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무의식이 진심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23장을 읽었습니다. 페리캉 노인이 피난 중에 공증인을 불러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문득, 예고가 없을 죽음에 나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 돌이켜 보니 참담한 마음입니다. 육체와 정신의 전원이 꺼져 가는 순간에도, 자신이 계획해둔 바를 명확하게 공증인에게 전달하는 페리캉 노인이 대단해 보입니다. 내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내 삶 이후의 세계를 준비할지 생각해 보는, 조금은 반성하게 되는 챕터네요.
본의 아니게 한 번 예행연습해서 그러신 게 아닐까요? 유언장도 거의 그대로구요~ 물론 준비는 하는 것이 좋겠지요.
23장을 읽었습니다. 모든 이별은 타이밍을 알 수 없네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23장까지 읽었습니다. 페리캉 노인의 죽음, 페리캉 부인에게 노인의 존재가 어떤 의미였을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둘 모두 단순한 생의 종말, 단순한 사람 한 명(+유산) 이상이었겠지요. 앞선 장에서는 위베르의 철없는 모습에 공명심과 난세의 영웅̆̈ 치켜세우기, 전쟁의 낭만화가 불러오는 결과가 저렇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마지막 행위, 죽음, 유언을. 페리캉 말테트 가문의 한 사람으로서 세상의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펼치는 눈부신 공연을 페리캉 노인은 얼마나 자주 상상했던가! 무려 10년 동안 사람들이 닦아주고, 입혀주고, 먹여주는 불쌍한 늙은이로 지내다가 갑자기 자신의 모든 중요성을 되찾는 이 순간을! 벌하고, 상주고, 실망시키고, 만족시키고,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지상의 부를 분배하는 것을. 사람들을 지배하고, 좌지우지하고, 무대의 전면을 차지하는 것을.
6월의 폭풍 238p, 이렌 네미롭스키
페리캉 노인은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였다. 페리캉 노인은 너무 좁은 문을 통과하려고 애쓰다가, "아닙니다, 먼저 들어가시지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옹색하고 놀란 듯한 작은 몸짓을 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크게 놀란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6월의 폭풍 243p, 이렌 네미롭스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379쪽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책을 덮었습니다. 너무나 긴박했고 길고 길었던 전쟁의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보름이었네요. 인물들 하나하나 생생하게 살아 이 보름의 여정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남은 함께 읽기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23장을 읽었습니다. 장마리가 의식을 찾았네요. 저는 전쟁 중의 사랑과 로맨스에 대해서 늘 의문이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로맨스라니? 23장을 읽으며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모든 순간 전투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극한의 상황에서 더 감정이 고조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덜 계산적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겠네요.
이상한 일이었다. 장마리와 급우들은 곧 전쟁이 터질 테니 공부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고, 학위를 땄다. 그들의 미래는 정해져 있었고, 그들의 진로는 옛사람들이 흔히 '배우자는 하늘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말하듯 하늘에서 결정되었다. 장마리는 1915년 아버지의 휴가 때에 잉태되었다. 장마리는 전쟁을 통해, 그리고 전쟁을 위해(그는 언제나 그것을 알고 있었다) 태어났다. 장마리가 같은 또래의 남자와 공유하는, 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에는 전혀 병적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최악의 순간이 지나갔으니 모든 게 달라졌어, 장마리는 생각했다. 또다시 미래가 주어졌다. 전쟁은 끝났다. 끔찍하고 치욕스럽지만 어쨌든 전쟁은 끝났다. 그리고 이제 ・・・ 희망이 있었다.
6월의 폭풍 P249, 이렌 네미롭스키
24장,25장을 읽었습니다. 페리캉 신부님 처음부터 사랑 없어서 사랑이 없다는 고민은 안 하셔도 될 듯 합니다. 아이들이 저렇게까지 했을 정도면 페리캉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느꼈나 싶기도 하고(페리캉의 입장에서만 서술했으니) 위기 상황에 선악을 모르고 생존본능대로 행동하나 싶기도 합니다.
헉;;; 저 25장 다시 읽었는데 아이들이 단순히 몇 대 때린 게 아니었네요;;;; 이렇게 까지 하다니... 충격이 큽니다. 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못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놓칠뻔 했어요ㅠㅠ
'그래놓고도 이제 곧 한바탕 거짓말 놀음이 벌어질 테고, 프랑스 역사의 영광스러운 한 페이지를 조작해내겠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헌신적인 애국자, 불굴의 영웅을 찾느라 헛고생을 해가면서 말이야. 맙소사! 난 다 봤어! 물 한잔만 달라며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문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는 피란민들을, 어디나 그랬지. 위에서 아래까지 무질서하고, 비열하고, 허영에 들뜨고, 무지하고! 아! 그 잘난 꼬락서니들이라니!'
6월의 폭풍 p289, 이렌 네미롭스키
(27) 가브리엘 코르트와 플로랑스는 정말 천생연분인 것 같습니다. -_-
24장에 등장하는 장마리의 입맞춤이 마들렌의 남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하시면…<돌체>를 읽으시면 됩니다 🤣 25장은 저 역시 충격 그 자체였어요 아이들이 도마뱀들에게 하는 짓(!)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ㅠㅠ 타자(정치적 의미이든 정서적 의미이든)에게 향하는 혐오와 배척은 굳이 전쟁에서 무기로 표현되는 것만은 아닌 걸까요? 아니면 그런 극한 상황에서 발현되는걸까요?
아... <6월의 폭풍> 인물들이 <돌체>에서도 등장을 하는군요. 이야기가 이어지는 걸까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돌체 읽어봐야 겠어요! 궁금해집니다:)
26장을 읽었습니다. 피난 다니다 지쳐서 흐름을 놓칠때쯤 전쟁이 끝나네요. 진실과 알려진 것은 다르고... 진실을 알면 페리캉 부인 충격받을텐데 걱정됩니다 ㅠ
그는 이제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지 않을 것이고, 좋아하고 믿는 것 역시 다른 사람의 영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6월의 폭풍 p. 292, 이렌 네미롭스키
페리캉 신부는 단 한 가지만을 바라고 있었다.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을 떨쳐버리는 것,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과 불편함을 벗어버리는 것. 여태까지 쉬운 것으로 여겨온 - 주님의 은총이 그만큼 컸기 때문에, 그는 겸허하게 이렇게 생각했다- 사랑의 법칙에 페리캉 신부는 이제 따를 수가 없었다. '이것은 아마 내가 처음으로 힘겨운 노력과 실제적인 회생을 바쳐야 하는 경우일 거야. 아, 나는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6월의 폭풍 257-258p, 이렌 네미롭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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