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함께 읽어요

D-29
으헉!! 너무 싫은데 할리우드에서 각색하면 딱 그렇게 되겠죠...?
그렇게 읽어주셨다니 기쁩니다. 지금은 절판한 2019년 단행본 작가의 말에서는 ‘자기 몸에 대한 소유권을 침해당한 여성과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박탈당한 여성이 함께 억압에 맞서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기'라고 적기도 했어요. 그런데 작가의 말이 너무 과한 것 같고, 또 단행본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번 단행본에는 싣지 않았습니다.
읽을수록 STS란 분야가 참 흥미롭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사회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탐구하는 학문 분야라니까요 책을 읽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예전부터 막연히 의구심을 품고 걱정했던 분야에 대해 어쩌면 이렇게 잘 구체화하시고 소설로 잘 표현하셨을까 신기했습니다 김소연작가님의 <특이점>이란 단편소설과 넷플릭스의 <돈룩업>을 보며 자본과 과학기술은 서로 단단히 결합해서 정신없이 달려나가는데 사회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고는 있는지 걱정되더라구요~ 요즘은 '문송합니다'라며 문과인걸 죄송하게 생각한다던데 (취업이 안되서) 원래는 과학자 자본가 인문학자들과 정부가 과학기술의 방향성에 대해 서로 올바른 토론과 합의를 이끌고 달려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도 계속 뉴스에 나오시면 과학자겸 거대자본가분들을 보면 영화 '돈 룩업'의 악덕기업가 피터가 떠올라 으스스하더라구요~ 뭐 방향성 잃은 초음속비행기에 타고 있는 기분이랄까,~^^;;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STS 수업이 개설되면 좋겠어요 KAIST에 인재융합합부가 있다던데 이런 수업을 진행할지 궁금하더라구요~~~^^ 코멘터리북에 나오시던 홍성욱 교수님책도 다음번에 함 읽어봐야겠어요~
종종 타인은 지옥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지옥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있음에 우리는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p171<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장강명 지음
결국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으며, 주어진 매 순간 최선이라 믿는 선택을 내릴 뿐이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p178<나무가 됩시다>, 장강명 지음
<코멘터리북>에서 홍성욱 교수님과 지도학생과의 일화가 나오는데요. 스물 아홉살 정도의 학생이 지도교수님을 찾아가 앞으로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엄습에 상담요청합니다 그러자 지도교수님은 10년 뒤 미래가 빤히 보이는 본인이 더 행복하지 않다고 인생을 바꾸고 싶다고 하는데요~ 음~ 전 학생의 암담한 불안감이 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30대때 칠흙 같은 망망대해에 홀로 떠다니는 기분이었는데 음~~ 젊고 여러가능성이 열려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안들던데~~ ^^;;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미래를 알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이라 믿는 선택을 해야 겠죠!!^^ 시간이 흘러도 예측불허의 상황은 큰 파도처럼 한번씩 오더라구요^^
저도 아주 좋아하는 문장이에요. 평소에도 잊지 말아야지 하고 자주 생각하는 내용이구요. 물론 머리론 알면서도 오늘밤 월요병에 시달리며 헛되이 한두시간쯤 보내리란 것도 알지만요 ;; 아마도 교수님의 이야기는 그 학생이 겪고 있는 그 시기를 이미 다 관통해온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같아요. 그 시절의 자신이 행복했다기보단 다 지나와 돌아와보니, 불확실하지만 가능성 또한 열려있던 그때가 결국 더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라고요. 훔.. 불안감과 안정감 모두 경험해 본 자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려나요. (안정되려면 멀었으나) 그래도 저는 여전히 인생의 불확실성을 훨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
저도 코멘터리 북에서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스물아홉의 불안함 쪽을 더 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도 ‘칠흑 같은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기분’이 드네요. 프리랜서라서 그런 면도 있고, 그냥 세상이 점점 더 불확실하게 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다행히 배우자가 있어서 홀로 떠다니는 것 같지는 않고, 조각배에 두 사람이 함께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용기를, 과거에 대해 책임감을 품어야 한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p178 <나무가 됩시다>, 장강명 지음
정말 좋은 말인데 솔직히 지키며 살기 쉽지 않더라구요~ 가끔 사람들이 왜 여러 변명을 대며 결정을 미루고 내가 한 행동이지만 결과에 남탓을 하게 되는지 알겠더라구요 본인의 정신건강을 위해서지요~ 하지만 용기와 책임지는 자세가 없다면 결국 내삶의 운전대를 다른 사람들에게 내어주어야 하는 상황이 오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소설집에서 <사이보그의 글쓰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장강명 작가님은 카이스트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단편을 읽고 톡소플라스마가 잘 생각이 안 나서 책도 찾아보고 했습니다.
나름 전공분야이기도 한데, ‘변상증’이라는 용어도 처음 알게되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품에서 작중화자가 겪는 현상은 변상증이라기 보다는 좀더 순수한 환각(환시)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 <사이보그의 글쓰기>에 대한 내용만 없어서, 이건 소설이 아니라 진짜라서 작가후기에 언급을 안 한건가? 라는 실없는 생각도 해 보았고요.
고맙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카프카의 『변신』을 두고 어느 책에서 ‘문학사상 가장 성공적인 자전소설’이었던가, 콕 찝어서 ‘중년 소설가의 자전소설’이라고까지 했었던가, 하는 문구를 읽고 한참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변신』이 자전소설인 정도로는 「사이보그의 글쓰기」도 자전소설입니다. 제가 그런 장치를 쓴 적도 없고 카이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도 없지만요. 한창 슬럼프를 겪으며 우울감을 느낀 시절이 있었고, 그때 썼던 단편이에요. 카이스트는 2019년까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지인 소설가를 포함해서 예술가 30명이 카이스트에 머물렀다고 하는데, 저도 한때는 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학생들과 워크숍을 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어쨌든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이곳저곳 레지던시 생활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하늘 보기 어려운 곳인데 너무 답답해서요. ㅠ.ㅠ
수록작은 200자 원고지 1200매 분량 안에서 제가 싣고 싶은 우선순위대로 골랐습니다. 요즘은 소설책이 너무 두꺼우면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고민이 많네요. 편집자들은 400쪽을 안 넘기려고 하는 거 같은데 이번 책의 경우 끝내 넘어버렸어요. 「노라」랑 「센서스 코무니스」 둘 다 STS SF의 정의에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순위에서 밀렸습니다. 당초에 실으려고 했던 자율주행차 소재 단편을 제대로 썼으면 「아스타틴」도 뺐을 것 같습니다. 이 단편은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경장편으로 쓰려 합니다. ‘작가의 말’도 원래는 꽤 길게 썼는데, 200자 원고지 15매 분량에 맞춰 줄였습니다.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면 「사이보그의 글쓰기」 레퍼런스도 좀 적었을 것 같습니다. 책에 묘사한 증상은 제가 자주 겪는 일인데, 이게 변상증이 아니라 환시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작가님. 저는 <센서스 코무니스> 너무 좋았습니다. 웨어러블 뇌파측정기 개발하시는 분과 함께 창업해 볼까 생각도 했고요. 만약에라도 창업하게 되면 작가님 지분은 잊지 않고 챙겨놓겠습니다.ㅎㅎ 변상증은 의미 없는 패턴이 의미있는 모양으로 보이는 일종의 착각(illusion)인데 나중에 과다사용으로 세게 부작용이 나타날때는 멀쩡한 벽에서 팔, 다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서는 착각보다는 환각(hallucination)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으하핫. 지분 미리 감사합니다. 각 작품들의 고증 노력은... 음... 거의 안 했습니다. 그냥 대강 인터넷 검색으로... 그럴싸해 보이면 그걸로 됐다 싶은 그런 마음으로... 음... 어...
방금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을 다 읽었습니다. 아주 오묘한 심정이에요.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어요. 그때는 시종일관 반성과 참회없는 표정이 참기 힘들게 불쾌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 책에서 아이히만이 무릎꿇고 비는 모습이 통쾌하지 않고 인상이 찌푸려 졌어요. (왜 이런 장면을 넣으셨을까 차라리 끝끝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더 위안일텐데 라면서 읽다가 뒤에 반전에서 역시 작가님👍👍) 책에 '입장 바꿔 생각해본다' 라는 문장이 나오는데요. 만약 체험기계를 통해 가해자가 피해자의 기억을 경험하고 입장을 모두 이해해서 용서를 구한다 하더라고 일어났던 사건이나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니까 이게 참 어렵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은 정말 걸작인 것 같습니다. 신경과학과 관련된 내용도 굉장히 고증이 잘 된 것같습니다. ‘디그램 세포’라는게 실재하는지 찾아보았지만, 아마도 엔그램 세포(engram cell)에서 착안한 작명이지 않을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작품에 나온 체험기계는 엔그램 세포 하나하나를 조작하는 대신 엔그램 세포의 활성화 패턴의 색인정보가 있는 디그램 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하고 이를 타인의 디그램 세포에서 활성화 시킨다… 라고 이해했는데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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