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2.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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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런거 인용구 모음 어디서 가져오는건가요?
유럽에서 지적 포텐셜이 터지네요. 인간관계에 미숙한 모습이나 성격적인 결함도 나오는데 워낙 미디어나 창작물에서 괴팍한 천재들을 많이봐서 그런지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 오피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페로 칼리엔테, 친구인 이지도어 라비와의 만남도 이때 일어났군요.
그와 오펜하이머는 동년배였고, 두 사람 모두 1927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들은 둘 다 문학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리펜슈탈에게 푹 빠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오펜하이머와 호우터만스는 운명적이게도 각자 미국과 독일에서 원자 폭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것이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12,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난해한 물리학의 세계에서 라비는 깊은 사색으로, 오펜하이머는 다양한 측면을 종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둘을 붙여 놓으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34,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이제 점점 책 읽기에 속도가 붙는데? 이런 느낌이 드시죠. 이 책은 사실 읽으면 읽을수록 아주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 이런 결심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해 여름에 오펜하이머는 1928년에 출판된 커밍스의 소설 『거대한 방』을 읽고 있었는데, 이는 프랑스 전시 수용소에서의 4개월을 묘사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도 개인적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커밍스의 생각을 매우 좋아했다. 이 이야기는 1954년 이후에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게 될 것이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125쪽,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저자들이 인터뷰 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오펜하이머의 '천재성'입니다. 그는 그 시대에서 비범한 인물이었고, 오늘날의 시점에서는 더욱더 비범해 보이지요.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천재성'을 꼭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아요. 오펜하이머의 절친 라비의 다음과 같은 코멘트도 그걸 보여줍니다.
그의 지능은 나와는 수준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보다 명석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133쪽,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8월 4일에는 6장과 7장을 읽습니다(137~180쪽). 여기까지 읽으면 5부 가운데 1부가 끝납니다. 6장에서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물리학과 교수로 연구하고 제자를 키우는 오피의 모습이, 7장에서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오피가 성숙해가면서 세상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특히 6장에서는 오피가 과학자로서 어떤 성취를 쌓았는지(블랙홀을 예고한 과학자가 바로 오피였습니다!), 또 그런데도 왜 노벨상을 받지 못했는지 등이 나옵니다. 7장에서는 그의 정체성에 에티컬 컬처 스쿨만큼 중요한 영향을 준 힌두 경전 『바가바드기타』와의 조우 등이 나와요. 거기다 1929년 대공황 후 1930년대 초반의 혼란기가 오피에게 미치는 영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죠. 드디어, 운명의 여인과의 만남이 바로 코앞입니다.
"나쁜 철학이 생지옥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네가 위기에 몰렸을 때 나오는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평소에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고, 소중히 여기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야."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39,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우리는 심리 상태를 이용하려 해야지 그것에 휘둘려서는 안 돼."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60,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아,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직접 입력하시는 겁니다. 아래 '문장 수집'을 눌러보시면 바로 감 오세요!!! :)
아.네네. 알것같아용.^^ 감사합니다.
이제 양자역학의 대가들 이름이 마구 쏟아져나오네요. 보어,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이들도 다 나름 천재들인데 오펜하이머는 거기에 뛰어난 언어능력과 문학적 감수성, 부모의 재력까지 뒷받침 됐으니 이런 삶은 참 상상이안되지만 읽을수록 흥미롭습니다. 오펜하이머와 친분을 가졌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그의 성격적 결함을 말하면서도 그의 재능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양자물리학은 확실히 젊은이들의 과학이었다. 젊은 물리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물리학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을 그의 시대가 지나갔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몇년 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아인슈타인을 만난 오펜하이머는 실망한 채로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오만방자하게도 "아인슈타인은 완전히 맛이 갔어"라고 썼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13 ,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3장과 4장을 읽으면서 진부한것에는 인내심이 없는 오펜하이머에 급공감을 했습니다. 많은 물리학 연구자들이 자신의 관심사인 물리학에 몰입하고 그것만으로도 벅차하지만 오펜하이머의 관심사는 엄청나게 넓고 깊고 다른 것에도 경쟁심을 느끼는 자유분방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지인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죠. 특히 이탈리아어로 단테의 신곡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한달만에 이탈리아어를 배워 신곡을 소리내어 읽는 그의 지적 호기심과 천재성은 혀를 내두를만합니다. 4장에서 가장 감명깊은 구절은 오펜하이머가 보른에게 선물한 라그랑주의「해석역학」초판본에 대한 편지의 문장이죠. "이 책은 모든 대변동을 겪었지. 혁명, 전쟁, 이민 그리고 귀환까지. 나는 이 책이 여전히 내 서가에 꽂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네. 이것은 과학을 인류사의 지적인 발달의 일부로 생각하는 자네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니까"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할 일이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항상 핵심을 짚었다. “오피는 물리 현상의 근본을 재빨리 파악하고 나서 봉투 뒷면에 간단한 계산을 하면서도 중요한 모든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에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디랙처럼 세련되게 마무리하는 것은 오피의 작업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미국식으로 기계를 만드는 것처럼 빠르지만 적당히(fast and dirty)” 일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6장. 오피,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오피의 이러한 점이 그가 학문적으로 폭넓은 지평을 가지게 해 주었고, 역으로 문학, 역사 등 인문학에 대한 오피의 관심과 지식 + 타고난 천재성이 이런 남다른 능력을 갖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르네상스형 천재?) 한 분야에 획기적인 공헌을 하거나 구체적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데는 다른 과학자들에 못미칠 수 있지만(그래서 노벨상도 못 받은 거겠죠), 향후 맨하탄 프로젝트 책임자라는 역할에는 핵심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이런 성향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나쁜 철학이 생지옥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네가 위기에 몰렸을 때 나오는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평소에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고, 소중히 여기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야.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39,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다큐멘터리 '전쟁의 종식자:오펜하이머'를 봤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다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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