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희망을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야하는 것. ㅠㅠ
28장을 읽었습니다. 코르뱅을 자연 현상에 비유하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와닿는 면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 의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우리 주위 사람들과 나의 관계도 서로를 자연현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받아들이기 더 쉽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늘 서로 뭔가 바꾸려고 하고, 내 뜻대로 하려다 보니 관계가 왜곡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몰랐어요?
6월의 폭풍 p.317, 이렌 네미롭스키
우리는 지배층과 지식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걸까요? 권력이 그런 이기심과 교만함을 부추기는건지, 아님 원래 그런 심성이었던건지. 평범한 인간이라 자부하는 나는 과연 어떨지. 실컷 비웃어놓고 나중에 뜨끔해집니다.
"도대체 무엇이 당신을 위로해주죠?" 모리스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대답했다. "나의 마음속 자유에 대한 확신. 그걸 잃거나 간직하는 것은 오로지 나에게만 달려 있어요. 그건 영원히 변치 않는 소중한 자산이지요. 지금처럼 끓어오르는 흥분도 결국에는 식어버릴 것이고, 시작이 있는 것은 끝이 있게 마련이에요. 한마디로 말해, 재앙도 언젠가는 지나갈 테니 그것보다 먼저 쓰러지지 않도록 애써야 해요. 그게 다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우선 살아남아야 해요. 그날그날을 견디고, 기다리고, 희망해야 해요."
6월의 폭풍 P335, 이렌 네미롭스키
28장을 읽었습니다. 전쟁 이후의 삶이 더 큰 문제입니다. 미쇼부부 화이팅! 그리고 코르뱅 부부는 진짜 천생연분이네요. 325p 읽고 빵 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
29장을 읽었습니다. 첫부분 읽고 감동했다가 샤를이 관리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어이없고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브르주아들이 경제적으로 약한 분들을 최소한의 배려조차 하지 않는 태도가 불편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시각한 사건들이 사람의 영혼을 바꿔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이 낙엽을 쓸어내고 나무의 형태를 드러내듯, 그 영혼의 면면을 더욱 확연하게 보여주었다. 그 사건들은 어둠 속에 묻혀 있던 것을 백일하에 드러내며, 이제 영혼이 가야할 방향으로 이끌었다.
6월의 폭풍 p. 337-338, 이렌 네미롭스키
29장을 읽었습니다. 샤를 랑줄레의 모습에서, 어떤 일을 겪어도 사람은 자신이 원래 있던 곳에서 하던 것을 하는 것을 즐기는 면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전쟁과 피난조차도, 혹은 남편의 사망조차 그들이 사교 모임을 하는 곳에서 모이는 것에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하니까요. 반면, 샤를 랑줄레의 원래 모습이 더 드러납니다. 많은 일을 시키면서도 그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일에는 인색하게 굴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외부의 자극이 사람이 원래 갖고 있던 특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폭풍으로 뒤집어진 어두운 하늘에서 아직은 차갑지만 풍성한 첫 봄비가 다급하게 내려 땅속에 묻힌 나무뿌리들을, 검고 검은 대지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6월의 폭풍 379p, 이렌 네미롭스키
31장까지 다 읽었습니다. 인간이란 폭풍 앞에 흔들리는 촛불과 같네요. 작가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고 블랙 유머와도 같은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돌체도 기대가 됩니다. 🥲
30장을 읽었습니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일상일까요? 우체국이 다시 열린 것처럼 장마리는 건강을 회복해서 떠나고, 세실과 마들렌은 관계를 회복하며, 소식이 묘연해서 죽은 줄로 알았던 브누아가 돌아옵니다. 그 누구도 브누아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처럼, 장마리도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시골 사람들"이라고 표현된 분들의 현명함이 눈에 띕니다. 부상당했던 장마리를 돌보는 한편, 그에게 일하라는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도,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브누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니까요. 학교나 회사에서 만난 많은 분들을 떠올려 보면, 역시 현실에서도 현명함은 학습으로 습득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30장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해피엔딩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이제, 폭풍으로 뒤집어진 어두운 하늘에서 아직은 차갑지만 풍성한 첫 봄비가 다급하게 내려 땅속에 묻힌 나무뿌리들을, 검고 깊은 대지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6월의 폭풍 p. 379, 이렌 네미롭스키
31장을 읽었습니다. 올 것 같지 않은 봄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각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겨울을 견디는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누가 더 불행하고 덜 불행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 봄비가 내리면서 봄을 꿈꿀 수 있게 해 주네요. '돌체'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지네요.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없는 바람이 그녀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버렸던 것이다
6월의 폭풍 p.379, 이렌 네미롭스키
바람은 마치 전쟁 같아요.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을 괴롭고 아프게 만들고는,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그럼에도, 초여름에 시작된 폭풍 같은 시간은 드디어 끝이 나겠죠. 내리는 봄비가 겨울을 끝내듯이요. 참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인간들의 어떤 불행에도 자연의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이요.
일상으로 돌아와 평화를 찾은 것 같으면서도, 살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 이전과 다르지 않은 삶을 이어가거나 뒤집힌 세상에 적응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그렇지 못할 것이며 어느 시인의 말처럼 세상의 끝은 훌쩍이는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는 사실을 무겁게 떠올렸습니다. 길고 또 짧게 느껴졌던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살아있는 한 여전히 희망의 조각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다시는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비참함, 이렌 네미롭스키는 그 모순된 사실을 신기할만큼 함께 풀어내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이 그믐에서 <6월의 폭풍>을 읽는 마지막 날이네요. 저는 여러분이 남겨주시는 글들은 다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피드백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글들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 시작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열심히 참여한 분들께는 <돌체>를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혹시 이미 구매를 하셨다면, 다음 달 출간할 <개와 늑대>를 출간 후 챙겨 보내드릴게요. 개별 매일로 연락드릴게요. 다음도 또 새로운 레모의 책을 같이 읽을 기회를 만들어 볼게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앞으로 출간될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개와 늑대> <데이비드 골더>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29일간 함께 '6월의 폭풍'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하루에 1-2 챕터씩 읽어본 것은 처음인데,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프랑스풍 조곡' 뿐만 아니라 다른 레모의 작품들도 천천히 읽으면서 따라가겠습니다. 함께 읽은 분들, 그리고 좋은 기회 주신 대표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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