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위베르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가족과 친구들이 위베르의 내면에 치욕과 분노를 일깨워 놓았다. 위베르는 길에서 그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과 비슷한 사람들도 보았다. 아름다운 노란색 트렁크를, 예쁘게 치장한 아가씨와 함께 달아나는 장교들이 가득한 차를, 자신의 임지를 버리고 도망치는 공무원들을, 겁에 질려 도로에 기밀 서류를 홀리고 다니는 정치인들을, 휴전협정이 체결된 날에는 치를 떨며 눈물을 흘려놓고 나중에는 독일군과 놀아나던 젊은 여자들을 위베르는 떠올렸다. '그래놓고도 이제 곧 한바탕 거짓말 놀음이 벌어질 테고, 프랑스 역사의 영광스러운 한 페이지를 조작해내겠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헌신적인 애국자, 불굴의 영웅을 찾느라 헛고생을 해가면서 말이야. 맙소사! 난 다 봤어! 물 한 잔만 달라며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는 피란민들을. 어디나 그랬지. 위에서 아래까지 무질서하고, 비열하고, 허영에 들뜨고, 무지하고! 아! 그 잘난 꼬락서니들이라니!
6월의 폭풍 289-290p, 이렌 네미롭스키
위베르는 이제 스스로 강하다고 느꼈고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이제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지 않을 것이고,좋아하고 믿는 것 역시 다른 사람의 영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6월의 폭풍 292p, 이렌 네미롭스키
25-26 페리캉 신부의 죽음은 충격이네요. 고아원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페리캉 신부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누가 죄를 물을 수 있을까요. ㅠ 철없던 위베르는 전쟁을 겪는 동안 성장을 한 것 같네요. 철없이 순수했기에 전쟁의 참모습을 직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엔 영광스러운 전쟁은 없는 것 같아요. 전쟁이라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그 척박한 환경에서 인간의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네요.
25장을 여러번 다시 읽었습니다. 작가는 필리프의 종교적 위선을 걷어 내고 싶었을까요 신부로서의 선한의지조차도 필리프 내면의 인간적인 갈망과 욕망에 지배되었다는 것을 필리프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필리프 내면의 불만과 불안이 소년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야수같은 광기를 불러일으킨것일까요 작가는 이 성직자를 통해 인간내면에서 매순간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보여주려 한것은 아닐까 합니다. 어떤 장면 보다도 통렬한 기분이 듭니다.
정확히 왜 그런지 말할 수는 없었지만, 지난 스물네 시간 동안 옛 세계가 무너지고 그 잔해 위에 자신이 홀로 서 있는 것만 같았다.
6월의 폭풍 p. 309-310, 이렌 네미롭스키
27장을 읽었습니다. 전쟁으로 기존 질서가 아예 무너지기도 하지만, 전쟁 속에서도 기존 질서가 더 단단해지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랑 호텔이 그런 곳이겠죠. 기존 유명 작가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호텔 서비스라는 점이 꽤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마찬가지죠. 그들이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전쟁의 실상보다는 그들끼리의 동질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을 탓할 것도 없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 많은 회원제와 VIP 제도는 남다른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제도화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대체 왜 고통은 늘 우리 몫이죠? 우리 같은 사람, 평범한 사람, 서민들 말이에요. 전쟁이 일어나거나, 프랑스 황페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실업류이 올라가거나, 위기나 혁명이 닥치면, 다른 사람들은 멀쩡하지만 우린 늘 무참하게 짓밟히고 말아요! 왜죠? 우리가 도대체 뭘 어쨌기에? 모든 잘못의 대가를 왜 늘 우리가 치르냐고요. 물론 사람들은 우릴 두려워하지 않죠! 노동자들은 똘똘 뭉쳐 자신의 권익을 지키고, 부자들은 막강한 돈의 힘을 휘두르니까. 그저 제일 만만한 게 우리죠! 난 그 이유를 묻고 싶어요!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난 이해할 수가 없어요.(...)
6월의 폭풍 p332, 이렌 네미롭스키
뭘 이해하고 싶은 거예요? 이해해야 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랑 상관없이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들이 있어요. 폭풍우가 몰아칠 때 당신은 아무도 탓하지 않아요. 상반되는 두 종류의 전하가 벼락을 만들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구름이 당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도. 당신은 그들을 탓할 수 없어요. 그건 우스꽝수러운 일일 거예요. 그들은 당신 말을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6월의 폭풍 p333, 이렌 네미롭스키
나의 마음속 자유에 대한 확신. 그걸 잃거나 간직하는 것은 오로지 나에게만 달려 있어요. 그건 영원히 변치 않는 소중한 자산이지요. 지금처럼 끓어오르는 흥분도 결국에는 식어버릴 것이고, 시작이 있는 것은 끝이 있게 마련이에요. 한마디로 말해, 재앙도 언젠가는 지나갈 테니 그것보다 먼저 쓰러지지 않도록 애써야 해요. 그게 다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우선 살아남아야 해요. 그날그날을. 견디고, 기다리고, 희망해야 해요.
6월의 폭풍 p335, 이렌 네미롭스키
완독했습니다. 마지막 모리스의 다짐이 마치 작가의 다짐처럼 다가왔습니다. 이렌 네미롭스키가 위기의 상황에도 얼마나 긍정적으로 희망을 갖기 위해 노력했는지 느껴졌어요.
어떤 식으로든 프랑스의 패망에 책임이 있기에 걱정할 것이 더 많은 정치인들은 동맹 관계의 전복을 궁리하고 있었다. 극작가와 가브리엘 코르트는 서로 자기 작품 얘기를 하며 세상을 잊었다.
6월의 폭풍 P310, 이렌 네미롭스키
27장을 읽었습니다. 개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국가의 입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벌거벗은 세계사 샤넬님편에서 본 2차 대전과 이후의 프랑스의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신기하게도 잔의 내부에서는 자식을 보호하고자 하는 엄마의 욕구와 보호받고자 하는 여자의 욕구가 뒤섞여 있었다.
6월의 폭풍 332p, 이렌 네미롭스키
겉보기에만 그런 거예요, 잔. 그 현상들이 어떤 사람이나 상황 때문에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건 자연에서 평온한 시기에 이어 폭풍우가 닥치는 것과 똑같아요. 폭풍우가 절정에 이르렀다가 잦아들면 또다시 평온한 시기가 오겠지요. 불행하게도 우린 폭풍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태어난 거예요. 그것뿐이에요. 그리고 그 폭풍우는 곧 잦아들거예요.
6월의 폭풍 333p, 이렌 네미롭스키
이 책의 제목이 왜 6월의 폭풍인지 알게 되는 대목입니다.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 그들은 누구를 원망해야할까요. 27장의 호텔 바에 모여 있는 권력자들과 대비되네요. 아무도 탓할 수 없는 폭풍이라고 생각하기엔...... 마음 속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는 감정을 어찌할 수 없네요ㅠ
희망을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야하는 것. ㅠㅠ
28장을 읽었습니다. 코르뱅을 자연 현상에 비유하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와닿는 면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 의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우리 주위 사람들과 나의 관계도 서로를 자연현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받아들이기 더 쉽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늘 서로 뭔가 바꾸려고 하고, 내 뜻대로 하려다 보니 관계가 왜곡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몰랐어요?
6월의 폭풍 p.317, 이렌 네미롭스키
우리는 지배층과 지식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걸까요? 권력이 그런 이기심과 교만함을 부추기는건지, 아님 원래 그런 심성이었던건지. 평범한 인간이라 자부하는 나는 과연 어떨지. 실컷 비웃어놓고 나중에 뜨끔해집니다.
"도대체 무엇이 당신을 위로해주죠?" 모리스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대답했다. "나의 마음속 자유에 대한 확신. 그걸 잃거나 간직하는 것은 오로지 나에게만 달려 있어요. 그건 영원히 변치 않는 소중한 자산이지요. 지금처럼 끓어오르는 흥분도 결국에는 식어버릴 것이고, 시작이 있는 것은 끝이 있게 마련이에요. 한마디로 말해, 재앙도 언젠가는 지나갈 테니 그것보다 먼저 쓰러지지 않도록 애써야 해요. 그게 다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우선 살아남아야 해요. 그날그날을 견디고, 기다리고, 희망해야 해요."
6월의 폭풍 P335, 이렌 네미롭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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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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