다. 장마리 어떡해요ㅠ 전쟁의 참상과 사람들의 고통이 느껴졌고 버찌 한다발의 의미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걸어가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운이 없고, 약하며 수 완 없는 사람, 어딜 가나 맨 뒷줄로 밀려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에는 비싼 기차 운임 때문에, 여행 경비와 위험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인 소심하거나 인색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들은 자신이 왜 달아나는지 알지 못했다. 프랑스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어딜 가나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조차 몰랐다. 지쳐 길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은 일어설 수 없다고,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겠다고, 어차피 죽을 거라면 편히 있다가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행기가 다가오면 그들이 제일 먼저 일어섰다.
6월의 폭풍 106-107, 이렌 네미롭스키
자동차들은 비켜설 곳이 없는 데도 길을 터달라고 헛된 아우성을 치며 피란민들의 귀를 멍하게 만들었다. 화가 나 소리를 지르거나 체념한 듯 음울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는 운전기사들을 보며 피란민들은 고소해 했다. ‘차가 있으면 뭐 하나. 걷는 것보다 더 느린걸!’ 그들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고, 남들 역시 자기만큼 불 행하다는 데에서 작은 위안을 얻었다.
6월의 폭풍 P.111, 이렌 네미롭스키
이탈리아와 독일 비행기들이 도시 상공을 유유히 지나가도 사람들은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무엇에든 익숙해지는 법이니까.
6월의 폭풍 P.116, 이렌 네미롭스키
결국 무엇에든 익숙해진다는게 너무 무서운 요즘이에요 이 말도 안 되는 범죄에는 익숙해지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에요. ㅜㅜ
어제는 초콜릿 책방에서 <프랑스풍 조곡> 두 번째 이야기 <돌체>를 영화로 만든 ‘스윗 프랑세즈’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눴는데요, 저도 그렇지만 소설을 먼저 읽은 분들은 소설이 훨씬 좋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프랑스풍 조곡>의 가치는 작가가 생중계를 하듯 당시 상황을 소설로 썼다는 점 같아요. 더군다나 유대인이었던 작가가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다고 해도, 그 이후 벌어지는 대학살을 알지 못한 채 소설을 썼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그리고 작가가 인물들을 하나같이 입체적으로 그리며, 인간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읽고 있는 <6월의 폭풍> 인간과 삶의 다양한 이면들을 앞으로 더 본격적으로 보여줄 겁니다. 무더운 여름, 함께 읽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을 만든 의의를 느낍니다.
15장까지 읽었습니다. 정글보다 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없는 미움과 증오의 현실이 전쟁보다 더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 와중에도 미쇼 부부의 판단력에 인도하게 되고 드디어 등장한 장마리가 포기하지 않길 응원합니다.
Suite francaise가 아니고 영화를 몇 해 전 보았을 때만 해도 sweet francaise인가? 달콤한 프랑스인인가 싶었는데 프랑스 🇫🇷 모음곡이었네요^^; 영화보다 소설이 좋아서 다행입니다 ㅎㅎ 여주 매력이 덜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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