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5주차 미션 _ 1 소설은 일리야와 올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저는 얼마 전에 읽은 류드밀라와 그녀의 아들 '일리야'가 마음에 남습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낳은 아들은 자페 진단을 받잖아요. 자기가 죽으면 발달장애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들을 위해서 해외 출국까지 감행하고, 이후에도 끝까지 아들을 돌보는 류드밀라가 참 외롭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언제부턴가 류드밀라고 '일리야'를 찾아가지 않았다고 했는데, 짐작컨대 류드밀라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리야'의 행운이 정말 반가웠어요. 특히 그 행운을 악용하지 않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코스탸와의 연결까지, 정말 마지막이 뭉클하고 감동적인 '일리야'의 서사였습니다.
5주차 미션 1 ! 소설에 너무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한 명을 꼽기는 어려웠지만,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올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책에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그런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시대)에는 매력적이기도 했고, 또 다른 때에는 늙고 측은하기도 한 사건들이 모두 얽혀있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오늘의 미션! 저는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는 1권의 「커다란 초록 천막」 장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요, 그래서 저는 올가에게 가장 마음이 가네요! 운명이 애지중지한다는 표현도 그렇고, 그녀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녀에게 호감을 갖고 그녀를 좋아한다는 묘사들을 보면 올가는 매우 사랑스럽고 호감형인 인물 같은데요. 그런 올가가 일리야라는 사람을 만나서 엄청난 사랑의 열병을 겪고, 이별을 겪으며 너무나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사랑은 참 마음대로 되는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올가도 그저 평범한 한 인간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일리야가 나쁜 사람이라는 증거를 어떻게든 찾고 싶어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길 바라는 부분에서는 안타깝고 안쓰럽기도 했고요. 사실 올가가 완벽하게 선인이 아니어서 더 마음이 가기도 해요. 인간은 복잡한 존재고, 완벽한 선인이나 악인은 없으니까요.
🔖 (0829) 「불쌍한 토끼」까지 읽었습니다! 「여자 동기들」 장에서 타마라의 상사 연구원 베라의 남편 이름이 에드윈이라는 게 잠깐 언급됐었는데, 둘린이라는 의사와 그의 가족과 엮여서 등장했네요. 이야기들을 계속 읽다 보면 작가님이 촘촘하게 짜신 그물에 인물들이 줄줄이 엮여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번 장에서는 양심과 생존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들으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았던 수용소 시절과 출구 없는 완벽한 절망 상태를 떠올리는 에드윈과 베라, 그리고 입에도 대지 않던 알코올을 엄청나게 들이키며 살면서 겪은 모든 안 좋은 일을 떠올리며 우는 둘린을 보니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어떤 상처는 영혼에 상흔을 남기기도 하잖아요. 이들이 겪은 일이 그런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
베라는 자신의 흐릿한 실루엣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유리를 들여다봤다. 그녀 역시 양심이 생존과 대치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 한 종의 생물학적 진화는 살아 숨쉬는 양심을 가진 사람들을 씻어내버린다. 결국 가장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떠올랐다. 수용소, 배고픔, 굴욕, 지옥······.
커다란 초록 천막 2 p.190,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남편은 이 연주를 들으면서 타협하지 않으려는 고집과 내면의 강한 갈등을 느꼈다. 세 번째 파트의 피아노 카덴차는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와 비슷했다. “출구 없음. 완벽한 절망 상태. 안 그래. 베라?”
커다란 초록 천막 2 p.191,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는 올가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1권의 커다란 초록 천막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병에 걸리고 나아지는듯하다 죽게되기까지 그녀의 인생이 참..안스럽고 짠했어요.ㅜㅜ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인물이 나옵니다. 완전한 주연은 없는 듯...조금씩 주연이면서도 조연인듯한 인물들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는 소설이라, 어떤 인물이 인상 깊었는지 생각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그 중 한 명을 뽑으라면 '사냐'입니다. 섬세한 그가 손가락을 다쳐 예전처럼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의 금이 가는 사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편집자 머위잎입니다. 더위가 풀려가고 있는 것이 하루하루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4주 차 퀴즈 정답을 공개하러 왔습니다. 자유 문항인데도 불구하고 제출해주신 분들이 모두 정답을 맞춰주셨답니다 +_+ 4주차 퀴즈는 〈도망자〉 장에서 나왔는데요, "반공 캐리커처를 그린 화가 보리스 이바노비치는 수배를 피해 도망간 곳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화풍의 그림을 그립니다. 이때 그린 그림들은 일리야의 도움으로 무사히 해외로 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전시회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계기로 보리스 이바노비치는 ‘포르노그래피 유포’ 명목으로 잡혀 잠시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데요. 이때 보리스 이바노비치가 그렸던 그림은 무엇을 그린 그림이었을까요?" 퀴즈의 정답은 '할머니들이 온수 목욕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정답을 다양하게 풀어주셨는데, 가장 많은 답변은 64쪽에 언급된 '새하얀 백조들의 목욕' 이었습니다. 또 정답 중 <세명의 나이든 여인들이 머리를 풀고 김이 올라오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장면. 뼈가 보이고 입은 심연의 계곡 처럼 검고 손발은 나무뿌리처럼 굵고 거칠어보이는 그림>이라는, 회화 작품을 묘사하듯 정답을 남겨주신 분도 있었어요! 읽으며 정말 보리스 이바노비치의 그림 속에 담긴 느낌이 연상되었던지라 소개해봅니다. * 2권은 그야말로 삼류 배역들의 무대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장들로 가득합니다. 동시에 일리야, 사냐, 미하의 이야기도 굵직하게 전개되고요. 다들 2권을 어떻게 읽어나가실지 궁금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여기까지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제 완독까지 달려보아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또, 예고했듯이 오늘은 깜짝 이벤트가 있습니다! 북클러버 여러분이 <브릭스 북클럽>을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의 의미로 진행하는 이벤트랍니다. ♥️ 바로 ❛《커다란 초록 천막》을 활용한 삼행시 짓기❜!! 커, 초, 천으로 재미있는 삼행시를 지어주세요! 3명을 추첨하여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T) 기프티콘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 여러 번 참여해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져요! Ex. 박새의 삼행시...☆ 커 : 커피 한 모금과 초 : 초콜릿 한 조각 천 : 천국이 따로 없네...
커: 커다란 초록 천막과 함께 하는 초: 초록빛 가득한 여름 천: 천막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즐거운 시간
커: 커다랗고 잘 익은 초: 초록 수박 한 덩이가 천: 천근만근 무겁네
커: '커다란 초록 천막'은, 러시아 소설에 초: 초면인 당신을 천: 천천히 그 매력 속으로 끌어당길 것이다.
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앉아 창가 너머로 초: 초록빛 넘실대는 바다를 바라본다 천: 천사가 바닷물에 살포시 발을 담글 것처럼 지평선 근처엔 하얀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커 :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초: 초를 치는 소개팅 남 천: 천불나는 내 속이야 🔥
커 : 다란 초록 천막을 처음 받았을 때 너무 두꺼워서 초 : 보 독서가인 저는 너무 당황했는데요 ! 천 :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이제는 다 읽어간다니 너무 뿌듯합니다 😊
우와 작조님👍
커: 커다란 반향을 불러 왔던 초: 초전도체 개발에 정말로 성공한 거라면 천: 천문학적인 금액의 경제 효과가…!!!
커 : 커피 마시고 싶습니다.... 초 : 초코라떼도 마시고 싶지만... 천 : 천원이 부족해서 그냥 물을 마시겠습니다... 핳핳...ㅜㅜㅜㅜㅜ
커: 커다란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내리는 이 비가 지나가면 초: 초가을에 접어들겠죠 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손꼽아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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