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23장) 극적으로 님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를 수 있었던 페리캉 부인과 세 아이들. 그런데 아이구야, 이를 어쩌나요. 대가족을 이뤘음에도 외롭게 떠난 그의 모습이 참 쓸쓸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교양을 들먹이며 비난하고 혐오하는 샤를 랑줄레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22장까지 읽었습니다. 곳곳에 묘사된 6월의 풍경이 너무나 다르고, 다른데도 제 각각 선명해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도 미래를 위해 현실을 살며 계획하고 실행하는 여인, 천민, 천박을 쉼없이 뱉어내던 이의 가장 천박한 행실과 극적인 대탈출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요의의) 페리캉씨가 또 다시 브레이크가 되다니.. 고양이의 시선에서 그려진 풍경들 끝에 마지막 문장으로 나타나는 폭격의 충격. 긴급하면서도 평화롭고 어수선하면서도 딱 알맞다싶은 상황들이겠지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p.189에 “액운을 쫓기 위해 부적을 만지작거리듯”이라는 표현에서 “프랑스의 부적”이라 ..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외국에도 부적이라는 표현이 있겠구나 .. 어떤 형태일까.. 저 문장의 원래 표현도 궁금했고요.
부적은 amulette라는 단어고요, 프랑스어 사전을 찾아보면 미신처럼 몸에 지니고 있는 작은 물건, 마스코트 같은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porte-bonheur 정도로 생각해도 되고요.
22장을 읽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22장을 읽었습니다. 샤를 랑줄레의 혐오는 방향을 잃은 것 아닐까요? 막연히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향하는 그의 혐오는 부당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는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장 혐오스러운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척 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훔쳐 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누가 가장 혐오스럽죠?
(25) 25장은 그야말로 충격입니다. 필리프가 의식적으로는 소년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만, 종교적 차원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이해와 공감이 결여되어 있음은 소설 곳곳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아마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느낀 게 아닐까요? 저 사람은 우리와 가까워질 마음이 없다는 것을, 어서 빨리 제 임무를 완수하고 자기네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말이죠.
설령 그렇다고 한들 그렇게까지 할 것 까지야 ㅠ 너무 고결하면 이 해 아래서의 세속적 삶과는 어울리지 않아서였을까요;
20장에서 고양이 알베르의 시선으로 보는 상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땅속에서 은밀하지만 자신들만의 삶을 영위해가는 존재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파괴시키는 인간들. 평화롭고 아름답게 묘사해서 더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결국 시아버지를 두고 온 페리캉 부인… 진짜 실수였겠죠? ㅎㅎ 22장의 샤를 랑줄레는 정말 위선과 교만으로 가득한 나쁜 지식인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읽는 동안 설마 설마 했는데 ‘줄행랑을 쳤다’는 부분에서 기가 막히더라구요!
무의식이 진심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23장을 읽었습니다. 페리캉 노인이 피난 중에 공증인을 불러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문득, 예고가 없을 죽음에 나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 돌이켜 보니 참담한 마음입니다. 육체와 정신의 전원이 꺼져 가는 순간에도, 자신이 계획해둔 바를 명확하게 공증인에게 전달하는 페리캉 노인이 대단해 보입니다. 내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내 삶 이후의 세계를 준비할지 생각해 보는, 조금은 반성하게 되는 챕터네요.
본의 아니게 한 번 예행연습해서 그러신 게 아닐까요? 유언장도 거의 그대로구요~ 물론 준비는 하는 것이 좋겠지요.
23장을 읽었습니다. 모든 이별은 타이밍을 알 수 없네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23장까지 읽었습니다. 페리캉 노인의 죽음, 페리캉 부인에게 노인의 존재가 어떤 의미였을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둘 모두 단순한 생의 종말, 단순한 사람 한 명(+유산) 이상이었겠지요. 앞선 장에서는 위베르의 철없는 모습에 공명심과 난세의 영웅̆̈ 치켜세우기, 전쟁의 낭만화가 불러오는 결과가 저렇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마지막 행위, 죽음, 유언을. 페리캉 말테트 가문의 한 사람으로서 세상의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펼치는 눈부신 공연을 페리캉 노인은 얼마나 자주 상상했던가! 무려 10년 동안 사람들이 닦아주고, 입혀주고, 먹여주는 불쌍한 늙은이로 지내다가 갑자기 자신의 모든 중요성을 되찾는 이 순간을! 벌하고, 상주고, 실망시키고, 만족시키고,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지상의 부를 분배하는 것을. 사람들을 지배하고, 좌지우지하고, 무대의 전면을 차지하는 것을.
6월의 폭풍 238p, 이렌 네미롭스키
페리캉 노인은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였다. 페리캉 노인은 너무 좁은 문을 통과하려고 애쓰다가, "아닙니다, 먼저 들어가시지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옹색하고 놀란 듯한 작은 몸짓을 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크게 놀란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6월의 폭풍 243p, 이렌 네미롭스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379쪽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책을 덮었습니다. 너무나 긴박했고 길고 길었던 전쟁의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보름이었네요. 인물들 하나하나 생생하게 살아 이 보름의 여정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남은 함께 읽기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23장을 읽었습니다. 장마리가 의식을 찾았네요. 저는 전쟁 중의 사랑과 로맨스에 대해서 늘 의문이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로맨스라니? 23장을 읽으며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모든 순간 전투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극한의 상황에서 더 감정이 고조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덜 계산적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겠네요.
이상한 일이었다. 장마리와 급우들은 곧 전쟁이 터질 테니 공부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고, 학위를 땄다. 그들의 미래는 정해져 있었고, 그들의 진로는 옛사람들이 흔히 '배우자는 하늘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말하듯 하늘에서 결정되었다. 장마리는 1915년 아버지의 휴가 때에 잉태되었다. 장마리는 전쟁을 통해, 그리고 전쟁을 위해(그는 언제나 그것을 알고 있었다) 태어났다. 장마리가 같은 또래의 남자와 공유하는, 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에는 전혀 병적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최악의 순간이 지나갔으니 모든 게 달라졌어, 장마리는 생각했다. 또다시 미래가 주어졌다. 전쟁은 끝났다. 끔찍하고 치욕스럽지만 어쨌든 전쟁은 끝났다. 그리고 이제 ・・・ 희망이 있었다.
6월의 폭풍 P249, 이렌 네미롭스키
24장,25장을 읽었습니다. 페리캉 신부님 처음부터 사랑 없어서 사랑이 없다는 고민은 안 하셔도 될 듯 합니다. 아이들이 저렇게까지 했을 정도면 페리캉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느꼈나 싶기도 하고(페리캉의 입장에서만 서술했으니) 위기 상황에 선악을 모르고 생존본능대로 행동하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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