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떠올려 보니 저에겐 사냐 입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피아노를 그만두게 되었던 그의 기구한 삶.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그를 전율케 만든 새로운 음악가를 만나 다시 음악을 좋아하게 된 사냐. 글로 풀어쓰지 않아도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좀 더 읽으면 그의 이야기를 좀더 알수 있을까요?
저도 사냐가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이에요 ㅠㅠ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의 길을 다시 걷게 되어 그래도 다행인데, 앞으로 사냐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네요!!
미션. 저는 [고아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올가의 어머니 안토니나 나우모브나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내용이 마음아프고 슬프고 짠하던 그 부분을 잊지못할거같아요. 소설초반부부터 묘사된 올가의 어머니로서의 모습은 없고 사제의 자식으로 그리스인의 피가 흐르는 본인의 신분을 숨기고 다섯명의 남자형제들에 거기다 10살 어린 여동생까지 돌보며 살아야했던 안토니나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어머니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어머니방에서 그 슬픔을 묘사해주는 부분은 아직도 읽으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공감합니다. 안토니나가 왜 그토록 냉정하고 매사에 철저한 사람이 됐는지 납득이 되더군요.
커. 커다란초록 천막을 읽으면서 초. 초반에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천.천천히 내용을 생각하며 여러분들과 같이 읽다보니 이제 저의 최애의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미션을 받고 가만히 인물 하나하나를 떠올려보았는데요, 분량은 적었지만 저는 자꾸만 류드밀라가 떠올라요. 남편 일리야의 무관심과 아픈 아들 일리야가 그녀의 삶을 얼마나 외롭게 만들었을까요. 류드밀라 삶의 여백을 채우고 싶은데 또 나올까요?
러시아는 어린아이들의 나라라고! 문화는 어른들의 자연적 충동을 봉쇄해. 하지만 아이들은 예외지. 문화가 없으니 봉쇄도 없지. 러시아인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면서도 동시에 통제가 안 되는 아이같이 미성숙한 공격성이 있어.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158p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을 때 의식 있는 지식인들은 망명했고 정부에 충성하는 사람들은 출구가 없었어.. 하지만 의사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지. 치료만 하면 되니까. 직업을통한 출구... 정치 이념보다도 더 높지.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내가 현 정부와 투쟁하는 사람들을 모두 봤는데 그들은 정상과 비정상 사이에 있는 경계선, 그것도 가느다란 경계선에 서 있었어. ..인간에게는 자기 보호 본능이라는 게 존재해. 어머니에게 자식의 보호를 강요하는 모성 본능이라는 것도 있지. 하지만 사회정의 보호 본능 같은 건 없단 말이야! 양심은 생존과 대치되는 거야.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189-190p
양심은 생존과 대치된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편도 여행 마지막에 좀 놀랐습니다. 😱
우와 다들 삼행시 센스가 엄청나네요..! 저는 이런 미션을 꽤 괴로워하는 타입의 인간인지라... 😓 ㅎㅎ 1권에서는 올가가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는데요, 일리야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지네요. 지금까지는 약간 뭐야 이 책임감없는 놈은, 하며 읽어왔더라면, 어릴 적 위험을 무릅쓰고서도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열정과 패기 충만했던 소년이 미국과 유럽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고 어떻게 죽음을 맞아했는지 궁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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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편집자 머위입니다 ! 여러분들의 삼행시 .. 너무 재밌습니다. ㅎㅎ 저도 삼행시를 지어보겠습니다. 커: 커틀릿을 만들자 초: 초콜릿은 넣으면 안 돼 천: 천천히 튀겨보자 커: 커튼콜이 끝나면 초: 초를 불자 천: 천사가 지나가는 것처럼 커: 커다란 초록 천막은 어떤 소설이냐면 초: 초대받지 않은 사람도 초대받은 사람도 한데 모아 천: 천막 아래 함께 두는 소설
일리야의 전부인 류드밀라와 아들 일리야의 이야기가 인상깊으면서도 가장 마음아팠어요. 사랑없이 한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자기가 죽고난뒤 아픈 아들이 혼자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이지만 그녀도 가장 반짝이던 삶의 순간이 있었기를 바라며 <좋은 표>읽었습니다. 일리야가 코스탸를 만났을때 곰인형을 기억하는 것 역시 슬프네요ㅠ
[이벤트 도전!!] 커: 커다랗고 커다란 풍선을 불어 초: 초록초록한 나뭇잎이 사라지는 가을이 오기전에 천: 천천히 풍선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초록이들을 오래오래 바라보자. 커: 커피가 땡기는 날! 하지만 난, 초: 초콜릿만 먹어도 잠을 못자는 카페인 허약체, 그래서 오늘도 난, 천: 천천히 음미하며 작두콩차를 마신다.
다른 분들의 인상 깊은 인물들을 읽어보며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살아있는 캐릭터 같아요 이것이 작가의 힘이겠죠! 마지막까지 쫄깃하게 읽어내려갈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특정한 하루 동안 아무나 죽여도 좋다는 권한을 칙령에 의해서 부여받는 것과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아무 때나 누구든 죽여도 좋다는 권한을 국가로부터 부여받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p232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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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 초, 천 삼행시 이벤트는 오늘인 8/30(수) 자정까지 가능해요! 당첨자는 금요일에 발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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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클러버 여러분! 🐥 박새입니다. 다들 내일(31일) 슈퍼블루문이 뜬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다음 슈퍼블루문은 2037년에 있다고 하니, 내일 밤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저는 지금 여러분이 골라주신 인물과 그 이유를 차근차근 읽고 있는데요. 여러 번 언급되는 인물도 물론 있지만, 대체로 다양하게 뽑아주신 것 같아 흥미로워요. 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각각의 캐릭터를 다채롭게 그려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은행나무 인스타그램에서 '북클러버의 PICK을 받은 캐릭터들'이라고 꼭 소개하고 싶어지네요! 📅 수, 목요일은 〈편도 여행〉과 〈농인 악마들〉을 읽습니다! 🔖 오늘 미션은 좀 길~게 준비해봤는데요,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 마감 ~8.31(목)]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잠재적 가능성이라는 봉오리가 터지고 운명을 결정짓는 만남이 발생하며, 연락이 단절되었다가 경로가 바뀌고, 낮은 지대에 있던 삶이 고산지대로 올라가는 특별한 해 계절이 존재한다.❞ ─ <농인 악마들> 소설 속에서도 운명을 결정짓는 만남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어떻게 보면 일리야, 사냐, 미하 세 명의 만남 자체가 그렇기도 하고요. 위의 구절을 보며 여러분에게 떠오르는 '운명을 결정짓는 만남'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자신의 경험이어도 좋고, 영화나 소설 속에서 보았던 경험이어도 좋습니다.
5주차 미션 _ 2 저는 이번 미션을 읽는 순간 영화 <노트북>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인데요, 만약 노아가 열일곱 살에 앨리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토록 끈질기게 구애하지 않았다면 그의 삶은 어땠을까 상상해 봅니다. 앨리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렇게 멋진 집을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직접 짓지 않았겠죠. 영화의 결말은 그들이 진정한 운명임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 오늘의 미션! ‘운명을 결정짓는 만남’이라는 키워드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멕베스』입니다. 권력을 향한 야망에 이끌린 맥베스의 왕위 찬탈과 그 이후의 파멸을 그린 극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세 마녀들과 맥베스의 만남이었는데요. 마녀들의 예언을 들은 후 바로 코더 영주가 되자, 맥베스의 머릿속에는 ‘장차 왕이 되실 분’이라는 예언도 계속해서 맴돌며 결국 욕망을 못 이겨 왕을 시해하고 스스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맥베스가 왕을 시해하지 않고도 왕이 될 수 있었을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만약 마녀들의 예언이 정말 사실이었다고 가정하면, 맥베스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도 왕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맥베스가 왕을 시해하며 왕이 될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낸 건지, 아니면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도 왕이 될 운명으로 정해져 있던 건지, 어떤 쪽일지 궁금했습니다. 전자의 경우일 때 맥베스가 세 마녀를 만난 것이 좀 더 ‘운명을 결정짓는 만남’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커다란 초록 천막』에선 일리야와 올가의 만남이 운명을 결정짓는 만남 중 가장 인상적인 만남이었어요. 특히 올가의 인생이 송두리채 바뀌어버린 만남이라고 생각해요.
운명을 결정짓는 만남이라……고전이긴 하지만 저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생각났습니다. 서로 원수의 집안인 줄 모르고 연회에서 서로 첫눈에 반하고 평생을 맹세하게 되는 죽음도 불사하는 그런 만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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