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27장을 읽었습니다. 개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국가의 입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벌거벗은 세계사 샤넬님편에서 본 2차 대전과 이후의 프랑스의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신기하게도 잔의 내부에서는 자식을 보호하고자 하는 엄마의 욕구와 보호받고자 하는 여자의 욕구가 뒤섞여 있었다.
6월의 폭풍 332p, 이렌 네미롭스키
겉보기에만 그런 거예요, 잔. 그 현상들이 어떤 사람이나 상황 때문에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건 자연에서 평온한 시기에 이어 폭풍우가 닥치는 것과 똑같아요. 폭풍우가 절정에 이르렀다가 잦아들면 또다시 평온한 시기가 오겠지요. 불행하게도 우린 폭풍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태어난 거예요. 그것뿐이에요. 그리고 그 폭풍우는 곧 잦아들거예요.
6월의 폭풍 333p, 이렌 네미롭스키
이 책의 제목이 왜 6월의 폭풍인지 알게 되는 대목입니다.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 그들은 누구를 원망해야할까요. 27장의 호텔 바에 모여 있는 권력자들과 대비되네요. 아무도 탓할 수 없는 폭풍이라고 생각하기엔...... 마음 속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는 감정을 어찌할 수 없네요ㅠ
희망을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야하는 것. ㅠㅠ
28장을 읽었습니다. 코르뱅을 자연 현상에 비유하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와닿는 면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 의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우리 주위 사람들과 나의 관계도 서로를 자연현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받아들이기 더 쉽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늘 서로 뭔가 바꾸려고 하고, 내 뜻대로 하려다 보니 관계가 왜곡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몰랐어요?
6월의 폭풍 p.317, 이렌 네미롭스키
우리는 지배층과 지식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걸까요? 권력이 그런 이기심과 교만함을 부추기는건지, 아님 원래 그런 심성이었던건지. 평범한 인간이라 자부하는 나는 과연 어떨지. 실컷 비웃어놓고 나중에 뜨끔해집니다.
"도대체 무엇이 당신을 위로해주죠?" 모리스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대답했다. "나의 마음속 자유에 대한 확신. 그걸 잃거나 간직하는 것은 오로지 나에게만 달려 있어요. 그건 영원히 변치 않는 소중한 자산이지요. 지금처럼 끓어오르는 흥분도 결국에는 식어버릴 것이고, 시작이 있는 것은 끝이 있게 마련이에요. 한마디로 말해, 재앙도 언젠가는 지나갈 테니 그것보다 먼저 쓰러지지 않도록 애써야 해요. 그게 다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우선 살아남아야 해요. 그날그날을 견디고, 기다리고, 희망해야 해요."
6월의 폭풍 P335, 이렌 네미롭스키
28장을 읽었습니다. 전쟁 이후의 삶이 더 큰 문제입니다. 미쇼부부 화이팅! 그리고 코르뱅 부부는 진짜 천생연분이네요. 325p 읽고 빵 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
29장을 읽었습니다. 첫부분 읽고 감동했다가 샤를이 관리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어이없고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브르주아들이 경제적으로 약한 분들을 최소한의 배려조차 하지 않는 태도가 불편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시각한 사건들이 사람의 영혼을 바꿔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이 낙엽을 쓸어내고 나무의 형태를 드러내듯, 그 영혼의 면면을 더욱 확연하게 보여주었다. 그 사건들은 어둠 속에 묻혀 있던 것을 백일하에 드러내며, 이제 영혼이 가야할 방향으로 이끌었다.
6월의 폭풍 p. 337-338, 이렌 네미롭스키
29장을 읽었습니다. 샤를 랑줄레의 모습에서, 어떤 일을 겪어도 사람은 자신이 원래 있던 곳에서 하던 것을 하는 것을 즐기는 면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전쟁과 피난조차도, 혹은 남편의 사망조차 그들이 사교 모임을 하는 곳에서 모이는 것에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하니까요. 반면, 샤를 랑줄레의 원래 모습이 더 드러납니다. 많은 일을 시키면서도 그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일에는 인색하게 굴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외부의 자극이 사람이 원래 갖고 있던 특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폭풍으로 뒤집어진 어두운 하늘에서 아직은 차갑지만 풍성한 첫 봄비가 다급하게 내려 땅속에 묻힌 나무뿌리들을, 검고 검은 대지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6월의 폭풍 379p, 이렌 네미롭스키
31장까지 다 읽었습니다. 인간이란 폭풍 앞에 흔들리는 촛불과 같네요. 작가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고 블랙 유머와도 같은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돌체도 기대가 됩니다. 🥲
30장을 읽었습니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일상일까요? 우체국이 다시 열린 것처럼 장마리는 건강을 회복해서 떠나고, 세실과 마들렌은 관계를 회복하며, 소식이 묘연해서 죽은 줄로 알았던 브누아가 돌아옵니다. 그 누구도 브누아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처럼, 장마리도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시골 사람들"이라고 표현된 분들의 현명함이 눈에 띕니다. 부상당했던 장마리를 돌보는 한편, 그에게 일하라는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도,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브누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니까요. 학교나 회사에서 만난 많은 분들을 떠올려 보면, 역시 현실에서도 현명함은 학습으로 습득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30장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해피엔딩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이제, 폭풍으로 뒤집어진 어두운 하늘에서 아직은 차갑지만 풍성한 첫 봄비가 다급하게 내려 땅속에 묻힌 나무뿌리들을, 검고 깊은 대지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6월의 폭풍 p. 379, 이렌 네미롭스키
31장을 읽었습니다. 올 것 같지 않은 봄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각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겨울을 견디는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누가 더 불행하고 덜 불행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 봄비가 내리면서 봄을 꿈꿀 수 있게 해 주네요. '돌체'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지네요.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없는 바람이 그녀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버렸던 것이다
6월의 폭풍 p.379, 이렌 네미롭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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