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헉;;; 저 25장 다시 읽었는데 아이들이 단순히 몇 대 때린 게 아니었네요;;;; 이렇게 까지 하다니... 충격이 큽니다. 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못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놓칠뻔 했어요ㅠㅠ
'그래놓고도 이제 곧 한바탕 거짓말 놀음이 벌어질 테고, 프랑스 역사의 영광스러운 한 페이지를 조작해내겠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헌신적인 애국자, 불굴의 영웅을 찾느라 헛고생을 해가면서 말이야. 맙소사! 난 다 봤어! 물 한잔만 달라며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문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는 피란민들을, 어디나 그랬지. 위에서 아래까지 무질서하고, 비열하고, 허영에 들뜨고, 무지하고! 아! 그 잘난 꼬락서니들이라니!'
6월의 폭풍 p289, 이렌 네미롭스키
(27) 가브리엘 코르트와 플로랑스는 정말 천생연분인 것 같습니다. -_-
24장에 등장하는 장마리의 입맞춤이 마들렌의 남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하시면…<돌체>를 읽으시면 됩니다 🤣 25장은 저 역시 충격 그 자체였어요 아이들이 도마뱀들에게 하는 짓(!)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ㅠㅠ 타자(정치적 의미이든 정서적 의미이든)에게 향하는 혐오와 배척은 굳이 전쟁에서 무기로 표현되는 것만은 아닌 걸까요? 아니면 그런 극한 상황에서 발현되는걸까요?
아... <6월의 폭풍> 인물들이 <돌체>에서도 등장을 하는군요. 이야기가 이어지는 걸까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돌체 읽어봐야 겠어요! 궁금해집니다:)
26장을 읽었습니다. 피난 다니다 지쳐서 흐름을 놓칠때쯤 전쟁이 끝나네요. 진실과 알려진 것은 다르고... 진실을 알면 페리캉 부인 충격받을텐데 걱정됩니다 ㅠ
그는 이제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지 않을 것이고, 좋아하고 믿는 것 역시 다른 사람의 영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6월의 폭풍 p. 292, 이렌 네미롭스키
페리캉 신부는 단 한 가지만을 바라고 있었다.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을 떨쳐버리는 것,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과 불편함을 벗어버리는 것. 여태까지 쉬운 것으로 여겨온 - 주님의 은총이 그만큼 컸기 때문에, 그는 겸허하게 이렇게 생각했다- 사랑의 법칙에 페리캉 신부는 이제 따를 수가 없었다. '이것은 아마 내가 처음으로 힘겨운 노력과 실제적인 회생을 바쳐야 하는 경우일 거야. 아, 나는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6월의 폭풍 257-258p, 이렌 네미롭스키
25-26장을 읽었습니다. 뜻밖의 전개가 이어지네요. 전쟁 중에 부고가 들리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지만, 하루에 한꺼번에 도착하는 부고를 감당하는 일은 쉬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페리캉 신부의 부고가 가장 놀랍습니다. 어쩌면 늘 폭력과 죽음은 우리 가까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놓치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위베르는 가족을 떠났던 동안 부쩍 성장한 것 같습니다. 내가 믿고 있는 많은 것들 중에, 혹은 내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 정말 자신의 뜻에 의한 것은 얼마나 될까요? 직접 부딪혀 보고 느끼는 것 만큼 확실한 경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의 모습을 견디지 못하고 떠났던 위베르는, 전쟁에 대해 느끼고 나서 돌아온 지금은 다시 가족들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위베르와 가족의 동행이 벌써 위태로운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페리캉 신부에게 유혹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일종의 성스러운 초조함으로, 자신의 주변에 해방된 영혼들을 계속 축적하려 하며, 하나의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즉시 그를 다른 전투에 뛰어들게 만드는 욕망이었다. 그 욕망은 늘 그를 욕구불만의 상태로,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로 남겨놓았다. 이것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주님, 이것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 페리캉 신부는 금을 모으는 수전노의 탐욕과 유사한 된가를 느꼈다.
6월의 폭풍 259-260p, 이렌 네미롭스키
그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들의 가슴에 호소하는 것은 가시적인 세계가 아니라 그들에게 너무나 새로운, 그들이 호흡하는 공기와 취할 듯한 자유의 향기인 것 같았다.
6월의 폭풍 262p, 이렌 네미롭스키
그들을 취하게 하는 데에는 술이 필요하지 않았다. 부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들은 파괴를 통해 무시무시한 쾌감을 느꼈다.
6월의 폭풍 271p, 이렌 네미롭스키
로스탕*의 말마따나 '돌이켜보면 뭐든 더 아름다운 법이다. 페리캉 부인은 과거를 재창조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 모든 자랑스러운 말들을 실제로 한 것 같았고 자신이 정말 아들을 전쟁터로 보낸 것 같았다.
6월의 폭풍 278p, 이렌 네미롭스키
위베르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가족과 친구들이 위베르의 내면에 치욕과 분노를 일깨워 놓았다. 위베르는 길에서 그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과 비슷한 사람들도 보았다. 아름다운 노란색 트렁크를, 예쁘게 치장한 아가씨와 함께 달아나는 장교들이 가득한 차를, 자신의 임지를 버리고 도망치는 공무원들을, 겁에 질려 도로에 기밀 서류를 홀리고 다니는 정치인들을, 휴전협정이 체결된 날에는 치를 떨며 눈물을 흘려놓고 나중에는 독일군과 놀아나던 젊은 여자들을 위베르는 떠올렸다. '그래놓고도 이제 곧 한바탕 거짓말 놀음이 벌어질 테고, 프랑스 역사의 영광스러운 한 페이지를 조작해내겠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헌신적인 애국자, 불굴의 영웅을 찾느라 헛고생을 해가면서 말이야. 맙소사! 난 다 봤어! 물 한 잔만 달라며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는 피란민들을. 어디나 그랬지. 위에서 아래까지 무질서하고, 비열하고, 허영에 들뜨고, 무지하고! 아! 그 잘난 꼬락서니들이라니!
6월의 폭풍 289-290p, 이렌 네미롭스키
위베르는 이제 스스로 강하다고 느꼈고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이제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지 않을 것이고,좋아하고 믿는 것 역시 다른 사람의 영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6월의 폭풍 292p, 이렌 네미롭스키
25-26 페리캉 신부의 죽음은 충격이네요. 고아원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페리캉 신부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누가 죄를 물을 수 있을까요. ㅠ 철없던 위베르는 전쟁을 겪는 동안 성장을 한 것 같네요. 철없이 순수했기에 전쟁의 참모습을 직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엔 영광스러운 전쟁은 없는 것 같아요. 전쟁이라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그 척박한 환경에서 인간의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네요.
25장을 여러번 다시 읽었습니다. 작가는 필리프의 종교적 위선을 걷어 내고 싶었을까요 신부로서의 선한의지조차도 필리프 내면의 인간적인 갈망과 욕망에 지배되었다는 것을 필리프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필리프 내면의 불만과 불안이 소년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야수같은 광기를 불러일으킨것일까요 작가는 이 성직자를 통해 인간내면에서 매순간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보여주려 한것은 아닐까 합니다. 어떤 장면 보다도 통렬한 기분이 듭니다.
정확히 왜 그런지 말할 수는 없었지만, 지난 스물네 시간 동안 옛 세계가 무너지고 그 잔해 위에 자신이 홀로 서 있는 것만 같았다.
6월의 폭풍 p. 309-310, 이렌 네미롭스키
27장을 읽었습니다. 전쟁으로 기존 질서가 아예 무너지기도 하지만, 전쟁 속에서도 기존 질서가 더 단단해지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랑 호텔이 그런 곳이겠죠. 기존 유명 작가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호텔 서비스라는 점이 꽤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마찬가지죠. 그들이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전쟁의 실상보다는 그들끼리의 동질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을 탓할 것도 없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 많은 회원제와 VIP 제도는 남다른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제도화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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