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알고리즘(러셀 폴드랙 지음, 신솔잎 옮김)

D-29
책의 1부는 습관의 기계(기전아닐까요?), 2부는 습관은 바꿀 수 있다 로 되어 있습니다. 빨리 1부를 다 읽고 2부를 읽고 싶네요.
습관의 기계가 맞았습니다. 뇌는 습관의 기계라는 의미에서 저 말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34쪽, [습관은 우선 두 가지 면에서 의도적인 목표 지향적 행동과 차이가 있다. 첫째, 적절한 자극이 등장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촉발된다는 점이다. 둘째, 한번 촉발되고 나면 특정한 목표와 관계없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당신이 없애고자 하는 나쁜 습관이 있거나 혹은 만들고 싶은 좋은 습관이 있다면 바로 이러한 습관의 형성 원리와 작동 방식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던져야 하는 질문은 우리의 두뇌가 이렇듯 습관의 기계로 진화한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노트북을 켤 때마다 자동적으로 논문을 쓴다면 지금쯤 저도 총 인용수가 4만2천회 정도는 되었을까요?
42쪽,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경고할 것이 있다. 나는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쉬운 수법' 같은 것은 알려줄 수 없다. 사실 당신이 그간 다른 여러 책에서 읽었던 습관을 위한 마법 같은 해결책들 중 다수는 진짜 과학의 눈으로 보면 신기루 같은 것들이다] 뜨끔합니다.
55쪽, [헌팅턴병으로 인한 뇌 장애는 헌팅턴이라 불리는 단백질 구조의 유전적 돌연변이 영향이라 질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 이름이 병명이 되었다] 논문이 칠만번 이상 인용된 스탠포드대 교수의 책에도 틀린 사실이 있군요. 헌팅턴병의 이름은 그 증상을 정리해서 보고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붙었고, 헌팅턴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는 헌팅’틴’(턴이 아닙니다) 이라고 하고, 그 유전자로 인해 생긴 단백질은 헌팅’틴’ 단백질이라고 합니다.
1부 2장은 두뇌의 습관 시스템 이해하기 란 제목인데 본격 신경과학입니다. 갑자기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간간히 뇌 사진(MRI)과 그림이 나와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들 뇌 사진 보면 기분이 좋아지시잖아요? 그쵸?
74쪽, [지난 20년에 넘는 세월 동안 얻은 중대한 발견에 따르면 도파민은 약물 사용으로 나타나는 즐거운 감삭에 ‘직접적으로’관련하지 않는다. 대신 도파민의 역할은 동기motivation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신경과학자인 켄트 배리지의 표현에 따르면 행복liking보다는 욕망wanting에 말이다.] 아 저도 잘못알고 있었습니다.
75쪽, [측좌핵의 도파민을 차단해도 먹이에 대한 기본적인 식욕이나 먹이를 먹으며 얻는 즐거움에 지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먹이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을 수행하거나 더 많은 먹이를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쏟는 의욕에는 지장이 생긴다] 저는 태생적으로 측좌핵의 도파민성 수용체가 부족해 게으른건가 봅니다.
2장을 다 읽었습니다. 기저핵의 직접경로, 간접경로 도파민성 수용체의 역할, 습관이 생기는 기전 등 어려운 내용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간결하게 설명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3장의 제목은 한번 습관은 영원한 습관이다. 입니다. 무시무시한 제목이고… 실제 사례도 무시무시합니다. 그냥 때려치우고 넷플릭스나 볼까요?
습관은 언제나 재출현 될수 있다고 합니다. 일례로 20년동안 술과 약물에 손을 대지 않았던 유명한 배우가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 진 뒤 20년만에 다시 약에 손을 댔고, 약물과다로 사망한 예가 나옵니다.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일까요? 정말? ㅠㅠ
88쪽, [습관이 운동 시스템에 새겨지는 동안 인지 시스템의 감독에서 자유로워져 결과적으로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행동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자전거를 배우거나 수영을 배우는 것 처럼 습관이라는 건 의식적인 기억이 필요치 않은 운동시스템에 새겨진다는 겁니다. 그러면 궁금한 건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매일 운동하기나 글쓰기는 왜 ‘운동 고리(여기서 운동고리는 기저핵의 회로를 말함) 에 천천히 스며들지’ 못 하는 걸까요?
90쪽,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선조체와 전전두피질이 협력해 행위 연속체를 개별적인 행위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행동으로 바꿔놓고, 이로 인해 습관적 행동이 한 전 시작되면 해당 시퀀스를 중간에 멈추기가 훨씬 어려워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니까 왜 노트북을 켜면 워드를 실행해서 논문을 쓰는 건 하나의 시퀀스로 저장이 안 되는 걸까요.
파블로프-도구적 전이 Pavlovian-instrumental transfer : 말은 어렵지만 핸드폰에서 소리가 나면 열어보는 행동을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길들여져 있습니다.
주의편향attentional bias: 97쪽, [습관을 극복하는 것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습관을 유발하는 신호를 무시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4장. 나와 나의 싸움. 이 장은 강화학습 에 대한 그동안의 무지를 해소한 것으로 의의를 두겠습니다.
4장에서 말하는 나와 나의 싸움은 모델기반의 강화학습(목표지향적 행동, 의식적 기억, 전전두엽) 대 모델프리 강화학습(습관, 기저핵)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전전두엽을 대장으로 하는 목표지향적 행동이 유지되기가 쉽지 않음은 5장에서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냈으니 분명 북토크를 한 영상이 유투브에 있겠지? 하고 좀 찾아봤습니다. 하버드대 도서관에서 저자를 초청해서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북토크를 진행하더군요. 영문이긴 하지만 자막이 달려있어 겨우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습관을 고치는 데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질문에 저자의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내는 내 부가 전전두엽(extra-prefrontal cortex)이다.” 공감합니다. 결혼하고 나서 고친 습관이 몇 개인지 셀 수도 없습니다. 아내는 제 유약한 전전두엽의 기능을 대신해 강력한 전전두엽의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https://youtu.be/M_ECLj_YekU 영상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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