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운명의 만남을 생각하다 보니 저는 안나 까레리나가 떠 올랐습니다. 만약 기차역에서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만약 기차역에서 안나가 브론스키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운명이란 만남은 자신이 그 상황을 만들게끔 삶이 살아져 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슈퍼문을 보니 커다란 초록천막의 주인공들이 마구 오버랩되는 밤입니다.
@머위잎 204p 1922년 미하는 알레나를 만나서.. 223p 1943년 알레나가 태어났다.. 라고 돼 있는데 204p 연도가 잘못 된걸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스마일씨 스마일씨 님, 안녕하세요. 해당 부분 확인해보니, 러시아 원서에는 204p가 "미하가 22살인 해"라고 나와 있네요. 다음 쇄 때 꼭 반영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제보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박새입니다. 다들 어제 '슈퍼블루문' 보셨나요? 저는 크고 파란 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가까워서 슈퍼,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떠서 블루문이더라고요! 😅 어제를 계기로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답니다. 📖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밀류틴스키 공원〉과 〈최전방에서〉를 읽습니다. 🔖 5주 차 퀴즈는 아래 링크에서 제출하시면 되는데요, 이번 퀴즈는 정답을 2개 적어주셔야 합니다! 만약 어려우시면 언제든 그믐 채팅창에서 @은행나무@머위잎 을 찾아주세요 :) 정답 제출은 9월 3일 일요일 자정까지만 인정됩니다! 🔗https://forms.gle/cQhk8YQXV66uXhU17
제출했습니다.
제출했습니다. 😊
퀴즈 제출햇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올린 줄 알았던 수, 목요일 부분과 함께 주말에 읽은 부분의 리뷰를 올려봅니다 ㅎㅎ 🔖 (0831) 「편도 여행」과 「농인 악마들」을 읽었습니다! 「편도 여행」에서는 일리야와 빈베르크가 운명의 흐름을 따라 만나게 되었는데, 그 결말이 죽음으로 끝날 줄은 몰랐네요. 에드윈은 혼자 비행기를 탄 건지, 아내 베라는 어떻게 된 건지 궁금했네요. 「농인 악마들」에서는 미하의 운명적 만남과 더불어 그의 진로와 관련된 에피소드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아서왕의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했던 세르게이 보리소비치 체르노퍄토프가 알레나의 아버지였다니! 정말 이 소설의 인물들이 엮인 그물은 엄청나게 촘촘하단 생각이 들어요 ㅎㅎ 일리야와 미하는 생각보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서로의 삶에 영향을 꽤 주고 받은 듯한 느낌이 드네요. 일리야를 통해 알게 된 한 권의 책 때문에 미하의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뒤바뀌어버리기도 했고요. 🔖 (0903) 「밀류틴스키 공원」과 「최전방에서」를 읽었습니다! 퀴즈도 제출했어요 ㅎㅎ 「밀류틴스키 공원」에서는 이전에 미하가 감옥에 간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가 풀린 장이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좀 슬프지만 어떻게 보면 타인의 감정에 이입하는 타고난 재능과 타인에 대한 연민이라는 미하의 장점이 그를 감옥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최전방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안나의 죽음이 다뤄졌네요 ㅠㅠ 오래 아프다가 가신 게 아니라, 꽤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최전방에 선 기분’이라는 미하의 말이 아프게 와닿네요. 언젠간 저도 저런 기분을 느끼게 될 거라는 생각에 더욱 더 저 문장이 마음에 깊게 남는 것 같아요. 벌써 브릭스 북클럽 마지막 주네요! 처음 받았을 땐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나 막막했었는데, 미션과 퀴즈와 함께 정말 즐거운 독서할 수 있었어요. 남은 한 주도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앞으로 놀랍도록 텅 빈 삶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이전에 잘못 쓴 것들을 모두 지우고 깨끗한 종이 위에 새로운 삶이 다시 쓰이기 시작할 터였다.
커다란 초록 천막 2 p.19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금껏 그들이 서로를 향해 느꼈던 호감은 증발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선한 감정을 이렇듯 쓸모없는 인간에게 허비했다는, 그러니까 자기 감정을 도둑맞았다는 기분마저 느낀 것이었다. 이로써 그들이 지금까지 함께 나눈 기쁨과 슬픔을 포함해서 함께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커다란 초록 천막 2 p.237,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결국 드러난 것은 엄청난 거짓과 냉소, 이해할 수 없는 잔인함, 그리고 사람들이 조종당해 인간의 본성을 잃고 어두운 구름처럼 나라 전체를 덮고 있는 공포에 사로잡혀 존엄성을 상실하게 됐다는 사실이었다. 이 구름은 스탈린주의인 셈이었지만 미하는 스탈린주의라는 것은 전 세계를 덮는, 시대를 초월한 정치적 폭정이라는 악의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초록 천막 2 p.299-300,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 우리의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아. 결정은 운명이 하는 거야. (...)”
커다란 초록 천막 2 p.34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사냐는 마치 두꺼운 유리 너머에서 보듯이 이 모든 모습을 방관자처럼 관찰했다. 고인의 얼굴은 마치 예술 작품의 모조품 같았고 그녀의 아름다움은 이제 완결된 형태를 띠었으며 그 무용한 아름다움은 부산스럽고 추한, 산 자들의 세계에 대한 판단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커다란 초록 천막 2 p.356,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미하,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도 결국 죽을 거야. 그리고 음악과 시는 영원히 존재할 테고 말이야.”
커다란 초록 천막 2 p.362,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그니깐요!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얽힌 인물들에 놀라요. 진짜 이 책은 이름들 잘 정리해서 떡밥 회수하는 즐거움이 큰 것 같아요!
(ㅠㅠ) bookulove님이 남겨주신 채팅을 늦게 봐서 힌트를 못 드렸네요. 힌트가 없었는데도 제출해주신 모든 분이 정답을 잘 맞혀주셨어요! 아무래도 우리 북클러버 님들은 모두 천재...?😉 항상 이렇게 소감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독서하셨다니 정말 다행이구요!
미하는 공산주의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정리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 일에 거의 2년이 넘는 시간을 소비했다. 처음에 그는 마르크스의 책을 읽었고, 그런 뒤에는 굉장히 이해하기 쉬운 최초의 사회주의자들이 쓴 책을 읽고, 그런 뒤에는 헤겔의 책에 발이 걸려서 피루엣을 한 번 하고 레닌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259p
우정은 자연법칙과 상관이 없으며, 아무런 목적도 없고, 단지 자신의 걱정과 생각, 감정을 나눌,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것, 더 나아가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기까지' 하는 것을 뜻한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256p
기억은 팔 없는 기마상 너는 빠르게 뛰지만 시간이 네 기억을 왜곡했구나. 네가 팅 빈 복도를 향해 크게 소리 질러도 듣는 이 없구나 복도 끝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기억이 아른거리는구나 저녁이었고 향긋한 차 내음 가득해 찻잔에서 올라온 김이 오래된 나무 모양을 만들어 우리 모두는 조용히 주어진 삶에 만족했다네 노란 웃 입은 아가씨가 가장 깊이 자신의 삶에 만족했다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272p
밀류턴스키 공원 편에는 시가 많이 소개되는데 그 중에 저는 이 시가 참 마음에 드네요. 이 시인의 이름이 나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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