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도 같은 걱정입니다. 일하는 삶의 문제는 좀더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는데, 가끔 좁은 경제적 이해나 정치적 계산에 휘둘리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유독 '선진국' 한국에서 도드라지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② 『같이 가면 길이 된다』 함께 읽기
D-29
이상헌
이혜준
4. 2부에서 <화장실의 불평등> 꼭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어디서 일을 하든, 화장실은 항상 있습니다. 그때마다 그곳을 청소하는 노동자를 마주합니다. 그게 나이 든 할머니일 때도 있고, 저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소적으로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집중해 읽었습니다.
특히 "가장 평등해야 할 곳에서 그렇지 못할 때 그 사회는 근본적으로 불평등하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더군요. 화장실은 평등한 장소라는 개념 자체를 책에서 접했을 때의 깨달음이 씁쓸함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5. 주69시간제는 장시간 노동의 폐해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장시간 노동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장 주69시간 근무제를 진행하는 건 무리라 생각합니다.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선 현 노동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보완 장치를 마련한 후에 주69시간 근무제와 같은 것들을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망원에서공덕까지
4. 2부는 총 열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꼭지(또는 문장)에 가장 오래 머무셨을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화장실의 불평등>입니다. 학생 시절,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델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첫날 화장실에 관해서 물었는데, 현장에는 모델하우스 아르바이트들이 쓸 만한 화장실이 없으니 현장 밖 가장 가까운 2층 카페의 화장실에 몰래 다녀오거나 사람 없는 구석 아무 곳(?)을 사용하라고 하더군요. 선배들은 옆에서 "두세명이 봐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