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티뉴어스 혼자 읽기

D-29
억지로 무언가가 되려고 하지 마. 꽃은 때가 되면 반드시 핀단다. 자연발화. 네가 기억해야 하는 단어야. 억지로 피는 모든 것들은 적이 생기는 법이니까. 지금부터 너의 편은 시간이 될 거야.
컨티뉴어스 p.030, 윤소정
너무 잘하려고도, 세상에 보여주려고도 하지마 여보. 그럼 지쳐. 무리하지 마. 오늘 한 일을, 내일도 하면 돼. 당신은 분명 지금 잠들어도, 내일 또 그 일을 하고 있을 거야.
컨티뉴어스 p.033, 윤소정
시간은 나의 편이 되었고, 오늘 한 일을 내일 또 할 것이다.
컨티뉴어스 p.034, 윤소정
그럼에도 계속 걸어가 봐. 걸어가다 보면 어느 날, 살아보길 잘했구나 싶은 날이 올 거야.
컨티뉴어스 p.039, 윤소정
시간을 쌓고, 또 쌓고, 쌓으니까 드디어 내가 중력의 법칙에 따라 제법 묵직한 에너지가 되어 있었던 거야.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줄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걷고 걸어서 내가 만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큰 걱정 없이 맞이한 평온한 하루였어.
컨티뉴어스 p.039, 윤소정
우린 그것을 향해 가고 있던 거야. 그러니 돈 때문에 네 몸을 애태우지도, 빨리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속력을 내려고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 쌓여야 하니까. 지금 이 시간도 쌓이고, 또 내일도 쌓여야 하니까. 그렇게 쌓이다 보면 어느새 우린 꽤 묵직해질 거거든. 어떤 무게도 이끌어갈 수 있을 만큼.
컨티뉴어스 p.039-040, 윤소정
그럼에도 계속 걷고, 또 걸어서 내가 얻은 것은 돈도, 성공도, 인정도 아니다.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는 중력, 가치 있는 일을 알아보는 안목, 나의 시간을 귀하게 쓰는 태도였다. 그럼에도 쌓고, 또 쌓고, 쌓았던 시간은 단단한 어른의 뿌리를 만드는 시간이었다는 걸 이제는 대답할 수 있었다.
컨티뉴어스 p.040, 윤소정
진짜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왜 우린 이룬 게 없지?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허망하게 다 쓸려 나간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조잡한 젊음이었다. 우리는 도전도 좋아했고, 배우는 것도 좋아했다. 아이디어가 넘쳤고, 그렇게 시간을 쓰니 넓어졌다.
컨티뉴어스 p.042, 윤소정
반복한다는 것은 지켜간다는 의미였다. 자신의 본질을 지켜가는 사람들은 반복되어야 했다. 반복한다는 것은 새로워진다는 의미였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면서 다음 단계로 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컨티뉴어스 p.042, 윤소정
한 번의 숙고가 정상에 오르게 하고 한 번의 숙고가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하는 게 인생이란다. 숙고는 깊이 생각하는 거야. 한 번 더 생각하는 거지. 몇 날 며칠 한 가지를 생각해서 답을 찾아본 사람들은 다르단다. 깊이 생각해 본 시간만큼 깊은 뿌리가 생기거든. 반대로 잔머리를 많이 굴린 사람은 얄팍하지. 뿌리가 얕거든.
컨티뉴어스 p.044, 윤소정
땅속 깊이 내린 뿌리, 그게 사람에게는 숙고야. 한번 더 생각할 때 만들어지는 생각의 깊이지. 하지만 직뿌리만으로는 당장 그날의 영야분, 수분 부충이 어려워. 그래서 잔뿌리가 있는거야. 잔뿌리는 옆으로 뻗어나가서 주변 영양분을 빨아들이지. 그게 잔머리야.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임기응변, 순발력으로 재치껏 해야 하는 일들이지.
컨티뉴어스 p.045, 윤소정
어릴 때는 잔머리 좋은 친구들이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아. 그러나 나이가 든다는 건 연륜이 필요한 순간이 점점 찾아온다는 거야. 그때, 깊이가 얕은 사람은 쉽게 우스워진단다. 잔뿌리는 뿌리가 약해서 바람이 불면 금세 날아가 버리거든. 뿌리가 금방 뽑혀버리는 거지.
컨티뉴어스 p.045, 윤소정
숙고가 쌓여서 너의 뿌리가 되어주는 거야. 큰 나무에겐 반드시 깊은 뿌리가 내리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란다.
컨티뉴어스 p.045, 윤소정
김치가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감칠맛을 내듯, 위스키도 숙성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치가 높아지듯, 아이디어도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심플해진다는 것을 몸이 알아차린 거다. 복잡한 아이디어는 늘 복잡한 결과를 만들었다. 심플해질 때까지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함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컨티뉴어스 p.049, 윤소정
내 안의 아이디어가 심플해질 수 있을 때까지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나보다 먼저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한 사람을 만나봐야 했고, 적당히 혼자 고독해야 했고, 정리해야 했다.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공부해야 했고 무엇보다 기다려야 했다. 더 심플해질 때까지.
컨티뉴어스 p.051, 윤소정
숙성의 수련. 생각이 복잡하다는 것은 일이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심플해질 때까지 숙성시키자. 위스키는 그때 꺼내 마셔도 늦지 않다,
컨티뉴어스 p.051, 윤소정
나의 여름이 한창이다. 폭우는 쏟아지고, 폭염으로 땅은 푹푹 찐다. 농사꾼들의 근심걱정이 끊이질 않는 여름. 그럼에도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열매를 맺는다는 걸 알았던 선조들은 여름의 어원을 열매에서 가져왔다.
컨티뉴어스 p.055-056, 윤소정
20대에는 꿈이 영원할 것 같았다. 실적도 좋았고, 그야말로 힙했다. 유일무이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을 배워본 적 없었던 난 실수투성이었다. 그때는 일단 '시작'만 할 줄 알았다.
컨티뉴어스 p.061-062, 윤소정
꿈만 꾸라고 했지, 끝점을 그려보자고 한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
컨티뉴어스 p.062, 윤소정
반드시 매력을 증진시키는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 똑똑한 브랜드에는 그 가치를 지속시키는 '선택'을 하는, 지속적으로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있다. 그들이 그 브랜드의 운명을 결정한다.
컨티뉴어스 p.067, 윤소정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우리의 일상을 응원하다 이송현 작가 신작《제법 괜찮은 오늘》 함께 읽어요![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