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

D-29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82, 김초엽
쓸쓸한 느낌의 두 단편이었습니다. 공생가설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도... sf소설을 읽으면서 자꾸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네요. 지구라는 행성을 꾸려가는 소모품 같기도 하고요.
인간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해져가는데 왜 인간은 더 괴로워지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지구인들이 언젠가 그들의 행성을 잊게 되더라도 류드밀라만큼은 그 행성을 기억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 행성을 선명하고 아름답게 재현해내는 데에 성공했던 단 한 사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공생가설, 140p, 김초엽
류드밀라의 행성을 보며 사람들이 그리워한 것은 행성 그 자체가 아니라 유년기에 우리를 떠난 그들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공생가설, p.141, 김초엽
의문들이 하나하나 해소되는 과정이 소름돋고 정말 좋았어요. 마지막 문장까지 다 읽고 어쩐지 덩달아 이상한 감정이 들어서 나한테도 그들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가볍게 해봤네요. 또, 큰 흐름과 살짝 빗나가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그들은 모행성을 떠난 그 세대인 걸까요? 수만 년 전에 행성을 떠났다면 이미 수없이 세대를 거듭해서 모행성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졌을 것 같은데 왠지 그 행성을 직접 경험한 뉘앙스여서요. 물리적 실체가 없는 정신적인 존재라서 수명에 구애받지 않는 건지 궁금해졌네요.
모행성을 떠났던 그 세대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그러니까 행성에 대한 추억이 남아있어서 그리워하는것 아닐까요? 실체가 없는 존재라서 수명개념도 없고, 번식을 할 필요가 없어 세대의 개념도 필요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프란님 생각에 공감합니다. 육신이 없는 지성체라면 영구적인 삶을 살지 않을까요
류드밀라가 그렸던 생성. 푸르고 묘한 색채의 세계.인간과 수만 년간 공생해온 존재들이 살았던 오래된 고향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공생가설 142쪽, 김초엽
공생이라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밀이죠. 류드밀라 행성인들은 도덕적인 이성을 갖도록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는데 인간은, 류드밀라 행성인들에게 무엇을 주었을까요? 공생이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텐데 인간은 받기만 한 것 같네요. 그들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이유도 인간의 이기적인 면 때문에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단 책 속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아요. 인간이 지구에 입히는 피해는 말로 못하죠. 동물 자연에 많은 것을 받고 있지만 인간은 이기적으로 피해만 주고 있으니까요..ㅠㅠ
아무리 가속하더라도, 빛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한참을 가도 그녀가 가고자 했던 곳에는 닿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안나의 뒷모습은 자신의 목적지를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87p, 김초엽
먼 곳의 별들은 마치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에서 작고 오래된 셔틀 하나만이 멈춘 공간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 정말로 슬렌포니아에 도착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pp.187~188, 김초엽
이제...엄마를 이해해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관내분실, p.271, 김초엽
이야기의 마지막을 이렇게 풀어내다니, 눈물이 흐를 뻔 했어요. 뿌앵
그러게요 ㅠㅠ 이렇게 풀어내다니. 돌아가셨지만 그럼에도 이제서야 엄마를 애타게 찾았던 이유가 이 말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저도 눈물이 핑 ㅜㅜ
짧지만 울림이 큰 이 문장을 보며 오늘밤 과거를 회상하게 되네요.
SF소설을 진짜 오랜만에 읽는데요. 이 책은 SF 상황 설정보다는 여러 질문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요.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타인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차별없는 사회는 가능한가? 인간과 동물, 자연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까? .
역설적이지만 그게 SF의 매력인 것 같아요. 더 넓게 사고할 수록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지게 되니까요. '나'를 3인칭으로 떨어져서 바라보면 메이메이님이 던지신 질문에 어렴풋이 대답이 보이기도 할 것 같아요.
의미는 맥락 속에서 부여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니라 단지 눈물 그 자체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p215 자신을 고유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남길 수 있었다면. 그러면 그녀는 그 깊은 바닥에서 다시 걸어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를 규정할 장소와 이름이 집이라는 울타리 밖에 하나라도 있었다면.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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