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

D-29
기조가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오랜 기간 도전해왔던 일을 아직 손에서 놓지 못해 이 문장이 제 눈에 밟혀 적어보고 갑니다. ㅎㅎ 혹시 여러분은 주변에서 "미련하다"할 정도로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끝끝내 성취해 내신 일이 있으신가요? 궁금해집니다.
저는 전공했던 분야의 일에서 전향하여 새로운 분야로 이직한 적이 있었는데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었어요. 주위에서 미련하다 할 정도로 열심히 배우고 뒤처진 만큼 빨리 따라잡으려 애썼던 것 같아요. 5년정도를 그러고나니 결국 몸이 망가지긴 했지만요 ㅎㅎ
아앗 지금은 몸이 좀 회복이 되셨나요?? 전공분야를 바꿔서 새로운 분야를 배운다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셨군요. 👍👍
달빛한조각님은 어떤 것을 손에서 못 놓고 계신지 여쭤봐도 되나요?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자리로 가기 위해서 하고 있는 자격증 공부가 있습니다. 닿을듯 말듯한 곳까지 갔다가 미끄럼 타기 일쑤라 이 길이 맞는건가 싶을 정도로 고민이 많이 되고 있거든요. 제 노력이 부족한건가 싶기도 하고... 이 길을 포기했을때 찾아올 후회가 두려워 아직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하핳
저는 그러지 못했던거 같아요. 외교관이 되어보겠다고 2년간 건강 해쳐가며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건강이 너무 악화되어 포기했거든요. 그래서 기약없는 출발을 기다리다 노인이 되어버린 안나를 보면서, 더 안타까웠던거 같아요. 실낱같은 희망에 그 많은 세월을 기다린거잖아요.
저도 노란코끼리님처럼 안나가 많이 안타까웠어요. 또 한편으론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구요. 계속해서 기다리는 (혹은 도전하는) 것만큼이나 "잘" 그만두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시기를 언제로 하느냐가 너무 어렵다는것이...
@달빛한조각 @노란코끼리 미련없이 해보았다면 그만 그 길을 놓아줄 필요도 있는 것같아요. 달빛한조각님 말씀처럼 그만두는 용기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이게 참 어렵기는 하지만요..
류드밀라의 행성을 보며 사람들이 그리워한 것은 행성 그 자체가 아니라 유년기에 우리를 떠난 그들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p141 문득 남자는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p187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이 문장을 읽고 소설의 맥락과 별개로 저는 안나가 부러워졌습니다. 저는 제가 이 나이쯤 되면 명확한 길을 걷고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직도 방황하고 정확하지 않은 목표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으니 아마 앞으로도 방황하며 나아가지 않을까요. 안나의 나이 백일흔쯤에는 정확하게 가야 할 곳을 알게 될까요.
짧다면 짧은 문장인데 정말 훅 들어와서 세게 꽂힌 문장이예요. 대충도 아니고 가야할 길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기분은 어떤걸까요? 우리 모두가 각자 가야할 길을 조금이나마 정확히 찾아보려고 매일 애쓰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계속 노력하다보면 다 걷고난 뒤에 아, 내가 이렇게 걸어왔구나 하고 나중에 뒤돌아보면서 나를 이해하더라도 그 시기는 언젠가 와주지 않을까요?^^
맞는 말씀입니다. 혼란스럽지만 애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고 있으니까 종국엔 괜찮은 곳에 도착해있겠죠?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요일, 목요일 출석 많이 해주세요 :)
p.126 그러나 중요한 건 인간 보육자의 유무가 아닐 수도 있다. 인간 보육자가 아니라 ‘그들’이 아기들을 피와 눈물이 있는 존재로 키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특성은 인간 밖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p.129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실은 외계성이었군요.” p.138 “그들이 기억과 함께 우리를 떠나는 거야.”
p.172 “미련하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다리는 일뿐이네.” p.177 “언젠가는 슬렌포니아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기다리는 것이지. 언젠가는 이곳에서 우주선이 출항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언젠가는 슬렌포니아 근처의 웜홀이 열리지 않을까••••••. 자네에게는 흘러가는 시간이 붙잡지 못해 아쉬운 기회비용이겠지만, 나 같은 늙은이에게는 아니라네.” p.181 “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 대기를 공유했단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같은 우주조차 아니야. ••••••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p.182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휴가 기간이라 그동안 못 읽던 책도 기웃거릴 여유가 좋습니다. 물론 다시 읽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제일 좋지요. 더 깊게 남는 문장도,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문장도,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으니 울림이 크네요.
휴가 때 읽는 책은 그야말로 꿀맛이지요! 거기에 SF라면 금상첨화인 것 같아요. 매일그대와님이 공유해주신 문장에 저도 한참을 눈길이 머물렀어요. 특히 181p에서 헤어진다는 것의 의미가 참 와닿았습니다.
반가워요 처음이라 신기하고 미숙합니다^^
공생가설을 읽으며 형체가 없는, 또는 미생물과 같은 크기의 지성체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전혀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의 관념에선 인간의 형체만이 지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저 우주 반대편엔 형체가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지성을 가진 생물체가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상자 속의 아기들은 이타성을 획득하지 못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공생가설 p.128,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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