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커 : 커다랗게 보이기만 하던 당신의 등이, 초 : 초라하게 보이기 시작하던 날을 기억합니다. 천 : 천사가 된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일주일 전 애정하는 분이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마시라고 기도했어요. 조금 무겁지만 삼행시를 생각하다 보니, 떠올라 적어봅니다.
커 : 커피 한 잔을 준비해 초 : 초록색 표지의 책을 읽었다. 천 : 천재인가 보다, 류드밀라 율리츠카야는! 너무 재미있다. 브릭스북클럽을 떠올리며!
커 : 커플링을 꼈다가 초 : 초록색이 되어버린 네 번째 손가락. 천 : 천불이 난다. 이건 그냥 웃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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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커플룩 같이 입은 초: 초로의 부부 천: 천생연분인듯 아름답다.
커 : 커-다란 사자 초: 초록 밀림의 왕 천: 천하를 호령하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커: 커다란 초록 천막 번역을 제안받았을 때는 초: 초록색을 좋아해서 마냥 좋았는데 천: 천 페이지가 넘을 줄 알았다면 번역할 엄두가 안 났을 거예요!
오늘의 미션: 2권을 읽기 전 까지는 단연코 빅토르 율리예비치였습니다. 문학을 사랑하고 역사 진보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고 육체적 상처가 있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사랑에도 성공적인 인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2권에서 그가 몰락한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을 떠올릴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렵니다.
3행시 도전 ! 커: 커피를 마실 때는 어쩐지 초: 초코렛도 같이 먹으면서 천: 천천히 음미해줘야 할 것 같다
미션 저는 올가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인물의 이름이 입에 착착 붙어서인지 ㅎㅎ .. 등장할 때마다 정감이 가고 어떤 감정, 행동, 생각을 하는지 지켜보게 되는 것 같아요 !
삼행시 미션 커 : 커다랗고 포근한 이곳 초 : 초미립자도 보이는 이곳 천 : 천국이라고 말하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떠올려 보니 저에겐 사냐 입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피아노를 그만두게 되었던 그의 기구한 삶.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그를 전율케 만든 새로운 음악가를 만나 다시 음악을 좋아하게 된 사냐. 글로 풀어쓰지 않아도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좀 더 읽으면 그의 이야기를 좀더 알수 있을까요?
저도 사냐가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이에요 ㅠㅠ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의 길을 다시 걷게 되어 그래도 다행인데, 앞으로 사냐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네요!!
미션. 저는 [고아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올가의 어머니 안토니나 나우모브나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내용이 마음아프고 슬프고 짠하던 그 부분을 잊지못할거같아요. 소설초반부부터 묘사된 올가의 어머니로서의 모습은 없고 사제의 자식으로 그리스인의 피가 흐르는 본인의 신분을 숨기고 다섯명의 남자형제들에 거기다 10살 어린 여동생까지 돌보며 살아야했던 안토니나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어머니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어머니방에서 그 슬픔을 묘사해주는 부분은 아직도 읽으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공감합니다. 안토니나가 왜 그토록 냉정하고 매사에 철저한 사람이 됐는지 납득이 되더군요.
커. 커다란초록 천막을 읽으면서 초. 초반에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천.천천히 내용을 생각하며 여러분들과 같이 읽다보니 이제 저의 최애의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미션을 받고 가만히 인물 하나하나를 떠올려보았는데요, 분량은 적었지만 저는 자꾸만 류드밀라가 떠올라요. 남편 일리야의 무관심과 아픈 아들 일리야가 그녀의 삶을 얼마나 외롭게 만들었을까요. 류드밀라 삶의 여백을 채우고 싶은데 또 나올까요?
러시아는 어린아이들의 나라라고! 문화는 어른들의 자연적 충동을 봉쇄해. 하지만 아이들은 예외지. 문화가 없으니 봉쇄도 없지. 러시아인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면서도 동시에 통제가 안 되는 아이같이 미성숙한 공격성이 있어.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158p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을 때 의식 있는 지식인들은 망명했고 정부에 충성하는 사람들은 출구가 없었어.. 하지만 의사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지. 치료만 하면 되니까. 직업을통한 출구... 정치 이념보다도 더 높지.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내가 현 정부와 투쟁하는 사람들을 모두 봤는데 그들은 정상과 비정상 사이에 있는 경계선, 그것도 가느다란 경계선에 서 있었어. ..인간에게는 자기 보호 본능이라는 게 존재해. 어머니에게 자식의 보호를 강요하는 모성 본능이라는 것도 있지. 하지만 사회정의 보호 본능 같은 건 없단 말이야! 양심은 생존과 대치되는 거야.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189-190p
양심은 생존과 대치된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편도 여행 마지막에 좀 놀랐습니다. 😱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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