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2.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D-29
"나쁜 철학이 생지옥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네가 위기에 몰렸을 때 나오는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평소에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고, 소중히 여기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야."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39,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우리는 심리 상태를 이용하려 해야지 그것에 휘둘려서는 안 돼."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60,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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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네. 알것같아용.^^ 감사합니다.
이제 양자역학의 대가들 이름이 마구 쏟아져나오네요. 보어,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이들도 다 나름 천재들인데 오펜하이머는 거기에 뛰어난 언어능력과 문학적 감수성, 부모의 재력까지 뒷받침 됐으니 이런 삶은 참 상상이안되지만 읽을수록 흥미롭습니다. 오펜하이머와 친분을 가졌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그의 성격적 결함을 말하면서도 그의 재능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양자물리학은 확실히 젊은이들의 과학이었다. 젊은 물리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물리학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을 그의 시대가 지나갔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몇년 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아인슈타인을 만난 오펜하이머는 실망한 채로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오만방자하게도 "아인슈타인은 완전히 맛이 갔어"라고 썼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13 ,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3장과 4장을 읽으면서 진부한것에는 인내심이 없는 오펜하이머에 급공감을 했습니다. 많은 물리학 연구자들이 자신의 관심사인 물리학에 몰입하고 그것만으로도 벅차하지만 오펜하이머의 관심사는 엄청나게 넓고 깊고 다른 것에도 경쟁심을 느끼는 자유분방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지인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죠. 특히 이탈리아어로 단테의 신곡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한달만에 이탈리아어를 배워 신곡을 소리내어 읽는 그의 지적 호기심과 천재성은 혀를 내두를만합니다. 4장에서 가장 감명깊은 구절은 오펜하이머가 보른에게 선물한 라그랑주의「해석역학」초판본에 대한 편지의 문장이죠. "이 책은 모든 대변동을 겪었지. 혁명, 전쟁, 이민 그리고 귀환까지. 나는 이 책이 여전히 내 서가에 꽂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네. 이것은 과학을 인류사의 지적인 발달의 일부로 생각하는 자네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니까"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할 일이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항상 핵심을 짚었다. “오피는 물리 현상의 근본을 재빨리 파악하고 나서 봉투 뒷면에 간단한 계산을 하면서도 중요한 모든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에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디랙처럼 세련되게 마무리하는 것은 오피의 작업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미국식으로 기계를 만드는 것처럼 빠르지만 적당히(fast and dirty)” 일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6장. 오피,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오피의 이러한 점이 그가 학문적으로 폭넓은 지평을 가지게 해 주었고, 역으로 문학, 역사 등 인문학에 대한 오피의 관심과 지식 + 타고난 천재성이 이런 남다른 능력을 갖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르네상스형 천재?) 한 분야에 획기적인 공헌을 하거나 구체적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데는 다른 과학자들에 못미칠 수 있지만(그래서 노벨상도 못 받은 거겠죠), 향후 맨하탄 프로젝트 책임자라는 역할에는 핵심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이런 성향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나쁜 철학이 생지옥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네가 위기에 몰렸을 때 나오는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평소에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고, 소중히 여기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야.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39,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다큐멘터리 '전쟁의 종식자:오펜하이머'를 봤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다큐였습니다.
이제야 모임 소식을 알게 됐어요...기간 내에 다 읽을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같이 읽는다는데 의미를 두고...책 주문부터 해야겠네요
뒤늦게 합류합니다.
젊은 오펜하이머는 추상적 아름다움때문에 양자 역학을 사랑했지만, 그것은 곧 인류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이론이 될 것이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48,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열심히 따라오고 계시죠? 우리 읽는 속도로 이번 주말에는 2부를 읽으려고 합니다. 토요일에는 8장, 9장, 10장을 일요일에는 11장, 12장, 13장, 14장을 읽습니다. 주말이기도 하고, 세 번에 쪼개서 읽기에는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그냥 두 숨에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제안합니다. 8장부터는 드디어 오피가 운명의 여인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운명의 여인 덕분에 맺은 인연 때문에 또 파시즘의 부상과 대공황과 여파 덕분에 그는 좌파에 기울어집니다. 앞으로 그를 두고두고 괴롭힐 공산당 당원 혹은 공산당 동조자라는 경력이 시작되는 부분이죠. 그 과정에서 사랑이 어긋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인생의 순간도 있습니다. 1930년대부터 제2차 세계 대전의 초까지 오피를 둘러싼 상황을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오펜하이머는 과학자가 된다는 것이 "터널을 통해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라고 비유한 적이 있다. "터널 반대편이 계속 위쪽으로 이어져 있는지, 아니면 출구가 있기는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18,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글들이 엄청 쌓였네요. 저도 막 1부까지 읽었습니다. 인물들이 너무 많이 나오네요. 이 시기 과학자들은 주변에 노벨상을 받거나 받을 사람이 여기저기 많아서 참 좋으면서도 괴롭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는 정말 매력이 큰 사람이었나 봐요. 사람들이 그에게 끌려하는 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또 책에도 나오지만 그의 천재성은 여러 물리학계의 성과들을 통합하는 능력에 있었다고들 하니, 사람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사람이자 학계의 성과들을 통합하고 크게 볼 줄 아는 사람이어서 맨해튼 프로젝트를 총지휘하게 된 거였나보다란 생각 드네요. (아, 그의 매력에서 재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ㅎㅎ)
더 크고 강력한 사이클로트론을 만들기 위한 로런스의 노력은 20세기 초 미국의 담합 자본주의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거대한 과학'을 향한 움직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1890년만 해도 미국에는 단 4개의 기업 연구소가 존재했지만, 40년 후에는 거의 1000여개의 연구소들이 생겨났다. 이 연구소들은 과학 연구가 아니라 주로 기술개발을 중시하는 기관들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펜하이머처럼 순수하고 '작은 과학'을 추종하던 이론 물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군사과학'에 매진하던 거대 연구소의 문화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1930년대에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젊은 물리학자들이 생겨났다. 오펜하이머와 로런스의 학생이던 로버트 윌슨은 버클리를 떠나 프린스턴 대학교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사이클로트론과 같은 거대한 기계를 이용한 과학이 "가장 나쁜 의미에서의 집단연구활동"이라고 결론 내렸던 것이다. 80톤에 달하는 거대한 자석을 장착한 사이클로트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47 6장 오피 중에서,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그녀가 오펜하이머를 만나기 1년 전, 진은 로버트슨에게 ''나는 완전히 붉은 물이 들었어.''라고 썼다. 그녀의 분노와 열정은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에 쉽게 불타올랐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85-186,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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