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2.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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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프러메테우스와 접점이 꽤 많다고 느낀 독서였어요. 제 지작허영심을 꽉 채워주기도 했구요. 발티모어 동향(?) 분이라 왠지 지인책 읽는 것 처럼 애정도 있었구요 (일방적인 애정이지만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형섭 교수님! @세바공 님 볼티모어 모교에서 연구하고 계세요. :)
@최형섭 홈우드에서 근무중이에요 :)
오늘 동아일보에 책 얘기가 나왔는데, 13년 동안 7000부 가량 판매 되었는데 올해 특별판 나오고 50,000부가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교보문고/알라딘 종합 1위를 찍었다고. 정말 영화의 힘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전 내일 영화보러 갑니다. 이게 15세 관람가인데...혹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봐도 좋을까요? 영화 보신 분들 의견 주시기를 부탁드려요.
엇. 미국에서는 R이었어요.... 진태트록과의 정사장면이....
초등학생 자녀와 보기엔 민망한 장면이 있습니다. 상영시간도 3시간이 넘어서 집중하기 힘들 거예요.
오펜하이머는 어제 조조할인으로 봤습니다. 노잼하이머라고 소문이 자자한....ㅋㅋㅋ 하지만 이 영화는 아메리칸프로메테우스를 읽지 않으면 몰입감이 힘들었을 영화였을 거예요. 다 읽었다고 자랑질 하는게 아니라... 크리스토퍼 놀란의 플롯을 이해하는 전제조건이 오펜하이머의 삶과 그 당시 핵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갈등, 욕망, 배신, 정치적 스탠스... 이런 것들을 소화하지 못하면 영화 구조의 의미와 대사가 상징하는 권력과 과학기술의 상관관계를 지나치게 된다는 말이죠. 스트라우스와 오펜하이머의 청문회가 영화를 지탱하는 두 기둥으로 오펜하이머의 청문회에서 시작하는 그의 역사와 스트라우스의 청문회에서 오펜하이머를 모든걸 동원해서 박멸시키려는 그의 용의주도함이 스며드는 과거의 잔해들이 모순에 가득찬 오펜하이어의 장광설과 우울증, 그에 걸맞는 연관인물들의 기행이 왜 그런 모습을 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그를 자극하고 멱살을 잡고 끌고다니는 롭의 다그침이 일품입니다. ㅋㅋㅋ 마지막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의 대화를 영화에서는 스트라우스가 오해하는 장면인데 차갑고도 서늘한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경고라고 봅니다. 상을 쥔 너는 주인공이 아니라 그 상을 주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야! 그거 모르면 맨날 당하게 된다! 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듣고 그때는 뭔소린지 몰랐지만 나중에야 그 장대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오펜하이머의 공허한 눈빛. 연기로 말할 것 같으면 오펜하이머역의 킬리언 머피는 그다지 실제의 오펜하이머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지만 그럭저럭 잘 해냈다고 봅니다. 오펜하이머의 부인 키티역은 에밀리 브론트와 잘 맞지 않으며 좀 더 마르고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야상마인데 우리에 갖혀 지내는 술에 찌든 지성적인 여성으로 캐릭터 설정을 해야 했던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식물학자인데 너무 가정주부같이 그려져서 짜증남. 이 영화에서 레전드급 배우들이 총출동했는데 가장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준 단역인 데니 드한이 맡은 오펜하이머를 경멸한 니콜을 연기했는데 여리여리했던 데니 드한의 또다른 면모를 봐서 신선했습니다. 실제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을 만든것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지 않았죠. 연극이나 영화에서의 죄의식으로 표현한 것은 그가 원하는게 아니고 이런 신파를 그는 극독로 혐오했죠.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을거예요. 자신의 삶을 부인하려는 사람은 얼마 없으니까요. 영화는 그의 평전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표제같은 그리스신화보다는 인도신화를 설정하면서 암울한 악마성에 기대어 연쇄적인 핵경쟁과 세계의 미래를 암시할 것이라는 내 예상을 벗어나서 좋았습니다. 과학기술은 정치 경제 권력을 이길 수 없다. 그에 걸맞게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보다 더 암울한 미래가 어디 있을 것인가? 러시아와 중국과 북한의 수소폭탄에 대응하는 한미일 수장들의 대응을 보면서 한반도에 사는 우리의 암울한 미래도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암울함 그 자체로 보이더이다. 영화는 시간이 안되서 아이맥스로 못봤습니다. 시간되면 아이맥스로 한 번 더 보려구요.
@모시모시 @Mago 의견 감사합니다 :) 결국 혼자 보는 걸로 ㅎㅎ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꼭 아이맥스로 봐야한다는 영화광들의 추천을 따라 저는 아이맥스관에서 봤습니다. 그런데 과도한 음악과 너무 생생한 소리들 때문에 저는 좀 힘들었어요. 호불호가 갈릴것 같아요. 영화는 이 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서인지 3시간 넘는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본 사람들의 평이 궁금해지네요. 특히 오펜하이머의 파란눈과 깡마른 몸매, 좋은 사람도 되고 싶고 명예도 원했던 복잡한 그의 내면을 연기한 킬리언 머피는 싱크로율이 높았다고 생각돼요. 하지만 책과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어떤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역시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바공 <그것의 존재를...>에도 짧게 원자폭탄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영화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트리니티 시험 전날 큰 폭풍이 몰아치잖아요. 폭탄을 탑에 매달아 두고 세차게 비가 오는 밤을 보내게 되는데, 탑 위 폭탄을 지키는 역할을 한 과학자 얘기입니다. 그는 훗날 한국과도 인연을 맺게 되는데...ㅎㅎㅎ
네, 기억하고 있죠... Donald Hornig교수님 (KIST 설립) 이야기요 :)
저도 오늘 영화 보고 왔습니다. 기대만큼 괜찮은 영화였고, 트리니티 폭파 장면도 인상 깊었어요. 무엇보다 킬리언 머피 존재감이 대단하네요. 그리고 정말 오펜하이머랑 닮은 것 같습니다 ㅎㅎ 다만 3시간이라는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오펜하이머 사건을 잘 다루었다는 생각은 사실 들지 않더라고요. 시간 순서를 섞어 놓았는데 크게 효과적이었는지 잘 모르겠고, 진 태트록이나 키티도 너무 평면적으로만 그려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로다주의 열연으로 인해 스트라우스가 실제보다 품위 있게 나온 것 같아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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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청문회 편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드셨죠? 이번 주에는 천천히 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오늘(8월 21일)은 38장을 읽습니다. 내일(8월 22일)은 39장을 읽고요. 38장과 39장은 청문회 이후 오펜하이머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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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말씀드렸듯이, 40장이 마지막 장입니다. 수요일(8월 23일) 40장과 에필로그를 읽으면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읽기도 끝납니다. 사실 38장, 39장, 40장은 양이 많지 않아서 영화 볼 욕심에 금세 읽으실 분들도 계실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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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meum.com/gather/detail/748 여러분들이 이번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두 번째 벽돌 책 읽기도 8월 28일부터 이어서 해보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해요~.
오늘(8월 22일) 읽을 차례인 39장에서는 카리브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세인트존 섬에서의 오펜하이머 만년의 삶이 묘사됩니다. 오피 일가가 살았던 별장은 허리케인 때문에 현재는 남아 있지 않지만, 그 별장 앞의 해변에는 오피의 이름이 붙어 있답니다. 여러분이 구글 맵에서 오펜하이머 비치를 검색해보면 나옵니다. :)
내일(8월 23일)은 이 책의 마지막 장(40장)과 에필로그를 읽습니다. 덥고 습했던 2023년 8월은 오피와 함께 했던 기억으로 남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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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월 23일) 40장, 에필로그를 읽고서 7월 31일부터 시작했던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애초 29일을 예정하고 시작했는데, 여러분이(!) 잘 따라오셔서 3주 만에 900쪽 넘는 벽돌 책 읽기를 끝냈어요. 다들 고생하셨어요. 이제 화제의 영화도 즐겁게 보시고, 남은 일주일간 책이랑 영화랑 비교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제도 얘기했지만 유난히 덥고 습했던 2023년 8월을 오피와 함께 한 후기도 남겨주세요.
900쪽의 벽돌책 아메리칸프로메테우스는 또다른 연쇄적 고민을 하게 되는 지점이네요..그 많은 과학자 어벤저스들 중에서 원자폭탄개발로 인한 핵융합과 폭탄이 터지고 난 후의 핵분열은 불을 보듯 뻔함에도 그때 그시대에는 휴머니즘과 진보적 사회운동의 저변이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저는 지금 강한과학 <과학고전읽기>를 읽으면서 영화와 책에서 읽은 징후들을 반추하게 됩니다. 특히 백위드의 <과학과 사회운동사이에서> 챕터가 아메리칸프로메테우스의 확장적 사고와 과학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을 과학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대한 경고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우리는 과학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좀 더 겸손해야 하며, 과학의 객관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과학을 사회문제들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선언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우리는 나의 과학 영웅인 프랑수아 잡코브의 현명하게 절제된 표현을 명심해야 한다. "과학은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없다. 그러나 과학이 어느 정도의 지침을 제공하고 특정한 가설을 제외시킬 수는 있다. 과학의 추구에 관여하는 것은 우리가 실수를 덜 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것을 일종의 도박이다."
아, 제가 『강양구의 강한 과학: 과학 고전 읽기』 쓸 때 강조하고 싶었던 핵심 문제의식을 정확하게 짚어주셨네요.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사실 제가 저자 서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해주는 말씀이 "과학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판단하는 힘"이거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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