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2.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D-29
이제야 모임 소식을 알게 됐어요...기간 내에 다 읽을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같이 읽는다는데 의미를 두고...책 주문부터 해야겠네요
뒤늦게 합류합니다.
젊은 오펜하이머는 추상적 아름다움때문에 양자 역학을 사랑했지만, 그것은 곧 인류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이론이 될 것이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48,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열심히 따라오고 계시죠? 우리 읽는 속도로 이번 주말에는 2부를 읽으려고 합니다. 토요일에는 8장, 9장, 10장을 일요일에는 11장, 12장, 13장, 14장을 읽습니다. 주말이기도 하고, 세 번에 쪼개서 읽기에는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그냥 두 숨에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제안합니다. 8장부터는 드디어 오피가 운명의 여인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운명의 여인 덕분에 맺은 인연 때문에 또 파시즘의 부상과 대공황과 여파 덕분에 그는 좌파에 기울어집니다. 앞으로 그를 두고두고 괴롭힐 공산당 당원 혹은 공산당 동조자라는 경력이 시작되는 부분이죠. 그 과정에서 사랑이 어긋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인생의 순간도 있습니다. 1930년대부터 제2차 세계 대전의 초까지 오피를 둘러싼 상황을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오펜하이머는 과학자가 된다는 것이 "터널을 통해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라고 비유한 적이 있다. "터널 반대편이 계속 위쪽으로 이어져 있는지, 아니면 출구가 있기는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18,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글들이 엄청 쌓였네요. 저도 막 1부까지 읽었습니다. 인물들이 너무 많이 나오네요. 이 시기 과학자들은 주변에 노벨상을 받거나 받을 사람이 여기저기 많아서 참 좋으면서도 괴롭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는 정말 매력이 큰 사람이었나 봐요. 사람들이 그에게 끌려하는 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또 책에도 나오지만 그의 천재성은 여러 물리학계의 성과들을 통합하는 능력에 있었다고들 하니, 사람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사람이자 학계의 성과들을 통합하고 크게 볼 줄 아는 사람이어서 맨해튼 프로젝트를 총지휘하게 된 거였나보다란 생각 드네요. (아, 그의 매력에서 재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ㅎㅎ)
더 크고 강력한 사이클로트론을 만들기 위한 로런스의 노력은 20세기 초 미국의 담합 자본주의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거대한 과학'을 향한 움직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1890년만 해도 미국에는 단 4개의 기업 연구소가 존재했지만, 40년 후에는 거의 1000여개의 연구소들이 생겨났다. 이 연구소들은 과학 연구가 아니라 주로 기술개발을 중시하는 기관들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펜하이머처럼 순수하고 '작은 과학'을 추종하던 이론 물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군사과학'에 매진하던 거대 연구소의 문화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1930년대에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젊은 물리학자들이 생겨났다. 오펜하이머와 로런스의 학생이던 로버트 윌슨은 버클리를 떠나 프린스턴 대학교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사이클로트론과 같은 거대한 기계를 이용한 과학이 "가장 나쁜 의미에서의 집단연구활동"이라고 결론 내렸던 것이다. 80톤에 달하는 거대한 자석을 장착한 사이클로트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47 6장 오피 중에서,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그녀가 오펜하이머를 만나기 1년 전, 진은 로버트슨에게 ''나는 완전히 붉은 물이 들었어.''라고 썼다. 그녀의 분노와 열정은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에 쉽게 불타올랐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185-186,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그녀는 그를 ''델타 함수(delta function)''라고 불렀는데, 이는 특정한 지점이나 시간에서는 무한대가 되지만 나머지는 영으로 정의되는 함수이다. 프랭크는 언제나 무한한 선의와 즐거움을 가지고 있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210,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나는 오펜하이머가 좌익과 연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당원증을 가지고 있었는지의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좌파 운동의 대의에 참여했고, 그것만으로도 그를 정치적으로 죽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9. 프랭크가 그것을 잘라서 보냈다, 스티브 넬슨의 회고,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요점을 말하자면 오펜하이머는 항상 스스로 자유롭게 사고하고 스스로의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어떤 대의에의 헌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매카시 시기의 가장 해로운 특징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오펜하이머의 정치적 편력에 대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가 1930년대에 미국의 사회·경제적 정의를 위해 헌신했다는 것이고,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좌파의 편에 서기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10. 점점 더 확실하게,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지금 보니, 회원 가입 안 된 상태에서 참여로 되어 있었네요. 이제 회원 가입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여러번 시도했다가 안 돼서 노트북에서 해보니, 이제 되네요. 앞으로 열심히 따라가보겠습니다.
“그는 복잡한 것을 좋아했습니다. 대부분의 것들이 그에게는 너무 쉬웠기때문에 그의 관심을 끌려면 반드시 어려운 것이어야만 했지요. 더구나 오펜하이머는 신비주의적인 것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동양철학에 심취했던 수많은 서양지식인들처럼, 고학자인 오펜하이머는 이와 같은 신비주의에서 위안을 찾았다. 그는 20세의 프랭크에게 보내는 편지를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맺었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에게 자기통제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공부, 의무, 전쟁, 개인적 고난 같은 여러 계기들을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그것들을 통해서만이 우리는 세속적인 것들에서 초연해질 수 있고, 그것은 마음의 평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는 20대에 이미 세속적인 것들에 초연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말해 그는 과학자로서 물질세계를 다루기는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과 거리를 두고 싶어했다. 그가 순수한 영혼의 세계로 탈출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종교에 심취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는 마음의 평화를 추구했다. 바가바드기타는 인간사와 감각적인 쾌락에 깊은 관심을 가진 지식인에게 딱 맞는 철학을 제공하는 듯했다. ....우파니샤드와는 달리, 바가바드기타는 속세에 개입해 행동하는 삶을 찬양한다. 그런면에서 그것은 오펜하이머가 에티컬 컬쳐스쿨에서 받았던 교육과 일맥상통했다. p167~170. 7장 님 님 소년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주말이라서 2부를 한번에 죽 읽었습니다. 솔직히 1부는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지는 않았는데, 2부 부터는 본격적으로 재밌어지네요.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2부에서는 오피와 공산당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드디어 맨해튼 프로젝트의 연구 책임자가 되네요. 여전히 책 곳곳에서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는 사람들의 증언?들이 계속 나옵니다 ㅎㅎㅎ
"그는 즉시 문제의 핵심을 파고드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가끔은 첫 번째 문장만 듣고 곧바로 문제 전체에 대해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의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p.291). 가끔 주변에서 머리가 휙휙 잘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었는데! 역시 그들은 모두 그런 습속이 있나 봅니다 ㅎㅎㅎ
이 무렵 그로브스는 이미 오펜하이머를 제안된 중앙 연구소의 책임자 후보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그는 오펜하이머에게는 세 가지 결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첫째, 이 물리학자는 노벨상 수상자가 아니었는데, 그로브스는 이것이 그가 노벨상을 받은 수많은 동료들의 연구 활동을 지도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둘째, 그에게는 행정 경험이 전무했다. 그리고 셋째, "(그의 정치적) 배경에는 우리의 입맛에 전혀 맞지 않는 요소들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p.297-298,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그로브스는 무엇보다도 오펜하이머의 ''도가 지나친 야심''에 주목했다. 그는 그러한 성품을 가진 자라면 신뢰할 만한, 어쩌면 고분고분하기까지 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297,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한 사람의 인생은 조그만 일로도 뒤바뀔 수 있다. 오펜하이머에게는 그러한 일이 1942~1943년 겨울, 그의 이글 힐 집의 부엌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친구와의 짧은 대화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대화의 내용과 그에 대한 오피의 대응 방식은 고전 그리스와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할 정도로 그의 여생을 바꾸어 놓았다. 이것은 ‘슈발리에 사건’으로 세간에 알려졌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게 되어 흡사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1910~1998년) 감독의 1951년작 「라쇼몬(羅生門)」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14장. 슈발리에 사건,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나중에 이 일이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 생각하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오피가 이 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오피의 미래가 바뀌었을까 생각해봐도 결국 메카시 시대의 정적들은 이 건이 아니면 또 다른 건을 (만들어내거나 과장해서라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결국은 오피를 공격하고 끌어내렸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정적인 사건이면서도 안 결정적인 사건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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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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