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함께 읽어요

D-29
다른 사람이 알려준 정답과 스스로 고른 오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후자다. 사람은 오답을 선택하면서 그 자신이라는 한 인간을 쌓아가는 것이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당신은 뜨거운 별에> p85, 장강명 지음
저도 열심히 오답을 쌓아가며 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제출한 오답만 해도 뭐... ^^ 그래도 진심으로 다른 사람이 알려준 정답대로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문장 수집으로만 봤을 땐 고개 끄덕이며 그냥 넘어갔는데, 두번째 단편 읽으면서 이 부분을 발견하니 저한테도 가장 손꼽고 싶은 문장 중 하나네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삶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왔다는 것 하나는 인생의 큰 자부심으로 남는 것 같아요.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오랫동안 겪을 수 있지만;; 결국은 내가 고민하고 내가 선택하며 살아왔다는 게 스스로만 아는 귀한 자산같이 느껴진달까.. 소설 속에서 수정이 왜 그렇게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건지 100프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2편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
같이 공감해주신다니 반갑습니다^^ 장작가님께서도 열심히 오답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영광이었는데^^ 퇴근하고 힘든데 학교에서 생긴 오답들에 펑펑 우는 딸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문장이었습니다 Jonas님도 장작가님도 자신의 오답들 속에서도 내가 선택한 것들을 인생의 큰 자부심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강한 분들이시다고 여겨지네요 나이가 들어도 자기합리화나 이를 확증편향 시키는 유혹에 빠지기 쉬우니까요~~^^ 딸아이도 Jonas님이나 장작가님처럼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자신의 오답들을 보며 자신의 항로를 수정하며 자신의 지도를 계속 씩씩하게 만들어가길~
@거북별85 님의 발자취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이 문장을 이제야 읽었고 저 또한 좋았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도요.
전 제가 놓치고 읽은 부분들은 연해님과 소복소복님 Jonas님의 글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며 글을 읽습니다^^ 정말 꼼꼼하게 다양하게 글을 읽으시는 모습에 많이 배우며 갑니다~ 그리고 글에서 꼼꼼하고 조용히 꾸준히 나아가시는 모습도 보여서 응원하게되고 배우게 되네요~^^
저도 이 문장이 좋았습니다..(하트)
<당신은 뜨거운 별에>에 등장하는 우주인은 효율성면에서 최고네요!! 거대 자본집약지인 다국적 기업과 시청률이나 구독자에 집착하는 미디어 컨텐츠 개발자도 참 대단하구요. 촘촘하게 조여드는 전개로 진행된다면 스릴러물로도 손색없을 거 같습니다. 우주개발이 멋져보이기는 하지만 <엘리시움>같은 영화를 보면 빈부의 격차란 단어조차 쓸수 없는 상황을 전개시켜서 유토피아만을 꿈꿀 수 만은 없더라구요.
사람들은 그 감정의 격류에 휘말리고 싶어서 극장에 가고 텔레비전을 켜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랬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p78<당신은 뜨거운 별에>, 장강명 지음
오, 저는 @거북별85 님의 이 문장을 이제야 이해했네요. 진도가 느려 천천히 가고 있는데, 먼저 남겨주시니 반가운 마음이 올라옵니다.
조사관님은 대통령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람이 자기 주변의 객관적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으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모든 객관적 사실들이 우리에게 다 똑같은 수준으로, 필수불가결하게 중요한가요?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 5%, 장강명 지음
저는 이 부분 읽으며 답답하더라구요~객관적인 사실(물론 약간은 다르게 인지할 수도 있지만)에 대한 어느정도의 합의가 없이 어떻게 다음 선택과 행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걸까요??? ^^;; 기준점 없이 다음이 가능한걸까요??
저도 되게 신기하고 설레하는 중입니다. 얼굴을 대면하는 독서모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공간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거북별85 님 말씀처럼 다른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읽으니까 더 재밌는 것 같고요. 저도 "어느 정도 합의가 없이 다음 선택과 행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참 어렵더라고요. 회사에서도 종종 느끼는 건데, 적어도 일을 할 때만큼은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되어야 그다음으로 넘어가게 되니까요. 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객관적 사실이라는 게, 보편적으로 알려진 여러 가지 객관적 사실들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를 따지고 들면 그것도 참 애매하더라고요. 결국은 다 자기가 믿는대로 생각하는 것인지... 안 그래도 요즘 이 주제로 생각이 부쩍 많아지고 있어 더 어려운 것 같아요(저는 이번 편에서 어렵다는 말을 대체 몇 번을 하는 건지).
저도 던지고 싶은 질문이었습니다. 여태까지 이런 질문을 우리가 던지지 않았던 것은 객관적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이고, 또 그게 심각한 위협을 당하는 상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전구가 발명되기 전에 빛공해를 염려할 필요가 없었던 것처럼요. 그런데 소셜미디어를 시작으로 증강현실이나 메타버스 같은 기술이 보급되면서 우리는 점점 객관적 현실과 ‘현실감’이라고 하는 가치를 잃게 될 것 같습니다. 전구가 보급되고 인류가 어두운 밤하늘을 잃는 동안에 그 가치를 진지하게 생각한 사람이 없는 것 같네요. 저는 객관적 현실, 그리고 현실감이라는 가치는 엄청나게 중요한 것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런 가치를 잃은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게 무척 으스스하고요. 그런 마음을 담아 써보았습니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객관적 현실, 그리고 현실감이라는 가치는 엄청나게 중요한 것 아닐까"라는 문장에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 가치를 잃은 사회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지는 것도요. 조금 다른 예시일 수 있지만,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경우 2045년을 배경으로 가상현실 오아시스에서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다는 설정인데요. 그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서웠던 건 조작된 환경 속에 있다는 느낌을 넘어 실제 그 가상공간 안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어요. 종국에는 가상과 현실이 잘 구분되지 않는데, 위에 @Jonas 님의 글처럼 이게 나인지, 증강현실 속 나인지 헷갈리면서 경각심은 무뎌져가는 게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연해님도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셨군요^^ 저도 가상현실에 대한 주제만 나오면 자주 언급되는 영화라 보았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과 <매트릭스>는 가상현실이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혼돈의 사회인거 같습니다 전 VR AR에 대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로인해 발생될 공동의 문제들에 대한 고민은 하는건지 의구심이 드네요~ 거대 이익 창출과 기술적 편의성 뿐 아니라 그로인해 발생될 문제를 소홀히 한다면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지만 아사직전에 이르는 미다스와 같은 상황에 빠지게 될거 같습니다
너무도 명확한 객관적 현실이라는 것에 대해 합의보기가 어려운 세상이 오리라고는 이전에는 예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왠지 히틀러 스탈린 마모쩌둥이 추구했던 전체주의가 우리사회의 경계대상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오직 독재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음~ 역시 미래는 예측불허네요!! 요즘 저의 관심사도 공동체의 합의된 가치가 무엇일까?? 객관적 현실이란 무엇일까?? 모르겠더라구요 소셜 미디어의 등장 후 2010년대 중반쯤 메갈, 한남, 혐오 등의 용어들은 일부 극단적 소수들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각자 자신들의 확증편항이 만든 알고리즘의 세상에서 살아가니 공동의 가치 추구란 말부터도 왠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같이 느껴지더라구요 모두 각자의 알고리즘 세상 속에서 각자의 관심사만 추구하다보면 공동의 힘으로 처리해야 할 산적한 문제들도 뒷켠으로 밀려나는 듯 하네요 그렇게 뒤로 뒤로 밀려나다 보면 옵터에만 의지해서 살아가게 되지는 않을지 으스스해집니다^^;;
근데 보통 소설집들은 단편 최초 수록된 날짜나 시기가 별도로 정리되어 있던데, 이 책은 그런게 없는것도 의아했어요. 일부러 의도하신 부분인건지.. SF 소설이다보니 다른 글들보다 '이글 대체 언제 나온거지..?'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요. 저는 2023년인 지금도 새로운데 이거 설마 10년도 더 전에 어딘가 실렸던 글은 아니겠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야말로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한걸요.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함께 읽으니까 이야기도 풍성해지고 생각도 넓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말씀하신 내용은 책 말미에 작가님이 살짝 언급하시긴 하는데, "이 책에 실린 글 일곱 편 중 네 편은 몇 년 전에 출간한 단행본에 실려 있었다. 이 년 전 그 소설집을 절판했는데 사연이 궁금하면 인터넷에서 '장강명 인세'로 검색해보시면 관련 기사가 여러 건 나온다." @Jonas 님 말씀처럼 날짜가 따로 정리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아닌가?).
아, 그러게요. 의도한 건 아니고 따로 정리할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이번이 세 번째 소설집인데(절판 책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 세 번(혹은 네 번) 모두 그런 정리는 하지 않았어요. 그 세 출판사가 각각 순서대로 한겨레출판, 민음사, 문학동네인데 이 출판사에서는 그런 발표시기 정리 페이지를 따로 안 만드나, 이들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소설집에서는 본 것도 같은데,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여기 실린 소설들 중 가장 먼저 쓴 건 2015년에 문장 웹진에 발표한 "아스타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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