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2.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D-29
FBI는 오펜하이머가 당적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8년 동안 후버와 그의 요원들은 매년 오펜하이머에 대한 1,000여 쪽의 메모, 감시 보고서, 감청록을 만들었다. 이는 “개인적” 생각을 가진 물리학자의 평판에 손상을 입히기 위함이었다. 오펜하이머의 집 전화에는 1946년 5월 8일 도청 장치가 설치되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25장. 누군가 뉴욕을 파괴할 수도 있다.,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실험 성공에 기뻐하는 과학자들을 보고 있자니 착잡하네요. 그들은 곧 자신들이 이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확인하게 되겠죠. 한 사람의 전기문이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읽힐 줄은 몰랐어요. 복잡다단한 캐릭터인 오펜하이머와 당시 상황, 그리고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역동적으로 그려낸 작가들의 능력, 훌륭한 번역 덕분인 것같아요. 주말도 달려보겠습니다.
그것은 침략자의 무기입니다. 놀라움과 두려움은 분열하는 원자핵만큼 그것의 근본적인 성질입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494,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이곳은 비현실적인 곳이다. 보어가 내 사무실에 들어와 이야기한다. 창밖을 내다보면 아인슈타인이 그의 조수와 함께 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옆 사무실에슨 디랙이 앉아 있다. 아래층에는 오펜하이머가 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568,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보통 영화화 되기 전에 책을 먼저 읽는데, 이번에는 한달여전에 영화 나왔을때 영화를 먼저 보고 지금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대로, 책은 책대로 좋네요.
30장까지 읽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오펜하이머의 모순에 가득 찬 행동들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읽게 되네요. 저는 오펜하이머의 부인 키티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왠지 이해가 됩니다. 스페인내전까지 참전한 애인을 잃고 그 애인의 복수를 다짐하며 스페인내전에 참전하려고 했던 열정적인 여성이 오펜하이머의 그늘에서 계속 은폐된 곳에서 삶을 살고 프린스턴 이너서클 사교에 넌더리가 나서 알콜에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점점 오펜하이어의 밝은 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글에 더 인상깊네요. 오늘 밤에 경인방송에서 원폭투하 75년후라는 다큐를 오펜하이머 이름을 차용해서 제목을 만들었더라구요. 그 다큐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이 등장하고 책에 자세히 나오지 않은 원자탄의 엄청난 파괴력과 일본의 피해상황과 방사능이 몇년을 걸려서 일본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자세하게 나옵니다. 히로시마에 8만명이 사망하고 나가사키에서 5만명 정도가 사망하고 그 열의 파괴성은 상상을 초월한 영상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내일까지 마저 다 읽고 난 후 15일에 아메리카 프로메테우스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러가야되겠습니다. "그는 워싱턴의 정상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동시에 인류의 구세주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punky 그게 약간 애매한데요. 당시 실존하던 국가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영어로 the Soviet Union 또는 USSR이라고 할텐데, 소련 국적의 사람을 지칭할 때는 Russian이리고 하거든요. 물론 공산주의자임을 강조히기 위해 the Soviets 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따라서 현실 국가로서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는 소련, 문화권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는 러시아로 번역한다고 생각하고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뒤섞여서 ㅠㅠ)
저도 대답드리려 얼른 원서 찾아봤는데, 번역자 선생님께서 친히 🥹 (최교수님, 이건 다른 얘긴데, 어제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 완독했어요. 정말 재밌고 간결해서 좋았어요. 여기저기 추천하려구요. 오펜하이머 책을 교수님 번역본으로 볼 껄 하는 후회릉 했답니다. 지금 원서들고 낑낑 거리고 있어요. 번역본 문장이 원본보다 좋을 것 같아요. 원본엔 컴마도 너무 많고 인터뷰 말투들도 옛날 영어라 오디오북 집중이 정말 힘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에 23장부터 28장까지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드셨을 거예요. 핵폭탄 투하 이후 오펜하이머의 심경 변화와 좌충우돌,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 그리고 FBI의 압박에 동료를 넘기는(?) 모습까지. 한 인간의 복잡한 정체성이 사회와 상호 작용할 때 어떤 결과를 빚어내는지 보여주는 장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럼, 그때 오펜하이머의 가족(키티와 아들딸)은 어땠을까요? 그 모습은 29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14일)은 29장, 내일(15일)은 30장을 읽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0장에서는 오피의 우려대로 1949년 8월 29일 소련이 카자흐스탄에서 원자 폭탄 실험에 성공합니다. 미국은 핵융합 폭탄(수소 폭탄, 슈퍼 폭탄)에 눈을 돌리고, 오피는 이에 반대하는 모습이 나오죠. 한국 전쟁 개전 1년 전의 풍경입니다.
27장에서는 아인슈타인과 오피의 관계, 또 오피에게 양가적인 감정을 느꼈던 하지만 매혹당했던 또 다른 천재 물리학자 다이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인슈타인과 오피의 관계는 실번 슈위버의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시대의창)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와 겹치는 내용을 슈위버의 시각에서 다시 살피고 또 후반부에서는 둘의 관계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 - 원자폭탄의 창조자, 그러나 파괴자이고 싶었던 두 천재 이야기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 핵무기를 둘러싼 두 천재 과학자의 행보를 꼼꼼하게 추적하여,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운명에 관한 질문을 과학과 윤리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 앞에 던진다. 그리고 진정한 천재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프리먼 다이슨도 노벨 물리학상을 받지 못한 게 이상할 정도로 유명한 물리학자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학자이기도 한데요. 다이슨의 자서전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사이언스북스)를 보면 그의 삶과 생각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오펜하이머, 텔러, 파인만 등이 등장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판권 소멸로 절판이어서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구하셔야 해요.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양장본 HardCover)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의 자서전『몽상의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을 양자 전기 역학적으로 통합한 '다이슨 방정식'을 발표한 천재 물리학자이자 우주 계획, 안전 원자로 개발, 미래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프리먼 다이슨. 그의 과학자로서의 삶과, 그가 바라본 20세기 과학사와 정치사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 책은 프리먼 다이슨이 20세기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과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몽상가로서, 그리고
1950년대 말이 되자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핵탄두 300기에서 무려 1만 8000기까지 늘게 된다.1517 이후 50년 동안, 미국은 7만 기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게 되고 핵무기 프로그램에 5.5조 달러라는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게 된다. 돌이켜 보면, 그리고 그 당시에도, 수소 폭탄 개발 결정은 냉전 시기 군비 경쟁의 전환점이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30장. 그는 자신의 의견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이상하게도 오펜하이머는 이런 키티의 생활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아내의 자학적 행동을 극기하듯이 지켜 보기만 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618,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그는 ''어니스트 로런스와 에드워드 텔러라는 두 명의 노련한 주동자''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 프로젝트는 텔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어니스트는 작전명 조를 보았을 때 소런이 곧 슈퍼 폭탄을 개발할 것이며, 우리는 그들보다 먼저 해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635,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독료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엄청난 부조리가 있고 극심한 차별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언론이나 사상의 자유만큼은 보장된 나라라고, 저는 믿었던 것 같아요. 바보같이. 일본이나 한국에서 공산주의자들이 구박을 받은 역사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비슷한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났었을 거라고는 상상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아직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이 책이 그만큼 충격이었습니다.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지만, 전쟁이 한 사회를 얼마나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리는지를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의 원서가 나오던 2005년은 9.11과 미국-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한창이던 때였습니다.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마틴 셔윈이 전후 오피를 둘러싼 광기가 여전히 미국 사회에 똬리를 틀고 있었고, 그것이 21세기 초반에 다시 대두되었다고 말했던 대목이 생각납니다. 책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일본어판 번역이 좀 안 좋아서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지마는 원래 두꺼운 책을 선호하는 편이라 고생하지는 않았어요.^^ 마침 휴가철이라 오에 겐자부로의 "히로시마 노트 (1963-4년에 히로시마를 방문해서 쓰인 엣세이)와 공지영작가님의 "고등어" 를 함께 읽고 영화 "The Imitation Game"등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데 , 아직은 정리가 안됩니다. 8월말까지 여기서 YG님의 코멘트와 여러분의 많은 의견들을 들으면서 더 생각하렵니다.
미국에서 일본인들도 정밀 고생많았어요. 샌프란시스코 출센 친구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잡혀간 얘기 많이 해요 ㅠㅠ 전쟁은 너무 모두를 아프게 하는 것 같아요 ㅠㅠ
전쟁이기전에 인종차별 문제가 있지요. 그런 차별 같은 것 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게 바로 공산주의인 것 같았는데. 그래서 많은 지식인들이 공감을 느끼고 응원했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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