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함께 읽어요

D-29
ㅎㅎ 전 아직 이사벨 아옌데 소설을 읽지않아서~^^;; 하지만 Jonas님도 추천해주시니 언젠가 읽어봐야겠네요~ 딸아이가 책읽고 종종 추천해주는데 이제는 따라가기 좀 버겁더라구요^^;; 그리고 '죽음이 싫다가보단 이별이 싫다'는 말도 참 와닿네요. 죽음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훨씬 슬픈거 같아요~~~
p367 기업들은 이를 알아내기 위해 고객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더 싸고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적은 양의 정보로 더 정확한 결과를 내는 것이 이 비지니스의 관건이었다 통찰이 곧 돈이었다 : 요즘 대기업들이 사람들의 데이터를 마구 수집해대는 모습을 보면 저들은 나보다도 더 나를 더 잘알지 않을까 가끔 두려워지더라구요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어디를 몇걸음으로 다니는지 또 스마트워치로 건강상태까지 그리고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검색엔진을 통해 내면까지 다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에 들은 지인의 얘기 중에, 느닷없이 난자냉동 광고가 떠서 순간 뜨악했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전혀 관련 내용을 검색한적 없는데, 미혼에 나이 정보나 자녀유무등의 정보까지도 어떤 경로로든 마이닝됐나보다 싶어서 소름돋고 불쾌했다고요. 아직은 단순 광고정도만 일상 생활에 보이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이미 수집, 분류되어 있을수 있겠다싶은;;
Jonas님 지인얘기는 저라도 정말 불쾌할거 같아요~~ 전 이해가 가지 않는부분이 개인정보보호법이라고 개인정보를 함부로 유출하면 안된다고 매번 번거로울 정도로 동의서를 받으면서 왜 개인 데이터정보는 이다지도 허술하게 관리하는지 음~~화도 나고 걱정도 됩니다~
정말 뜨악이네요! 저도 이상한 통계로 수집된 데이터들이 교묘하게 광고창으로 등장할 때면 정말이지... 불쾌하더라고요. 물론 어떨 때는 알고리즘에 의한 쇼핑 제안이 편리하기도 하지만, 섬뜩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심지어 한 가지를 검색하면 구매했는데도 같은 제품을 계속해서 제안하는 바람에 귀찮을 때도 많고요(이미 샀다고! 요녀석아). 제가 아는 분은 연령대가 높으신데, 임플란트 광고가 자꾸 떠서 불쾌하셨다고(어휴)
p373 나는 알고리즘에 굴복하지 않겠어 나는 변하겠어 인간은 변화할 수 있는 존재야. 나를 도와줘.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줘. 송유진은 그 자리에서 청혼했고 이유진은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유진의 마음 깊은 곳 한구석에는 객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경기를 앞두고 정신력을 강조하는 스포츠 감독을 바라보는 듯한 심정도 있었다. 그런 느낌을 아무리 지워보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 : 이유진과 송유진을 그냥 사랑하게 하면 안되나요?? 왜 자꾸 의심하는 상황을 만드는지 안타깝네요~~~ㅜㅜ
제가 달달하기만 한 얘기에 알러지가 있나 봅니다. ^^;;;
이유진은 얼굴을 들고 눈을 감은 채 송유진에게 다가갔다. 다가온 얼굴에서 다정한 불확실성의 향이 났다. 송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이게 우리야.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데이터시대의 사랑>, 장강명 지음
위의 @연해 님, @거북별85 님의 글을 읽다보니 간만에 사랑에대한 소설이나 영화가 보고싶네요. ㅎㅎ 책장에 사랑에 대한 소설이 뭐가 꽂혀있나 봤는데 의외로 많지 않아서 놀라고 있습니다. 사랑 이야기 좋아하는데;; 권여선 작가님의 단편집 <안녕, 주정뱅이> 가 꽂혀 있는데, 여기 실린 <봄밤> 진짜 좋답니다. 엄청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지만, 훔.. 나이가 5년 늘어날때마다 이 소설에 대한 감상은 바뀔것같아요. <데이터 시대의 사랑> 처럼 끝을 아는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긴데, 전혀 다른 사랑을 하고요. 엄청 좋아하는 글이지만, 우울하실땐 읽지 마셔요 ^^;;
안녕 주정뱅이2007년 제15회 오영수문학상,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2012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그리고 2014년 '작품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는 상찬을 받으며 장편소설 <토우의 집>으로 제18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권여선이 다섯번째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선보인다.
와!!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사춘기 딸아이가 사랑이야기 소설 추천해달라고 하던데 집에 많은 책들 중 사랑이야기가 없어 깜짝 놀랐어요(내가 이렇게 삭막했나하는ㅜㅜ) 좋은 책을 공유하는건 맛난 맛집 공유만큼 행복하답니다~♡
오, <안녕, 주정뱅이>라니 이 책은 제목부터 굉장히 흥미롭네요. 저는 권여선 작가님의 <레몬>이라는 책을 읽고, 처음 이분을 알았거든요. 내용이 너무 어두워서 여운이 꽤 오래갔던 기억이 납니다. <봄밤>이라는 드라마의 원작인가 싶어 찾아보니 제목만 같았네요(허허). 우울하고 슬픈 사랑이야기라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이 책도 책 목록에 넣어야겠어요. 이 모임에서 알게 된 책들이 점점 쌓이고 있네요(행복하다아!). 참, 저 <동물권력>도 읽기 시작했어요:)
동물권력은 읽을수록 재미나니 꼭 강추드려요! 그믐 모임에 저자인 남종영 작가님도 함께하셔서 저도 늦게나마 어제 참여신청 했지요^^
저는 마감이 몇 개 겹치는 바람에 아주 죽어가고 있는데요, @연해 님 ‘물컹물컹하다’는 얘기에 정말 빵 터져서 한참 웃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데이터 시대의 사랑」도 마감에 쫓겨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썼던 기억이 나네요. 다 쓴 다음에 하도 정신이 없어서 도대체 뭘 쓴 거야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주 하찮은 수준의 데이터 예측분석 기술도 저한테 ‘너 그렇게 살지 말고 마감이 몰려 있으면 미리 준비해라’라고 조언을 해줄 텐데요. 사실 이 지경이 될 걸 예상을 못했던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역시 저라는 인간은 불행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그 불행 속으로 들어가는 그런 부류였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ㅠ.ㅠ
음.. 그러고보니 창작자라면 창의력 때문에 고민될 때는 (굳건한 의지로!) 참을 수 있더라도, 마감에 쫒길 때는.. 진짜 헤어밴드 생각나겠다 싶네요;;
맙소사, 죽어가고 계시다니...! 근데 정말 물컹물컹한 기분이에요. 작가님. 일단 소재가 신선해서 신나게 읽긴 읽었는데 뭔가 달달함과는 거리가 있어서 그런가. 뒤가 찝찝한 느낌이 살짝 들어서 물컹... (죄송합니다) 근데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쓰셨는데도 이 정도라니! @Jonas 님 말씀처럼 혹시 헤어밴드 사용하셨나요(솔직하게 말씀해 보세요). 불행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그 불행 속으로 들어가는 부류라는 말씀에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저도 그래요.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잖아요. 조금 비틀어서 낭만을 녹여보자면, '녹을 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마음'이라는 정이현 작가님의 문장이 떠오르네요. 쓰고 보니 같은 맥락인가 싶기도 한데, 잘 시간이 지나서 궤변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올해 여름은 그믐의 요 모임으로 기억될것 같아요. 저도 첫모임이나 다름 없는데 기분좋은 행운입니다. ^^ 지난번엔 처음이기도 했고 장편소설이라 누군가에겐 스포일러될까봐 망설이다 그냥 끝나버렸거든요. 이번 모임이 단편소설집이라 조금씩 속도 맞춰가며 읽고 재독도 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계절마다 이런 모임 하나씩만 만나도 일상의 큰 행복일듯요.
우와, 여름이라고 딱 짚어 주시니 저에게도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유독 뜨거웠던 올해의 여름처럼 이 소설도 그랬어요. 표지도 그렇고 따뜻한 색감도 그렇고, 등장인물들의 온도가 꽤 높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생동감이 느껴졌달까요. 저도 그믐의 모임지기가 되어본 적은 처음인데,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천천히 읽으면서 박자를 맞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이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유진을 향한 감정만큼은 진실했다. 그는 순수와 불성실이 그런 식으로 섞일 수 있음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는, 사랑이나 배신행위를 구체적인 언어로 묘사하겠다고 했던 시도 자체가 오류였다. 그들이 결혼한 지 만 사 년 십일 개월 이십육 일째에 이유진은 더 견디지 못하고 송유진에게 물었다. 나한테 할말 있지 않아?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데이터 시대의 사랑> / 93%, 장강명 지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약간 아차 싶기도 했는데, 자칫 잘못하면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오류 같아서요. 순수와 불성실이 그런 식으로 섞인다는 건, 사실 불륜에 대한 진부한 변명과도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를테면 "너를 정말 사랑해. 근데 쟤도 사랑해"같은? 그래서 사랑이나 배신행위를 구체적인 언어로 묘사하겠다고 했던 시도 자체가 오류였다는 문장도 뼈를 때리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종종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 있는데, 바람을 안 피우는 것과 못 피우는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이죠. 본인이 어느 쪽인지 우선 그걸 알아야 하는데, 흔히들 후자를 전자로 착각하는 거 아니냐고(유혹 이겨 내고 말하라고). 그런 의미에서 순수함과 성실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신뢰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근데 저 혹시 글을 쓰면서 화를 내고 있는 것일까요(머쓱). 사실 저는 마지막 편을 읽으면서는 제가 전에 만났던, 3살 연하의 연인이 떠올랐어요. 그 친구는 이 책의 묘사를 살짝 빌렸을 때 '야비하게 잘생긴 남자'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꽤 준수한 외모를 갖고 있었거든요. 저와 만나면서도 알고 있는 여자(사람)친구들이 종종 등장했고요. 그래서 더 이입하며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끼가 있는 패턴(은근 즐기는)같은 것이랄까요? 물론 제가 그런면에서는 워낙 무심한 성격이라 그러든지 말든지이긴 했지만, 그 무심함과 안일함이 때로는 독이 되어 제 발목을 잡기도 하더라고요. 키스만 안 하면 되는 거라는 룰처럼? 선을 넘었음에도 이렇다 말하지 못하는 미묘한 그 무언가가...(뒤가 싸늘하다) "이게 우리야"라고 나름의(?) 해피엔딩(이자 열린 결말)을 맞이한 진진커플과는 달리 저희는 각자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다는 tmi를 남기며...
저는 초반에 이유진이 관계에대한 확률을 데이터로 알아보면서부터 이미 파국의 시작이었던것 같아요. (물론 그게 송유진의 이후 행동을 정당화해주진 않지만요) 그리고 바람의 기준을 정하자고 한건 파국의 도장 꾸욱 찍은거나 다름 없고요. 외려 오랜시간 돌고 돌아 전부 경험하고 상처받은 이후라도 "이게 나야!"라고 선택하는건 (야! 이 화상아..하며 등짝을 먼저 후려치고 싶으나) 응원해주고 싶지만, 초반에 불안해하며 데이터에 의지하고 싶어한다면.. 훔.. 제가 친구면 전 이미 그때부터 말렸을것같아요. 이유진이 데이터 통해 확률을 알아보는 초반 내용이 쏘옥 빠져있다면 물어볼것도 없이 송유진의 바람기를 탓할텐데, 제가 송유진이었다면 이미 이유진에게 서운해하거나 원망감을 갖고있겠다 싶기도 하답니다. '너가 이미 나와 우리의 관계에 대해 확신이 없었던것 아니냐'하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을 하면서요. 이상, 사주 궁합 안보고 결혼한 사람이자 서로의 핸드폰에 대해서 딱히 궁금함을 안 느끼고 사는 독자1인이었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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