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실 러시아의 청소년들은 우리 나라 청소년보다 훨씬 더 성숙합니다. 어른들이 하는 경험 역시 10대 초반에 시작한답니다. 결혼도 빨리 하는 경향이 있고요. 러시아 법상 임신 등의 부득이한 상황이 있을 경우 지방 자치단체의 승인이 있으면 만 16세에도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번역한 ''상처받은 영혼들''이라는 책이 있는데 비속어도 많이 나오고 굉장히 야한 책인데도 만 16 세만 넘으면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우리 나라 기준으로는 19세는 넘어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상당히 높은 책입니다) 게다가 러시아의 경우 수많은 자치 공화국으로 구성돼 있는데 공화국마다 종교가 다르고, 그 중에는 이슬람 문화권도 있습니다. 그런 공화국들에서는 결혼을 상당히 일찍 시키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긴 하지만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고, 우리 나라 뉴스를 봐도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책 내용에도 이 일로 인해서 빅토르가 학교를 떠나는 걸로 봤을 때 러시아 내에서도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문화 차이도 고려할 부분일 수 있군요. 학생들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일이 우리나라에도 없는 일은 아니고요. 하지만 아무리 성숙하다 하더라도 어쨌든 미성년자였던 카탸를 생각했을 때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한다는 게 조금은 아쉬웠어요. 사랑과는 별개로요.
이런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책이랍니다(p.181) 우리가 책을 읽고자 하는 이유겠지요~~^^*
<러문애>를 읽으며 저는 내 마음의 풍금, 죽은 시인의 사회가 떠오르더라고요. 빅토르가 문학의 향기가 짙은 공간에 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문학 이야기를 할 때 내심 부럽기도 했어요. 당시 러시아는 왜 아동학 연구를 박해하고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심리서를 금서로 지정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이유로 빅토르는 유년기에서 사춘기,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질풍노도의 시기)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하고자 했고 나름 노력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그 해답들을 문학에서 찾고 그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칩니다. 저는 빅토르의 이 방법에 약간 흥분.감동을 받았습니다. 선생이 제자들을 이해하려는 마음과 문학이라는 자양분을 어떻게든 심어 주려는 마음이 감동이라고 할까요. 게다가 남학생들뿐 아니라 여학생들의 성장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나름의 고민을 하는 점도 그렇고요, 러문애가 여학생들을 받아 준 것도 그렇습니다.( 시대가 '50년대라는 걸 생각하면요.)
빅토르 율리예비치는 그가 가르친아이들이 이렇게 해서 우리 삶에서 혐오스럽거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등에 대항하고도 남을 백신을 맞은 것이라고 학신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마지막 무도회 194p
만약 이른 유년기에 도덕적 자각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사람의 수가 사회 전체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사회가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당시 빅토르 율리예비치의 견해였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마지막 무도회 188p
심경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도덕적 잣대가 변하는 사건을 겪을 때 .....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혈위를 갖고 있어서 바로 이로부터 개개인 내면의 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빅토르 올리예비치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은 교사나 훈육자, 먼 친척같이 그를 앞에서 이끌어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세례식에서 친부모가 대부가 되지 않듯이 말이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시기적절하게 읽게 된 책 한 권도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마지막 무도회 187p
🔖집을 수리할 때 날리는 먼지처럼 흥분이 공기 중을 맴돌고 있었다. 모두에게서 전류가 흘러나왔고 모두가 사랑의 열병에 걸렸다.(148p)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한 반에 있을 때의 분위기를 묘사한 문장인데 표현이 좋네요. 다만 요즘의 한국 고등학교 교실과는 사뭇 달라요.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을 어리고 유치하다고 생각하고 남학생들은 생각보다 여학생들에 이성적 관심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입시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
부모 없는 설움, 억울함, 잔인함과 외로움을 극복하고 빅토르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즉 선과 악을 인지하고 사랑을 가장 높은 가치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자들을 가르쳤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러문애 144p
그들 중에는 곤충처럼 변태라는 힘든 과정을 오롯이 견더내는 아이들도 있고, 전혀 견뎌내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이유는 무엇일까? 빅토르 율리예비치는 번데기가 들어 있는 뿔처럼 단단한 껍질이 터질 때를 본능적으로 느꼈고, 날개가 흔들리고 부딪히는 소리를 들였으며, 그런 순간이면 그는 아이를 받는 산파와도 같은 행복감으로 충만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러문애 140p
러문애는 밑줄 그은 문장들이 많아서 본의 아니게 문장수집을 많이 했네요. 러문애 한 줄평은 '문학 만세!'입니다. 😅 푸시킨 책이 많이 나오네요. <대위의 딸>과 결정적으로 가탸와의 사랑에 방점을 찍은 나타샤가 나오는 <닥터 지바고>가 읽고 싶어집니다.
퀴즈참여 완료했습니다~ 다들 무더위 주말 잘보내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실 소련 시대에는 어떤 책의 출간이 허용되었는지를 논하는 것이 편할 정도로 대부분의 양서가 금서로 지정되었고, 수많은 작가들이 망명을 가거나 절필을 강요당했습니다. 아동 심리학의 권위자인 비고츠키의 경우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거의 20년 가까이 저서 출간이 금지되었습니다. 스탈린이 죽고 해빙기 (흐루쇼프가 집권하던 시기)가 도래해서야 그의 저서가 세상 빛을 볼 수 있었죠. 그의 책이 금서로 지정된 이유는 그가 소련의 청소년의 이념적 교육의 필요성을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즉, 부르주아적이라는 이유입니다.
어머나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사상교육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군요. 사실 문학이야말로 가장 이념 교육에 저해가 되는 것일텐데요. 🥲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다 보니 옛날 우스개 이야기가 떠 올랐어요, 러시아 부모들이 안나 까레리나 등 문학을 타이핑 해서 금서 라고 하며 아이들에게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야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읽는다고요
어머 ㅋㅋㅋ 엄마들이란..
ㅋㅋ 책 읽는 어린이가 현저히 줄고 있다는 상황에서 보면 전 기발했다고 생각했어요~~~어른들 시각으로 <책 한권으로 부자되는 법>과 비슷한 맥락 아닐까요~~
🔖 (0806) 「마지막 무도회」 까지 읽었습니다! 빅토르의 어머니 크세니야가 빅토르가 결혼한 걸 싫어하다니 다소 의외였어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존재하는 특유의 적대적 관계‘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무신론적 세계에서는 딱히 어린 시절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반면, 종교 사회에서는 특별한 의식이나 성인식 등을 통해 이 중요한 단계를 기념한다는 점도 신기했어요. 종교 사회에서 이 단계를 중시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고요. 졸업 파티와 동시에 빅토르와 그의 학생들은 학교와의 이별을 준비하게 되는데요. 미하가 쓴 시 희곡의 일부 중 ‘당신이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간다 해도 / 지구 끝까지라도’ 선생님과 동행하겠다는 부분이 얼마나 학생들이 선생님을 믿고 사랑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 약간 울컥했어요. 1주차 읽기를 마무리하고 나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러시아의 역사적 배경이나 문학 작품들을 살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전쟁과 평화』를 읽은 지 좀 됐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전쟁과 평화 1~4 세트 - 전4권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3~356권.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젊고 섬세한 감각을 선보이며 러시아 고전의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한 연진희가 번역을 맡았다.
빅토르 율리예비치는 그가 가르친 아이들이 이렇게 해서 우리 삶에서 혐오스럽거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등에 대항하고도 남을 백신을 맞은 것이라고 확신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생각이었고,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다.
커다란 초록 천막 1 p.19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이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앞으로 절대 겪지 못할 무도회의 마지막 연습이었고, 살다 보면 앞으로 수없이 많은 축제를 만나게 되리라는 거짓된 약속이었다. 또한 학교와의 이별을 의미하기도 했는데, 각자에게는 축하할 기쁜 일이었지만 감상적인 슬픔으로 점철돼 있었다.
커다란 초록 천막 1 p.195,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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