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6. <실크로드> 읽고 걸어요

D-29
상자글 가운데는 '버려진 아내'편이 기억에 남네요. 313년 무렵 편지의 일부인데 버려진 아내가 남편인 나나이다트에게 장문의 글을 씁니다. "당신 마누라가 되느니 차라리 개나 돼지 마누라가 되는게 낫겠어!" 그리고 딸은 편지의 추신에 이들 모녀가 중국인의 종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이고요. 이들 모녀는 둔황에 고립된 상황이었습니다. 오늘날 둔황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막막한데 당시 이들은 어떤 심정이었는지 떠올려보게 됩니다. 그나저나 당대에 글을 쓸 수 있었다면 중위 계층 이상이었을 거 같기도 하고요.
5-2 상자글 중 가장 흥미로웠던 네 가지. [상자글 215쪽 : 케리야강(타클라사막을 건너는 물길)] 한때 타클라사막을 가로질러 흐렀을 케리야강. 강이 사라진 곳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서 20세기 초에 카라동이라고 부르는 오아시스 정착지가 발견됐다. 카라동에서 불교 사원과 집, 관개시설들을 발견했다는데, 불교 벽화와 공예품들은 이 지역이 서쪽의 쿠샨 제국과 교류했음을 보여준다. 유적지 사진이 있는데 사막에 세워졌다고 보기에는 놀라운 모습이다. [상자글 216쪽 : 페트라의 물] 현재는 협곡 사이에 있는 건조한 길로 보이지만 수백 년 동안 아프로유라시아 대륙의 사치품 교역망에서 중심 도시로서의 명성을 얻었던 페트라. 고고학적 조사결과 정교하고 규모가 큰 건축믈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답사지 중 손에 꼽는 곳. [상자글 240쪽 : 포탄의 법적 문서] 8세기 전반에 쓰여진 호탄어 계약서인데 타클라마칸사막 호탄의 도모코 부근에서 발견됐다. 문서를 작성하고 뚜껑을 밀어올리면 추가 내용이 아래 판에 쓰여져 있다. 내용은 물을 대는 권리와 사용에 따른 금액이 정해져 있다. 현재 영국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는데, 박물관이 아닌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상자글 242쪽 : 카스르 알하이르 알샤르키(사막의 성채)] 이곳은 10제곱 킬로미터 이상에 걸쳐 있는 유적지의 일부를 이루는 커다란 복합 단지다. 팔미라 동북쪽 95킬로미터 지점에 있는데, 고대 교역로에서 중요한 상업적.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개의 성으로 이루어졌는데 이슬람교, 올리브 압착 시설, 대중 목욕탕 등 그 규모가 사진으로만 봐도 엄청나다. 황량한 사막에 넓게 펼쳐져 우뚝 서 있는, 사진으로 보이는 성채의 모습은 옛 시절이 어땠을지 짐작케 한다.
221p <호탄: 타클라마칸사막의 왕국> 호탄 왕국이 쿠샨 왕조, 한나라, 튀르크, 티베트 등 다양한 나라와 민족에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발전한 게 인상 깊었습니다. 239p <카도타: 포플러로 둘러싸인 수로> 포플러나무를 심어 물이 증발하는 걸 방지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됐을까 궁금합니다. 264p <푸른 쿠르안> 지금은 대개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써진 게 많다보니 청색 바탕에 금색 글씨 조합이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66p <루제로 2세의 대관식 외투> 12세기에 만들어 15세기까지 사용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1. p.216 페트라의 물 꼭 가보고 싶은 도시 페트라, 2만명 이상이 살았던 도시 답게 수로도 역시 대단함이 느껴집니다. 2. p.229 모직 카프탄 고급스러운 적색과 황색실을 쓴 직물이 아름답고,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하여 사산제국의 흔한 장식주제로 문명의 이동이 느껴지는 직물입니다. 3. p.246 디야하틴 이중구조로 된 건축구조가 사막의 혹독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설계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가도 같이 들었습니다. 4. p.270 5현 류트 일본에서 발견되다니 놀랍고, 아름다운 악기입니다.
5-2. 이번엔 인상깊은 상자글이 많았습니다! 216쪽 <페트라의 물>은 어떻게 저런 지역에서도 물을 모았을까 신기했구요. 219쪽 <메르브: 붉은 사막의 도시들>은 성벽을 어떻게 두른 걸까 궁금해졌어요. 250쪽 <버려진 아내>는 저런 편지까지 남아있다니, 하며 재밌어하고 당시 정보교류도 엄청났구나 하고 인상깊었습니다.
p.216 ‘페트라의 물’ - 바위 산 한 가운데 위치한 페트라 유적 사진은 언제 봐도 경이롭습니다. 2만 명의 주민이 사용할 생활용수뿐 아니라 분수, 호수공원까지 유지한 사막 한가운데 도시라니요. 그것도 고대에 말입니다. p.217 ‘팔미라: 사막 도시’ - 팔미라 유적도 경이 그 자체입니다. 지금은 모래 위에 늘어선 열주들 주변에 도시가 번영했던 당시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으리라 상상해 봤습니다. IS의 ‘조직적 파괴’의 대상이 된 건 정말 안타깝습니다. p.219 ‘메르브: 붉은 사막의 도시들’ - 메르브의 성벽의 위용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서기전 5세기부터 16세기까지 지속적으로 도시가 세워질만큼 행정, 군사, 교역의 요충지에 위치한 도시 메르브! p.250 ‘버려진 아내’ - 아내 미우나이가 남편 나나이다트에게 보낸 편지가 수신인에게 닿지 못한 채 유물로 남았네요.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한 편지도 유물로 남아 있으니 미우나이와 딸 샤인은 둔황에서 갈 곳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편지에 쓴 대로 중국인의 종이 됐을까요. 거대한 역사 속에 묻힌 개인의 사적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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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가장 흥미로웠던 사진은 무엇인가요? 간단한 설명과 페이지를 적어주시면 그믐북클럽 6기 멤버들이 함께 찾아볼 수 있어요.
270부터 275페이지까지 소개되고 있는 실크로드의 교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류트 악기 사진들입니다. 오늘날의 K팝처럼 음원이 유통되진 않았겠지만 대신 악기가 이런 식으로 전파되는 모습이 재미있네요.
5-3 흥미로운 사진 213쪽 사막에 핀 노란 꽃이 예쁘기도 하고 귀하게 느껴졌다. 214쪽 사하라사막 오아시스 주변의 단봉낙타 사진. 사진이 무척 아름다웠다. 231쪽 타림분지 키리 석굴 사원에서 나온 6세기의 토하라인의 채색 점토 조각상. 표정과 팔의 위치가 독특하다. 254-255쪽 이란 네이샤부르와 메르브사이의 교역로에 있는 리바트이샤라프 카르반사라이. 마치 이슬람 사원같은 분위기의 카르반사라이가 인상적이다.
213쪽의 타클라마칸사막의 단풍이 든 검은 포플러 사진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막에 자라는 식물이라면 선인장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단풍이 들 나무가 산다는 게 신기했어요.
p.254~255의 카르반사라이 부유한 개인, 지배자의 후원으로 지어져 숙소 역할을 했고, 실크로드에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고 하나, 사막 한가운데 정교한 건축물은 너무 매력적입니다.
5-3. 이번 챕터는 사진이 인상적인 게 너무 많아서 꼽기가 힘드네요. 여러 그림들이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는데, 그래도 하나만 뽑자면 213쪽 타클라마칸 사막의 단풍이 든 검은 포플러 사진이 제일 좋았네요
p.266 ‘루제로 2세의 대관식 외투’ - 루제로 2세는 독특한 지역의 왕으로 등극했습니다. 이탈리아인과 무슬림 그리고 아프리카계 주민이 섞여 살면서 가톨릭과 이슬람교의 영향이 각축을 벌이는 곳, 시칠리아입니다. 대관식 외투에서 사자가 낙타를 제압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루제로는 이슬람 세력을 통제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지식과 기술은 영리하게 이용할 줄 알았죠. 맹목적인 압제가 아니라 조화로운 융합을 추구했달까요. 루제로의 통치 의도를 대관식 외투에서 살필 수 있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4. ‘사막과 오아시스’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적어주세요.
220/ 여행자들이 사막에서 귀신이나 신기루에 홀려 행로를 벗어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것이 이 드넓은 사막에서 길을 잃을 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더욱 자극했고 실크로드 여행자들에게는 길을 찾기 위한 지식이 더욱 중요했다. 당시 사막에서의 어떤 죽음들은 신화나 전설의 그늘에 가려 쉽게 잊혀졌겠구나 싶었습니다.
이 시기 아라비아반도 주민들은 단순한 분류를 거부했다. 그들은 여러 가지 언어를 사용했고, 다양한 물질 문화를 갖고 있었으며, 서로 다른 신들을 숭배했다. (...) 이 지역을 뭉뚱그려 '아라비아'라고 부른 것은 이곳이 한 단위라는 잘못된 인상을 준다. 심지어 그 주민을 '아랍인'이라고 하는 것도 부정확한 듯하다. '아랍'이라는 말은 이떤 기록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슬람교가 등장하기 전의 이 지역 주민들은 자기네 사회와 소속을 나타내기 위해 서로 다른 이름들을 사용했다. 그들이 사회적.정치적으로 여러 요소가 뒤섞인 존재였음을 나타낸다. 외부인들은 아라비아반도 목축민들을 각자 자기식으로 불렀다. 로마인들은 사라센으로 불렀고, 사산 제국에서는 타이야예르로 불렸으며, 힘야르에서는 아랍이었다. 그러나 이는 일반화된 명칭일 뿐 어느 것도 하나가 된 민족집단을 의미하지 않았다. (...) 이런 다양성이 이 지역 일대에서 국지화되고 토막 난 사회 집단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
실크로드 p235, 수전 휫필드 외
카르반사라이와 연결되거나 따로 세운 밀이라는 탑의 존재는 이 시설이 때로 사막에서 길잡이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실크로드 「낙타와 여관: 사막 통과하기」, p.247, 수전 휫필드 외
p.217 사막은 생명체다. 특히 타클라마칸 사막의 경우 사실이다. 그곳에서는 인간의 초기 정착 이래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줄곧 타림분지의 사막화가 인간의 행위에 의해 가속화됐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주요 요인은 타림 지각판이 인도판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것은 수계의 변동을 초래했다. 그것은 다시 타클라마칸 사막의 삼각주의 강의 이동으로 이어졌다. 지각판의 변동,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 더 궁금해지는 타림분지입니다.
그러나 사막에는 위험 요소들이 산재했기 때문에 그 안에 살거나 그와 맞닥뜨리게 되는 사람들에게 때로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여행자들이 사막에서 귀신이나 신기루에 홀려 행로를 벗어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것이 이 드넓은 사막에서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더욱 자극했고, 실크로드 여행자들에게는 길을 찾기 위한 지식이 더욱 중요했다.
실크로드 p220, 수전 휫필드 외
5-4<모래로 이루어진 산과 계곡> p212 시리우스의 나날들 열기가 찌는 듯하고 독사도 참지 못하고 온몸 비틀 때 펄펄 끓는 대지를 나는 똑바로 마주했다 나를 가려줄 덮개도 없고 장막 따위도 없었다, 그저 너덜너덜해진 외투와 길게 자란 머리칼 외에는. 얄샨파라(6세기)<라미야트 알아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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