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2.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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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수소 폭탄의 아버지' 에드워드 텔러, 얄밉죠? :) 텔러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1964)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모델이기도 했답니다. 수소 폭탄 개발을 둘러싼 여러 사정은 앞에서 잠시 소개했던 리처드 로즈의 『수소 폭탄 만들기』(사이언스북스)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수소 폭탄 만들기 - 20세기를 지배한 암흑의 태양사이언스 클래식 28권. 1,000여 건의 문헌과 증언을 바탕으로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로즈가 20세기 냉전 탄생의 비화를 재구성한다. 원자 폭탄 투하로 태평양 전쟁이 종식되고 수소 폭탄과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는 시기를 그려내고 있다.
냉전 초기 오피의 동지로 나오는 조지 캐넌은 이 책에서는 조연이죠. 하지만, 냉전의 역사를 염두에 두면 주연 가운데 주연입니다. 흔히 캐넌을 ‘냉전의 설계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 캐넌을 중심에 놓고서 냉전의 역사를 살펴본 역사학자 존 루이스 개디스의 책도 한 권 소개합니다. 개디스는 이 책을 캐넌에게 바쳤고, 2011년에는 조지 캐넌 평전도 펴냈답니다. 조지 캐넌 평전은 국내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원제(George F. Kennan: An American Life)가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냉전의 역사세계는 20세기 후반이라는 반세기 동안 '냉전'과 '열전' 사이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강력한 핵무기의 등장으로 서로 견제하고 감시하면서 전면전을 개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고, 지금도 그러한 냉전이 계속되고 있다.『냉전의 역사』는 냉전에 관한 역사를 포괄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정리한 책이다. 단순한 연대기적 서술 대신 주제별로 냉전사를 살펴본다. 저자는 냉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쟁의 목적이 국가의 안보에 있다면 열전보다는 제한전으로 가야 한다는
George F. Ken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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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8월 16일)은 31장을 읽습니다. 핵 확산을 막고자, 또 수소 폭탄을 막고자 종횡무진 누볐던 오피는 한계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그의 정적과 FBI는 이제 오피에 대한 역공을 준비하죠. 내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서서히 오피의 몰락으로 치닫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스트라우스와 후버에게 푹스의 발각은 오펜하이머의 좌익 과거에 대한 재점검토를 요구하는 것이기도 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p.659,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엉엉.. 다읽지 못한채 도서관반납하러갑니다..ㅠ
괜찮습니다.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시도해 보시죠. :)
한국 도서관은 연장 신청 못 해요?
35장까지 읽었습니다. 청문회장면은 놀란이 왜 영화화를 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영화의 시나리오인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15일까지 다 읽고 개봉일에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네요. 오늘까지 읽고 내일은 꼭 보려구요. 오펜하이머의 멘탈이 무너지면서 사상적 공세에 시달리는 모습이 처연해 보였습니다. 한국전쟁과 맞물려서 진행된 매카시즘의 광풍에서 자유주의자들의 열린 사회, 정의를 위한 연대, 지식인들이 추구했던 인류 공동체를 위한 가치추구...이런게 전쟁으로 인해 원폭의 버섯구름과 함께 다 소멸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자니 참담했습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의 "왜 나가사키에도 폭격해야만 했는지 지금까지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후회한 말은 과학적 열정에 사로잡혀 악마와 계약한 메피스토를 연상케 했습니다. 인간의 복잡한 심층의 한 단면 단면들이 오펜하이머란 과학자의 희노애락에 모두 담겨있는 소설과도 같은 장면들...멋진 신세계를 호소하면서 열린사회를 향한 그의 가치와는 절대 양립할 수 없는 군부와 손잡고 원자폭탄의 아버지 역할을 한 이 사람을 목격하자니 그냥저냥 술술 넘어갈 수 없는 대목들이 참 많더이다. "언젠가 내 뜻이 이루어지면 나는 그 때야말로 '순간이여 멈추어라! 너 참 아름답구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파우스트의 현신이 오펜하이머가 아닌지....매카시즘의 광풍앞에서 나약해지는 것은 오펜하이머뿐만 아니라 환상의 콤비였던 그로브스도 마찬가지였죠.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로 퉁칠수는 없듯이 스스로를 의심해볼 수밖에 없는 잔인한 질문들과 과거가 뒤죽박죽 얼기설기 꼬아버린 기억의 잔해들로 적의 암시대로 넘어가는 모습들은 누구나도 그곳 거기에서는 혼란스러워지겠죠. 오펜하이머가 몰락할 즈음에도 다큐에서는 일본 원폭으로 인한 방사선 수치를 일본에서 계산하고 폭탄의 각도를 재는 로스엘러모스의 천재들이 등장하더군요. 그들은 그들의 일을 했고 오펜하이머는 그의 일을 하는 전체적인 맥락이 흥미로웠습니다.
네, 오펜하이머를 파우스트에 비유하신 것 절묘하네요. 한 가지 소개해 드리자면, 오펜하이머의 청문회를 모티브가 된 연극이 있어요. 독일 극작가 하이나르 키프하르트의 <오펜하이머 사건에 대하여>. 1964년 초연 당시에 오피가 살아 있을 때라서 그와 극작가 사이에 사실을 둘러싼 공방도 있어서 더욱더 화제가 된 연극이랍니다. 어쩌면 놀란 감독도 이 연극을 봤을 것 같아요.
2부 22장 까지 읽었습니다. 하루에 2장씩 읽으며 무더위를 지나가고 있어요. YG님 속도에는 못따라가고 있는데, 이 방이 닫히지 전까진 다 읽을수 있을것 같아요. 책만으로 충분히 즐거운데 영화를 꼭 봐야 하는걸까...고민이 됩니다. 영화보신 분들의 후기 기대합니다.
지난 1주일간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지에서 결국 책을 다 읽었네요 :) 5부의 청문회 장면들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스트라우스에게 분노하며 읽었는데, 그의 몰락이 구체적으로 다뤄지진 않더라고요 ㅎㅎㅎ 아, 그리고! 쿠팡플레이에 오펜하이머 다큐 <전쟁의 종식자: 오펜하이머와 원자 폭탄> 이 있어서 그것도 봤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묘사한 다큐인데 자료 화면들과 같이 보니 확실히 더 생생히 다가오네요. 쿠팡 와우회원님들은 다큐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번주 주말에는 영화를 보러 가야겠네요 :) 보신 분들은 그래도 평이 다 좋은 편인것 같습니다. 영화가 지나치게 길다란 의견이 좀 있었던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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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월 17일)은 32장을 내일(8월 18일)은 33장을 읽습니다. 이 두 장을 읽고서 이제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오펜하이머 청문회'가 있는 5부로 넘어갑니다. 영화 보신 분들도 계실 텐데, 후기도 들려주세요!
저는 오늘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완독했습니다. 책 마지막장 뒤에 오펜하이머의 장년과 노년 그리고 그의 자녀들, 스트라우스 등 책의 등장인물들 사진을 보니 짠하네요. 그동안 퇴근후 스터디카페에 홀로 앉아 책장을 넘기며 오펜하이머와 함께1950~1960년대의 불의 시대를 참관했습니다. 마지막장 오펜하이머의 "종교적인 개념을 초월적인 존재에 연결시키지 않으면서 사용할수 있는 세속적인 장치"로서의 책임감은 제가 보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엘리트주의이자 선민주의에다 메시아 콤플렉스로 받아들여지더군요. 특히 일본에서의 그의 태도는 무관심과 잔인함의 그 중간선상에 태연히 앉아있는듯 했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영화를 보러갑니다
주말에 영화보기 전 완독하려고 며칠간 달렸습니다. 책장을 덥고 나서 착잡한 느낌이 드는 책은 오랜만이었어요.원자폭탄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부터 오히려 오펜하이머 개인적인 삶은 무너지기 시작하네요. FBI 불법도청, 청문회 장면은 왠지 낯설지가 않아요.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본듯한... 그래도 책걸상 덕분에 이 벽돌책을 다 읽고 영화까지 보러가네요.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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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부까지 다 읽으신 분들도 계시네요. @punky @Mago 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영화 후기도 들려주세요. 이제 5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주말에 34장, 35장, 36장, 37장을 읽습니다. 바로 오펜하이머 청문회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듯이 볼 수 있습니다.
16번가와 컨스티튜션 가에 위치한 우중충한 청문회장은 훌륭한 배우들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못지않은 화려한 연기를 보여 주는 무대가 되었다. 한 사람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그의 교우 관계로? 그의 행동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한다고 해서 국가에 충성스럽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국가 시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인적인 관계를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분위기에서 민주주의 체제를 지켜 나갈 수 있는가? 공무원들의 정치적 적합성을 판단하는 편협한 시험 따위로 국가 안보를 지킬 수 있는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36장. 히스테리의 징후,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사회학자 대니얼 벨(Daniel Bell)이 나중에 언급했듯이, 오펜하이머의 시련은 전후 시기 “과학자들의 구세주로서의 역할”이 끝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체제 내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은, 오펜하이머가 1953년 《포린 어페어즈》의 에세이를 통해 그랬던 것처럼, 정부 정책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정부 자문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었다. 그의 재판은 과학자와 정부 사이의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앞으로 미국 과학자들은 가장 좁은 방식으로만 조국에 기여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37장. 이 나라의 오명,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그의 몰락은 결국 진보주의의 몰락이었고, 진보주의 정치인들은 게임의 법칙이 바뀌었음을 곧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꼭 첩보 활동이 아니더라도, 국가에 대한 충성심에 의심의 여지가 없더라도, 미국의 핵무기 의존이라는 원칙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행동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므로 1954년 오펜하이머에 대한 보안 청문회는 냉전 초기에 미국의 공공 영역이 급속히 좁아지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37장. 이 나라의 오명,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세바공 앗 감사합니다. 이미 잊혀진 책을 발굴해 읽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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