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 (0829) 「불쌍한 토끼」까지 읽었습니다! 「여자 동기들」 장에서 타마라의 상사 연구원 베라의 남편 이름이 에드윈이라는 게 잠깐 언급됐었는데, 둘린이라는 의사와 그의 가족과 엮여서 등장했네요. 이야기들을 계속 읽다 보면 작가님이 촘촘하게 짜신 그물에 인물들이 줄줄이 엮여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번 장에서는 양심과 생존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들으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았던 수용소 시절과 출구 없는 완벽한 절망 상태를 떠올리는 에드윈과 베라, 그리고 입에도 대지 않던 알코올을 엄청나게 들이키며 살면서 겪은 모든 안 좋은 일을 떠올리며 우는 둘린을 보니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어떤 상처는 영혼에 상흔을 남기기도 하잖아요. 이들이 겪은 일이 그런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
베라는 자신의 흐릿한 실루엣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유리를 들여다봤다. 그녀 역시 양심이 생존과 대치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 한 종의 생물학적 진화는 살아 숨쉬는 양심을 가진 사람들을 씻어내버린다. 결국 가장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떠올랐다. 수용소, 배고픔, 굴욕, 지옥······.
커다란 초록 천막 2 p.190,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남편은 이 연주를 들으면서 타협하지 않으려는 고집과 내면의 강한 갈등을 느꼈다. 세 번째 파트의 피아노 카덴차는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와 비슷했다. “출구 없음. 완벽한 절망 상태. 안 그래. 베라?”
커다란 초록 천막 2 p.191,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는 올가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1권의 커다란 초록 천막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병에 걸리고 나아지는듯하다 죽게되기까지 그녀의 인생이 참..안스럽고 짠했어요.ㅜㅜ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인물이 나옵니다. 완전한 주연은 없는 듯...조금씩 주연이면서도 조연인듯한 인물들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는 소설이라, 어떤 인물이 인상 깊었는지 생각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그 중 한 명을 뽑으라면 '사냐'입니다. 섬세한 그가 손가락을 다쳐 예전처럼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의 금이 가는 사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편집자 머위잎입니다. 더위가 풀려가고 있는 것이 하루하루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4주 차 퀴즈 정답을 공개하러 왔습니다. 자유 문항인데도 불구하고 제출해주신 분들이 모두 정답을 맞춰주셨답니다 +_+ 4주차 퀴즈는 〈도망자〉 장에서 나왔는데요, "반공 캐리커처를 그린 화가 보리스 이바노비치는 수배를 피해 도망간 곳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화풍의 그림을 그립니다. 이때 그린 그림들은 일리야의 도움으로 무사히 해외로 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전시회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계기로 보리스 이바노비치는 ‘포르노그래피 유포’ 명목으로 잡혀 잠시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데요. 이때 보리스 이바노비치가 그렸던 그림은 무엇을 그린 그림이었을까요?" 퀴즈의 정답은 '할머니들이 온수 목욕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정답을 다양하게 풀어주셨는데, 가장 많은 답변은 64쪽에 언급된 '새하얀 백조들의 목욕' 이었습니다. 또 정답 중 <세명의 나이든 여인들이 머리를 풀고 김이 올라오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장면. 뼈가 보이고 입은 심연의 계곡 처럼 검고 손발은 나무뿌리처럼 굵고 거칠어보이는 그림>이라는, 회화 작품을 묘사하듯 정답을 남겨주신 분도 있었어요! 읽으며 정말 보리스 이바노비치의 그림 속에 담긴 느낌이 연상되었던지라 소개해봅니다. * 2권은 그야말로 삼류 배역들의 무대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장들로 가득합니다. 동시에 일리야, 사냐, 미하의 이야기도 굵직하게 전개되고요. 다들 2권을 어떻게 읽어나가실지 궁금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여기까지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제 완독까지 달려보아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또, 예고했듯이 오늘은 깜짝 이벤트가 있습니다! 북클러버 여러분이 <브릭스 북클럽>을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의 의미로 진행하는 이벤트랍니다. ♥️ 바로 ❛《커다란 초록 천막》을 활용한 삼행시 짓기❜!! 커, 초, 천으로 재미있는 삼행시를 지어주세요! 3명을 추첨하여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T) 기프티콘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 여러 번 참여해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져요! Ex. 박새의 삼행시...☆ 커 : 커피 한 모금과 초 : 초콜릿 한 조각 천 : 천국이 따로 없네...
커: 커다란 초록 천막과 함께 하는 초: 초록빛 가득한 여름 천: 천막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즐거운 시간
커: 커다랗고 잘 익은 초: 초록 수박 한 덩이가 천: 천근만근 무겁네
커: '커다란 초록 천막'은, 러시아 소설에 초: 초면인 당신을 천: 천천히 그 매력 속으로 끌어당길 것이다.
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앉아 창가 너머로 초: 초록빛 넘실대는 바다를 바라본다 천: 천사가 바닷물에 살포시 발을 담글 것처럼 지평선 근처엔 하얀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커 :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초: 초를 치는 소개팅 남 천: 천불나는 내 속이야 🔥
커 : 다란 초록 천막을 처음 받았을 때 너무 두꺼워서 초 : 보 독서가인 저는 너무 당황했는데요 ! 천 :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이제는 다 읽어간다니 너무 뿌듯합니다 😊
우와 작조님👍
커: 커다란 반향을 불러 왔던 초: 초전도체 개발에 정말로 성공한 거라면 천: 천문학적인 금액의 경제 효과가…!!!
커 : 커피 마시고 싶습니다.... 초 : 초코라떼도 마시고 싶지만... 천 : 천원이 부족해서 그냥 물을 마시겠습니다... 핳핳...ㅜㅜㅜㅜㅜ
커: 커다란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내리는 이 비가 지나가면 초: 초가을에 접어들겠죠 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손꼽아 기다려요🍂🍁
커 : 커피 한 잔 놓고 초 : 초록 천막을 펼쳐 놓은 지금이, 천 : 천상의 시간
저도 인물들 각각의 매력에 폭 빠지긴 했지만 기억에 가장 남는 건 사냐인 것 같아요. 전 참 그녀의 당참이 사랑스럽네요. 그래서인지 환경 탓이나 남 탓도 안 하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도 없고요. 그냥 결과를 받아들이고 나름의 최선을 다한달까요? 끝까지 읽으면 또 어떻게 바뀔지 기대됩니다^^
커: 커다란 나무 같던 엄마 아빠가 초: 초로의 나이가 된 후 부쩍 작아진 느낌 천: 천천히 가줘 시간아🥺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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