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이 시기는 사냐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였다. 거칠고 더러운 세계의 외피가 갈라져 벌어진 틈으로 새로운 공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이것은 마음의 호흡에 꼭 필요하면서도 유일한 공기였다. 또한 10년 전에 빅토르 율리예비치가 교실에 들어오면서 시를 읊었을 때 6학년 학생들이 겪은 충격과도 같은 것이였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 사냐는 어른이었고, 아픔 끝에 음악과 영원히 이별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별 후에 음악에 대한 사랑이 오히려 더 깊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었다. 10년 동안 잠든 채 바닥에 가라앉아 잊혔던 그의 재능이 다시 깨어났고 힘차게 비상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418-419p
천진난만한 슈라는 부츠에 구겨 넣은 담배종이가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라는 걸 모르는군요....🥹
그 장면 너무 웃프지 않았나요 ㅋㅋㅋ 정신병자 취급 받는 것까지요 ㅋㅋㅋ
진짜 이런 유머 넘 좋아요. 웃픈거..🥲🥹
리자의 항문ㅡ산부인과 작전은 머릿 속에 오래 남네요. 그녀가 왜 그리 신랑감을 외국인으로 찾는 지 알게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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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토니나의 아버지가 유배를 떠나게 된 이유는 뒷부분에 나옵니다... (제 기억이 저를 배신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2) 마야콥스키가 권총으로 자살했고, 자살할 당시에 신경 쇠약에 걸렸다는 건 사실에 근접한 것 같습니다. 마야콥스키가 죽던 날 그가 마지막으로 사랑한 베로니카 폴론스카야가 그의 사랑을 거절했습니다. ( 베로니카 폴론스카야는 유부녀였고, 공식적으로 결혼한 적이 없던 마야콥스키는 그녀에게 이혼하고 함께 살자고 했죠...) 소련 정부에서 청부 살인을 했다는 설도 있기는 한데 자살설이 신빙성이 큰 것 같아요... 물론 진실은 신과 관 속에 있는 마야콥스키만 알겠지만요...
그렇군요.. 신경 쇠약에다 사랑을 거절당했으니 상심이 커서 그렇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진실은 죽은 자만이 알고 있겠지만요… 슬프네요 ㅠㅠ
마야콥스키는 사랑꾼이었나봐요....뭔가 짠한 인물같아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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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축제는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 ''제 6회 세계 청소년 대학생 축제''라는 축제입니다.
아...실존 했군요...이 책에 나오는 세소년과 세소녀도 꼭 실존 인물 같아요. 그런데 이 부분은 픽션이겠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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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네요! 다들 어제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셨나요? ㅎㅎ 저는 영화 <벌새>를 봤는데요. 주변에서 김새벽 배우의 연기가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했는데, 영화가 다 끝난 후에도 여운이 남더라고요. 괜히 손가락을 움찔움찔 움직이게 되고요.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 오늘부터 금요일까지는 〈여자 동기들〉을 읽습니다! 페이지 수가 좀 돼서 한 챕터를 나눠서 읽게 되었는데, 그만큼 꼼꼼하게 읽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오늘의 미션 드립니다! [⚠️ 마감 8.18(금)] 이제 《커다란 초록 천막》 1권의 끝이 보이네요. 그간의 모임이 어땠는지 감상 또는 남은 3주 동안 어떤 마음으로 참여할 것인지 다짐을 공유해봐요! 2권을 읽을 때 <브릭스 북클럽>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것도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세 소녀의 이야기 실타래가 여기서 풀리는군요. 신분도, 경제적 능력도 다른 세 소녀의 우정을 다룬 이 챕터가 전 제일 마음에 드네요. 교만할 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 올가의 정직하고 정의로운 성품과 그녀를 사랑하는 타마라와 폴루시카의 이야기. 세명 각자 가지고 있는 비밀. 하지만 마지막 몸의 연약함이 마음까지도 부드럽게 만들고, 모든 것을 수용하게 만드는 인간의 나약함. 아니, 성숙함이 좋았습니다. <커다란 초록 천막>을 읽으며, 생각해 보니 러시아 문학은 '도스토예프스키', '막심고리키', '톨스토이' 등 고전 문학 외에는 접해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이 책을 쓴 저자도 1943년 생이니 젊은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계신 작가시니...1950년대 이후의 러시아의 격변기를 세 소년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 위주로 이야기가 쓰여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 중심에 와서 소설을 이끌어 가니, 지루하지 않은 진행에 이 책이 참 맘에 듭니다. 아직 첫번째 책만 읽었지만, 두 번째 책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 오늘의 미션! 3주 동안 한 번에 다 읽어 내려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고 일정에 맞춰 읽으려고 노력했어요 ㅋㅋ 그러다 보니 다른 분들의 감상이나 역자님이 설명해 주시는 역사적, 시대적 배경도 꼼꼼히 살펴보면서 더 깊고 풍성한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미션이랑 퀴즈도 글을 더 재미있게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ㅎㅎ 남은 3주도 지금처럼 열심히 주어지는 일정에 맞춰 읽겠습니다!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 함께 더 많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자주는 힘드시더라도 이렇게 그믐 온라인 북클럽 종종 열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서브플롯》 그믐 독서모임도 참여했었는데 이렇게 그믐 활용한 독서모임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 (0816) 「여자 동기들」까지 다 읽었습니다! 프롤로그에 나왔던 세 인물의 이야기가 나와서 반갑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 특히 올가와 타마라에 비해 갈랴는 거의 등장하지 않아서 이유가 뭘까 했는데 상상도 못 한 전개였어요...! 이 소설에선 ‘운명’이 꽤나 눈에 띄는 키워드네요. 「멋진 학창 시절」에서도 ‘서로 만날 운명인 사람들의 행동 궤적을 주시하는 것은 흥미롭다.’ 이 문장이 나왔었는데, 그때는 트리아농의 우정을 말하는 문장이었다면 이번엔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차이는 있었지만 이런 부분을 찾으며 읽는 게 재미있네요 ㅎㅎ 저는 딱히 운명을 믿는 사람은 아니라 저렇게 우연이 모여 운명적 만남이 된다는 것도 크게 공감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갈랴와 타마라 모두가 굉장히 사랑했던 올가의 죽음을 추모하고 눈물을 흘리며 미움의 감정을 싹 흘려보내고 마음의 벽을 허문 것은 감동적이었어요. 더 나아가 지나간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가까워지고, 심지어 타마라가 갈랴의 아들의 대모가 되어준 것도요. 사람은 참 사소한 것으로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고, 또 참 사소한 것으로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살면서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진 않은지, 나중에 후회하진 않을지 생각해 보게 되는 에피소드였어요. ————————————
택시를 잡아서 15분 후에 타마라의 집에 도착했다. 그들은 말 없이 저녁 내내 차갑게 식은 차를 앞에 두고 불도 켜지 않은 채로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 처음에는 두 사람 모두 굉장히 사랑하던 올가 생각을 하면서 울었고, 그런 다음에 자기 자신이 딱해서 울고, 행복을 약속만 하고 주지 않은 운명의 횡포가 야속해서 울었고, 침묵하다가 울고, 울다가 침묵했다. 그다음에는 그동안 왕래하지 않은 서로가 안쓰러워서 울었고, 그런 후에는 또다시 올가 생각을 하면서 울었다.
커다란 초록 천막 1 p.503,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그동안 왜 이 불쌍한 바보를 미워한 걸까?’ 폴루시카는 한 잔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선뜻 달라고 하지는 못했다. 그녀의 존재를 늘 무시해오던 똑똑한 타마라가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올가가 우리를 화해시킨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하자 폴루시카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커다란 초록 천막 1 p.504-505,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도 이 부분, 참 좋았습니다.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지치는 일이잖아요. 두 사람의 노후, 특히 타마라의 노후가 따뜻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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