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리딩 시리즈> 1.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 -부산 배경 장르스릴러 단편 읽기 모임

D-29
독재정권 시기였으나, 80년대 초중반부터 관광, 휴양지 분위기가 맞습니다. 독재의 시대였으나 산업, 문화, 미디어 등 발전하던 시대이기도 했죠^^
작가님, 답변 감사합니다 :D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을 읽었습니다. 재미있는데요? 다음 편도 예고되는것 같은 결말도 좋고요. 그런데 작가님이 고향이 부산분은 아니시죠? 황춘효가 초량을 벗어나고 싶어서 택한 지역이 해운대다? 이건 좀 당시 상황과 맞지 않는것 같아요. 가진돈도 없으면서 크고 좋은집에 살고 싶어하는 황춘효의 아내가 고를만한 지역도 아니구요. 80년대 해운대는 정말 거의 아무것도 없었을걸요.
죄송합니다. 부산 해운대 토박이입니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아파트에 어릴 적부터 살았습니다. 이웃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모티브로 초량에 있는 낡은 집에 살다가 해운대로 오셨다고 하더군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아파트가 당시에는 매우 핫했다고 합니다. 또한 80년대 중반의 해운대도 핫했습니다. 해운대 우동을 중심으로 상가들이 발전했으며, 중1동에는 주택지가, 중2동에는 아파트와 고급 빌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곳은 지금 아파트 단지인 좌동일 것입니다. 바나나 님께서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흥미로운 질문을 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아하 작가님이 그동네 토박이시군요. 그 배경이 되는 아파트가 어디즈음이겠구나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2편 써주실 계획이신가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편은 출판사 대표님께서 기회만 주시면 더욱 재미있게 써 보겠습니다^^ 정명섭 작가님과 김주영 작가님의 이야기도 매우 재밌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 민주화운동에서 갑자기 귀신과 설화로 넘어가는 흐름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죄책감에 몸부림치던 주인공이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읽으니 도리어 흥미로웠습니다. 비록 마지막 도 씨와의 만남은 그런 여지를 빼앗아갔지만요. 폐쇄구역 부산 좀비가 주가 아닌 좀비물. 기대했던 스토리라인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결말까지 혹시 갑자기 좀비가 튀어나오진 않을까 두근대며 읽었습니다. 내가 여기에 있었음 작가님이 단편과 SF에 애정이 가득한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단편집의 다른 소설들은 연작으로 구성할 여지를 두었다면 문화류씨 작가님의 소설은 단편만을 위한 탄탄한 기승전결로 구성하셔서 제일 좋았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부산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시 한번 읽고 싶은 단편들입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부산 토박이지만, 기구하게도 한동안 타지에 떠나 일을 하다 부산에 내려온 길에야 이 책을 수령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두 단편에 관해서도 조만간 간단히 리뷰하겠습니다 :) 기획을 소개해주신 장현정 선생님, 최종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1 비치리딩 시리즈 01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 !2 비치리딩 시리즈 ⟪비치리딩 시리즈⟫는 ‘부산지역으로 휴가를 떠날 때 가볍게 한 편 읽기 좋은 책’을 모토로 현지 출판사들이 모여 엮은 시리즈다. 현재 8권의 도서가 출간되어 있다. !2 구성 휴가철, 평소 손이 가지 않던 책들을 ‘이번에야말로!’라는 치기로 묵직한 가방에 쑤셔 넣고, 귀가할 무렵 나가지 않은 진도에 현타를 느낀 경험한 두 번은 있을 것 같다. 인디페이퍼에서 펴낸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은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가지 색채의 스릴러, 호러, SF 단편집”으로 소개된다. 세 작가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은 ‘휴가철 가볍게 들고 가기 좋은’이라는 기획 의도에 알맞게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다. 특히나 ‘부산’이라는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오)는 사람들을 저격한 장르선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비치리딩 시리즈⟫라는 기획 속에서 여러 장르의 작품들은 부산이라는 지역을 구성하고 재현하는지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펼쳐보았다. !3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 작품집과 동명의 이 소설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오싹오싹 한국기담⟩을 연재한 필명 ‘문화류씨’의 공포 단편 소설이다. 현지나 온라인에 떠도는 공포, 기담을 수집해 작품 세계로 써온 ‘문화류씨’는 이번 소설에서도 작가가 살았던 해운대를 배경으로 수집한 기담을 소설 속에 담았다고 한다. (“이웃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모티브” 지식공동체 그믐, 작가의 댓글 중) 작중 부산에 실재하는 동네와 지명이 나오며, ‘부산 택시’와 기사들에게 떠도는 원형적인 괴담들은 이 책을 들고 부산을 오르내릴 관광객들의 간담을 오싹하게 식혀줄 구성이다. 80년대 군부 독재 시절, 대학생인 화자는 동료들의 권유에 못 이겨 학생운동에 가담했지만 사실 돈이 있고 빽있는 집안 출신이다. 화자는 데모 현장에서 붙잡혀 인권 유린적인 취조를 당하다 아버지 회사의 ‘장 실장’을 통한 모종의 빽으로 풀려난다. 동료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화자더러, 장 실장은 당분간 해운대 회사 방에서 조용히 근신하며 지내면 동료들의 석방에도 힘을 쓰겠노라 약속한다. 군부 독재 시절 분위기에서 마치 귀향 떠나듯 부산으로 내려오는 연결점이 자연스레 인상에 남는 한편, 화자가 해운대 방에서 정말로 근신하는 바람에 민주화의 격동기로부터도 격리된 지역 부산처럼 읽힌다.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출몰하는 ‘요상한 할머니(한을 지닌 여성)’와 마주쳐 ‘도 씨’(의문스러운 해결사)의 조력을 얻는 등 가장 원형적이고 심플한 것이 주는 기이한 느낌이 이야기의 장점이다. 동시에, 한을 품고 요괴로까지 화한 할머니에게 특별한 욕망보다는 아들을 향한 모성 서사로 반복되는 것이 한계점으로도 다가온다.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은 원형적 형태를 지닌 기담으로써 으시시하고,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준다. 그러나 “부산을 배경으로”라는 기획 구성의 연장에서 본다면, 이 이야기가 반드시 ‘부산이 배경일 필요가 있었을까?’ 그런 의문이 남는다. 해운대, 달맞이, 미포, 송정 등 부산에 실재하는 몇몇 지명이 등장하지만, 화자나 택시 기사의 행선지로만 나열될 뿐 장소들이 작품 속에서 구체성이 표백된 채 그려져 아쉽다. 해안에 위치한 타지역의 휴양지에 으시시한 고개가 함께 있다면 그 지역 주민들에게도 비슷한 기담이 구전될 수 있을 것만 같다. ‘부산’이라는 테마와 구성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트랜스내셔널하게 읽힐 수 있는 원형적 괴담은 흥미롭고 술술 읽힌다. 몇몇 풀리지 않은 떡밥이나 의문점은, ‘도 씨’나 할매 요괴 같은 존재가 부산을 비롯한 각지의 으스스한 장소에서 우리와 마주칠 여지로 남겨두자.
독자님께서 좋은 평을 해주시니 작가로서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폐쇄구역 부산 - 비록 부산행은 안 봤지만, 글만 봐도 어떤 상황과 배경일지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져서 좋았습니다. 온전한 단편이라기보다는 장편의 맛보기 편 정도의 느낌이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만큼 이어질 이야기에 흥미가 생긴다는 것이겠죠? 진행되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이 있었고,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도 있어서 재밌었어요. 영화보다는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 어울릴 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내가 여기에 있었음> '내가 여기에 있었음'은 소재나 방식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고, 마음에 여운이 꽤 남았습니다. 원하는 것들을 쟁취하고자 했고, 나름의 큰 업적을 이루려고 했던 인간의 욕망이 죽음 앞에서 얼마나 부질없어지는지... 죽은 후 존재의 일부만 남아 수중 드론으로 옮겨간 화자가 자신의 삶의 회상할 때, 재산도 명예도 업적도 아닌 사랑한 사람과의 관계와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크게 남았다는 것이 울림을 주네요. 하지만 그 후 어떤 거룩한 생각과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복수를 실현하는 모습은, 화자가 여전히 '인간'임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인간 존재의 외로움, 불완전함과 유한함을 곱씹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올여름 기가 막힌 휴가 선물이었던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 얇아서 하루에도 다 읽어버릴 수 있는 두께였지만 시간을 두고 일부러 천천히 야금야금 읽었어요. 처음에는 설렁설렁... 두 번째 읽을 때는 조금 더 몰입해서 읽어봤습니다. '내가 여기에 있었음'이 특히나 인상적이었어요. 드론에게 빙의된 사람의 독백이라는 설정이 무엇보다 흥미로웠어요. 주인공이 기계로 빙의된 상태를 이해하고 라온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깨달아가고 조작된 유언의 비밀을 알게 되는 과정 전부가 흡입력 있게 읽히는 알찬 단편이었습니다. '배터리가 영혼인 내게'로 시작하는 문장을 읽을 땐 또 얼마나 웃었던지. 라온이나 은재와 같은 중성적인 이름을 쓰신 탓에 인물간의 구도를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봄에 요트를 타봤었는데 그때의 느낌이 소설을 읽는 내내 따라와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3 폐쇄구역 부산 ‘좀비 아포칼립스’는 영화 《부산행》을 비롯한 국내외의 완성도 높은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장르이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경유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세계에서 ‘좀비 창궐’ 그 자체나 원인은 이제 핵심으로 다뤄질 필요가 없다. ‘좀비가 창궐한 지옥 같은 세계’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불합리하고 지옥 같은 세계’를 빗대는 허구적 리얼리즘의 장치로서의 기능이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유행 코드는 더 이상 ‘좀비 사태’ 그 자체가 아닌, ‘좀비 창궐 세계에서 지속되는 삶’으로 옮겨간다. 〈폐쇄구역 부산〉 역시 작중 언급되는 영화들로 친숙한 ‘좀비 아포칼립스 부산’을 무대로 시작된다. 항구가 자리한 부산에서 좀비 사태가 창궐했지만, 이미 봉쇄 조치가 완료되어 통제된 도시다. 좀비 창궐의 혼란과 갑작스런 피란통에 도시의 주민들이 미처 수습하지 못한 재산이 산재했고, 특히 해운대에 조성된 고급 단지 같은 경우에는 남겨진 재화의 가치가 상당했다. 국가적 혼란이 수습될 무렵, 의뢰를 받고 부산에 남겨진 중요한 물건이나 보물들을 수습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트레져 헌터’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도심의 목표물 회수를 방해하는 좀비와 맞서기 위해 총기와 폭발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 용병과 같은 존재다. 도심에 남겨진 재화를 수습하는 ‘트레져 헌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큼, ‘부산’의 묘사 역시 치밀한 측량을 바탕으로 그려지며, 부동산 시세와 함께 가늠되는 목표물의 품질은 그 속물성만큼이나 익숙하게 피부에 와닿는다. 치밀한 도입부가 독자의 구미를 당기는 순간, 좀비 원더랜드 부산은 토끼발이 달음치듯 재빨리 배경으로 물러난다. 연잇는 미국 대통령 일가의 의뢰, 사냥꾼 간의 내분, 대한민국의 보물, 대장의 비밀……. 콤펙트한 초고농축 비타민처럼 밀도 높은 정보량이 단편 소설 속에서 부대껴온다. 세기말 실재하는 도심을 배경으로 물건을 회수하려는 ‘트레져 헌터’들이 벌이는 활극은 동명의 게임으로도 제작된 러시아의 소설 『메트로 2033』(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제우미디어, 2010.)의 구도가 떠오른다. 해운대 고층 타워 내부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시가전은 치밀한 밀리터리 연출이 곁들여져 책장에 손 땀을 배게 한다. 정명섭의 단편 〈폐쇄구역 부산〉에서 도시는 허구적 상상력이 동반된 영화나 게임 속 배경 같은 인상을 준다. 《부산행》,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미디어 속에서 ‘부산을 탈 코드화하여 재구축하려는 시도’(박훈하, 〈새로운 인터페이스 '광안대로'에서 바라보기〉, 《오늘의문예비평》48호, 2003, 100쪽.)는 익숙한 우리에게 동시에 충분히 탐색 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밀한 설정으로 구획되고 긴박한 액션이 그려지는 해운대 고층 타워는 미국 대통령이 숨겨놓은 보물이라는 거대한 파도로 널뛰기한다. 재미있는 방법으로 조밀하게 재배치된 〈폐쇄구역 부산〉의 설정들은 작가의 긴박감 넘치는 필력과 맞물려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의 속편이나 더 긴 볼륨으로 다시 만나보고 싶은 이야기다.
[먹구름이 바다를 살필 무렵] 작품의 배경이 '대공아파트'라는 점이 작품 말미까지의 흐름과 힌트를 암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에서 대공아파트에 4동이 없는 이유가 '죽을 사'와 연관있어서 아닌가라는 농담 섞인 대화가 오갔는데요. 혹시 이 외에도 별다른 암시나 장치의 차원에서 관련 설정을 넣은 것인지 궁금해 여쭙습니다.
[먹구름이 바다를 살필 무렵] 호러 장르에 엄격한 개연성을 따지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장 실장의 배신 부분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고용주(아버지)와 합의는 된 사안인지도 의문이 들고요. 분량 제한이 있다보니 힘 줄 부분에 힘주고 힘 뺄 부분에 힘빼셔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신의 내막에 대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폐쇄구역 부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줄 정도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영상물로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짧은 분량의 소설이 가지는 장단점을 영리하게 잘 활용한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반전도 뭔가 웃음이 나오면서도 나쁘지만도 않았습니다.
[내가 여기에 있었음] 작품 속 주요 인물인 라운은 설정만으로도 매력적인 인물이었습니다(인물이 맞겠죠?라는 생각도 드네요 순간). 본모습을 마주한 적 없는 주인공이 사랑에 빠졌던 이유도 납득이 갈 정도였습니다. 이쯤되면 아바타와 실제 신체 중 본모습이 무엇일까라는 의문도 드네요. 미래를 반영한 것 같은. 라온에 대한 이야기로 따로 소설을 쓰셔도 저같은 독자들은 재미있게 읽을 것 같습니다.
[비치리딩 시리즈] 평소에 책을 뒤지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접하는 작가분들이어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작가소개란을 보니 작가님들 모두 왕성한 작품생활을 하시는 분들이었더라고요. 다시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귀한 기회를 주신 인디페이퍼측과 그믐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좀 더 길게 생각을 주고받고 싶었는데 하필 독서 기간 중 코로나에 걸려서; 이제서야 올리네요..
!3 내가 여기에 있었음 김주영의 〈내가 여기에 있었음〉은 인간 존재의 고유성과 경계를 허무는 ‘포스트 휴먼’적 상상력을 경유해 유능한 여성 공학자의 초탈한 듯 회고적인 문체로 서술되는, 이른바 요즘 감각이 오롯이 반영된 SF 소설이다. 성공한 공학자로서 큰 자산을 축적했던 ‘나’의 의문의 죽음과 유언의 진실을 알아가는 이 소설은 탄탄한 구성과 반전을 통해 단편 소설의 덕목을 보여준다. 근미래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정적인 SF와 고딕 환상소설의 기괴함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읽는 내내 입체적인 즐거움을 안겨줬다. 회고에 이어 비인간 존재로 눈을 뜬 화자가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소설은 시작된다. 과학기술의 실험적 결과물인 화자와, 자신이라는 존재를 설계한 화자 자신이었던 인간은 존재의 연장선에 있는 동일한 존재일까. 스스로를 인식하는 과정이 원만해 보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몸’을 경유해 활동하고 세상과 부대끼는 과정이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려진다. 그 존재가 설령 비/동일한 것이라 할지라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정동하는 존재가 가짜일까. 심원이 무엇과 맞닿았는지 모를 거대한 물웅덩이에 잠겨 우리는 그것을 바다라 부른다. 만일 휴가철 부산을 찾은 독자가 바닷가 축제를 찾는다면, 해변 가까이 노니는 상상력의 바다에서 인어 그림자가 스쳐 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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