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를 읽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생각이 났습니다. 심채경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에서 이소연씨에 대해 쓰면서 박사학위가 있는 전문가인데도 남자를(고산 씨) 여자가 대신했다는 점에서 무시되었고, 우주에서 잔뜩 부은 얼굴을 두고 외모 비하를 했다고, 돌아온 이후 고민 끝에 휴직을 하고 미국 유학을 가자 먹튀를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재경과 이소연씨가 여러 면에서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산씨를 대신할 수 있었던 건 어떻게 하다 얻어걸려서가 아닌 이소연씨가 그만한 능력과 자격이 충분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끌어내리려고 했던 언론과 사람들에 경악을 했습니다. 소설임에도 현실과 다르지 않았기에 화가 나면서도 이해가 되기도 했고요.
최근에 저주토끼를 완독하고, 장강명의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을 읽고 있는데 sf지만 다른 소설들보다 더 현실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쩌면 sf의 방식을 빌어 더 내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완독하고 나니 왜 이제야 읽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작품이 다 좋았습니다!!!
[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
D-29

hyeyum32

다정한책방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걸 모티브로 지은 소설일지도 모르겠어요.
SF는 많은 이야기와 사회현상, 문제의식을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도 훌륭하지만 더 크게 봄으로써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해주는 것 같아요.
저도 장강명 작가님의 신간을 읽고 있는데요. 작가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읽고 내적 친밀감도 생기더라구요 ㅎㅎ

hyeyum32
작가님의 자전적인 이야기요? 아직 다 못 읽어서..ㅎㅎㅎ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지네요^^

다정한책방
<나무가 됩시다> 와 <사이보그의 글쓰기>가 본인의 이야기로 만든 소설이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hyeyum32
오호 ~ 감사합니다~

다정한책방
이번주도 책방지기의 문장을 메일로 보냈습니다.
메일로 보낸 문장을 공유해봅니다.

다정한책방
나는 이제 그녀가 우울에 빠져 죽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살아남고 싶은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p216,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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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책방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혹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 나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마음과 머리가 따로 논다' 라는 표현처럼요.
인간이란 참 복잡한 생물이라 자신조차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때가 있어요. 어떤 일에 대해 정말 하고 싶은데 또 정말 하기 싫기도 한 이중적인 마음.
여러분은 그럴 때가 있었나요?
노란코끼리
우울한데 더 우울한 영화를 보며 울고 싶을때가 있잖아요 저는 그래서 이해가 되더라구요

다정한책방
노란코끼리님덕분에 정확하게 이해되었어요! 그러네요. 우울할 때 슬픈 영화를 보면서 울고 싶은 것처럼 감정의 물성을 가지고 싶은 이유가 같겠네요.

다정한책방
엄마는 언제나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관내분실 p242,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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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책방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편이 <관내분실>입니다.
아마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일텐데요.
저희 어머니도 늘 스스로를 피해자라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생각하는 가해자 중엔 저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늘 죄인의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세상이 더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라는 무게가 스스로를 피해자로 몰아가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매일그대와
p.215 의미는 맥락 속에서 부여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니라 단지 눈물 그 자체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p.264 만약 그때 엄마가 선택해야 했던 장소가 집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어떻게든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면. 표지 안쪽, 아니면 페이지의 가장 뒤쪽 작은 글씨, 그도 아니면 파일의 만든 사람 서명으로만 남는 작은 존재감으로라도. 자신을 고유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남길 수 있었다면. 그러면 그녀는 그 깊은 바닥에서 다시 걸어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를 규정할 장소와 이름이 집이라는 울타리 밖에 하나라도 있었다면. 그녀를 붙잡아줄 단 하나의 끈이라도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더라면.
감정의 물성을 읽으면서 과연 책은 나의 어떤 감정을 위한 물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생각해봅니다

다정한책방
아마도 감정의 물성의 시리즈들을 책도 다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슬픔, 기쁨같은 감정 뿐만 아닐 지적만족감, 분노 등 책의 장르에 따라 감정의 물성과 같은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

프란
의미는 맥락 속에서 부여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니라 단지 눈물 그 자체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p.215,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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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
은하에게도 지민을 낳기 전의 삶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라는 족쇄에 아직 걸리지 않았던 때. 그리고 어쩌면, 엄마의 진짜 삶을 가졌던 때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관내분실 p. 263,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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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
관내분실을 보면서 노래 두 곡이 떠오르더라구요.
싸이의 '아버지'와
https://youtu.be/xJXCkV2JUQw?si=zbl0ZJHSzeS-pJ8f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https://youtu.be/8rWuQI9ljsY?si=AsWYW6w5X6ciX4ju
같이 들어보면 좋을 것같아 링크 첨부합니다!

다정한책방
관내분실을 읽고 난 후라 그런지 곡들이 더 슬프게 와닿네요

메이플레이
하지만 나는 내 우울을 쓰다듬고 손 위에 두기를 원해. 그게 찍어 맛볼 수 있고 단단히 만져지는 것이었으면 좋겠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216쪽,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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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레이
저도 다양한 감정 속에 내 감정을 보고 싶고, 보이고 싶을 때가 있어요.
보현이 우울을 쓰다듬고 만져보고 싶은 마음은 우울을 추구하기보다는 우울을 직면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너무 슬프고 우울할 때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서 끙끙거리는 것이 아니라 꺼내서 그 우울을 보고 싶어요. 우울을 직면하고 화를 내든 울어버리든 하고 나면 털고 일어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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