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2.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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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두꺼운 책이죠. 이 이슈가 등장인물도 많고, 이해관계도 많고, 덩달아 사료와 연구도 많다 보니, 더 그렇게 된 듯해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와 『원자 폭탄 만들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원자 폭탄 만들기』 재밌죠?
네, 원자폭탄 만들기는 보다 사건과 역사적 사실에 집중해서 좀 더 조밀하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요. 과학 이론에 대한 얘기도 좀 많이 나오고(이해는 잘 안되지만...ㅎㅎ), 다만 번역이 조금 아쉬운 느낌입니다. 번역 다시 해서 나왔으면 참 좋겠네요. 밑에 리제 마이트너 책 추천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일관되게 원자폭탄 제조에 반대한 과학자도 많았을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 조금 덜 두껍지만 의미 있는 책도 있습니다. 핵분열 폭탄과 관련된 초기 연구에 이바지했던(핵분열 현상을 오토 한과 함께 발견했지만, 오토 한과 달리 노벨상을 받지 못했던) 과학자 가운데 여성 물리학자 리제 마이트너가 있습니다. 마이트너는 일관되게 핵분열 폭탄의 개발에 반대했고, 맨해튼 프로젝트의 참여도 거절했습니다. 그의 일생을 담은 짧은 책이 있어요. 마이트너는 앞에서 소개한 『아토믹 걸스』에도 등장합니다.
리제 마이트너편견을 이겨낸 여성과학자 리제 마이트너의 이야기『리제 마이트너』. 리제 마이트너는 아인슈타인으로부터 '우리들의 마담 퀴리'로 불렸지만, 여성과학자로서 그녀의 삶은 순탄치 못했다. 당시의 유럽 사회는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독일 연구소에서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마주쳐야 했고, 히틀러 시대에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교수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나치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녀는 스톡홀름으로 도망쳐야 했고, 이후 10년 동안 망명자로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약 한 달 동안, 많은 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대하여 정말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책걸상이 아니었으면 또 그믐이 아니었으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이고 읽다 말았을 책이었어요. 이 책 저자들은 오펜하이머의 누명을 벗기려 했고 그것은 오펜하이머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그뿐만 아니라 원자폭탄만이 나치를 타도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굳게 믿었었다는 점도 되풀이 강조하고 있지만 저는 그 점에 관해서만은 많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비가 로스앨러모스에 오지 않았 듯이 과학자들은 이 무기가 평화를 가져올 곳이라는 이야기가 거짓에 지나지 않다는 걸 훤히 알면서 개발을 멈추지 못 했다는 것을 우리는 절대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22장에 "원자폭탄의 위력을 치명적이지 않게 그러나 극적으로 과시하길 요청했다" 고 쓰였는데 그 요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노벨상 작가인 오에겐자부로가 "히로시마 노트"라는 수필집에 썼습니다. "히로시마에 투하하길 결정한 미국 지식인들은 "히로시마라면 그곳에 출현할 지옥은 인간이 인간임을 혐오할만큼의 회복 불가능한 지옥이 되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복탄이 투하된 하로시마에서는 그 지옥을 더욱 인간적인 지옥으로 바꾸려고 행동할 인간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니 말이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리라고 나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히로시마에서는 8월6일 바로 그 날에 자기자신도 피해를 입으면서 환자들의 치료를 시작한 의사들이 여럿이 있었다" 과학적 시점이 아니라 원자폭탄이라는 것에 더 알고 싶으시면 위 책을 저는 추천합니다. 폭탄투하 20년이 지난 후에 쓰인 수필이다보니 그렇게 무서운 묘사는 없고 책 분량도 꽤 짧하요.
『히로시마 노트』. 저도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 나요. @치즈루 님 함께 읽을 좋은 책 리스트에 포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본은 <오펜하이머> 영화는 계속 개봉 안 할 모양이죠?
히로시마 노트「오에 겐자부로의 평화 공감 르포」제2권『히로시마 노트』. 1994년 일본에서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전후 일본의 양심’이라 불리는 오에 겐자부로가 히로시마를 방문하여 피폭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 고통을 관찰하고 기록한 르포르타주이다.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현대 일본은 원폭을 어디에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가?’에 대해 되묻고 고뇌한 작가의 처절하고 치열한 여정을 담고 있다. 원폭의 비참함과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데에서
네, 아직은 개봉 예정이 없습니다. 이럴때 정말 일본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다고 느껴요.
한 달 동안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생각도 해 보았네요. (외국이라 일찌감치 책보다 영화를 먼저 보았는데, 영어로 들어서 미처 소화하지 못한 내용들을 책을 매개로 소화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과학기술과 사회 간의 동학, 과학과 개인의 신념 등에 대한 고민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시의적 이슈와 맞물려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아울러 오펜하이머 개인에 대한 호감과 연민을 통해, 천재성에 대한 동경과 함께 내가 범인에 불과한 것에 대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ㅋㅋ 추천해주신 <원자 스파이> 우선 읽고있는데 너무 재미있네요. 추천합니다. 리처드 로즈의 <원자폭탄 만들기>도 수년전에 읽었는데 매우 좋은 책이었어요. @YG 님 및 다른 독자님들 덕분에 확장적인 독서를 할 수 있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엔나 소세지형 독서가인 저에게 매우 유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2장 읽을 때 시작해서 어제 다 읽었습니다. 중간에 휴가도 다녀와서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YG 님께서 일정 잡아주신걸로 읽고 글 올라온 걸로 복습하며 읽었네요.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뒤늦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듣던 오디오북을 마져 읽지 못하고 리턴당해서 책을 그냥 따로 주문했습니다. 모임이 진행되는동안 함께 이야가 나누면 좋았겠지만 혼자서라도 차근차근 마무리하겠습니다. 덕분에 책을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들 영화는 보셨어요? 제 주변에는 책을 읽지 못하고 영화를 먼저 보신 다음에 뒤늦게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분들도 많으시네요. 제가 신뢰하는 한 지인은 "오스카상보다는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할 작품"이라는 극찬을 하시기도 하던데,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은 아직 완독 전인데요… 영화가 끝나고 나니, 왠지 공학자로서 정신차리라고 따귀를 한대 맞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역사적으로 벌써 스포가 만연한 주제를 서스펜스 있게 각색한 것이 정말 탁월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책이 더 궁금했는데, 올해 안에 완독을 목표로…)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참, 벽돌 책 읽기 두 번째로 『권력과 진보』(생각의힘) 읽기가 오늘(8월 28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것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 모임이 닫혀요. 여러분께서 열심히 따라오시고 또 귀한 의견도 서로 나눠주셔서 저도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좋은 책으로 계속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8월의 덥고 습한 여름에 오피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 여러분과 연결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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