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알고리즘(러셀 폴드랙 지음, 신솔잎 옮김)

D-29
책의 추천사는 KAIST 정재승 교수님이 쓰셨습니다. 추천사에 나쁜습관의 예를 몇 가지 들어놓으셨는데,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라 옮겨 봅니다. "밥을 먹자마자 눕는 버릇, 치맥을 먹을 때 튀김옷을 즐겨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를 받으면 짜거나 매운 음식을 먹어주는 해소법, 술자리에서 남은 술은 마저 비워야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매너, 식사 자리에서 반주로 맥주 한잔을 시켜마시는 소확행, 식사 후에 반드시 입에 무는 전자담배 디저트, 머리를 감고 대충 말리는 나른함, 자기 전에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즐거움"
제 고치고 싶은 습관을 적어보자면...... 적을 수 없습니다. 부끄럽습니다(3)
저의 나쁜 습관은 '운동을 안 하는 습관' 입니다. 이 워딩 가능한가요? 무엇 무엇을 안 하는 습관이라는 명제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인지. 보통은 ~을 미루는 습관이라고 표현을 하겠습니다만, 그렇게 말하자니 조금 부적당합니다. 왜냐면 미룬다는 것은 그래도 어느 정도 근 시일 내에는 그것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느낌이니까요. 암튼 저는 요즘 통 운동을 안 하는 습관이 붙었습니다.
그것 말고는 예전에 욕을 많이 해서 욕설을 자주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특히 고등학생 때 세 보이려고 욕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혀 세 보여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욕이 나오길래 이게 습관이 되었구나 라고 느꼈고 바로 끊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 하곤 합니다만,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아무 때나 나오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그냥 맛깔 나는 정도로 하고 있어요. ^^
저도 비슷하긴 한데, 가끔 샤워할 때 튀어나오더군요. 그래서 결혼초에 아내가 많이 놀라했습니다.
제 나쁜 습관 중 하나는 SNS입니다. 저는 10년간 트위터, 페이스북 헤비유저였어요. 끊은지 일년이 채 안되어 갑니다.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고민이었는데 정신건강의학과 친구가 저에게 책 두 권을 처방해 주었고 그 책을 읽고 SNS를 딱 끊었습니다. 그 책은 ‘디지털 미니멀리즘’ 과 ‘딥워크’ 였습니다.
막판에는 트위터를 끊으려고 인스타그램에 책 후기만 올려야지. 라고 시작했는데 한시간 넘게 멍하니 짦은 동영상을 넘기면서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친구에게 상담을 했었습니다.
이거 번아웃증후군이냐, 우울증이냐… 물었더니 그런건 잘 모르겠고 책 두권 읽고 SNS 부터 끊으라고 얘기해주더군요. 10년간 나쁜습관에 찌들었던 뇌가 한순간에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SNS를 끊고 겨우 책을 좀 읽고 논문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목적이 없고 무의식적인 자동행동을 말 하므로 무언가를 안 하는 습관이라기 보다는 운동하는 습관은 없다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 운동을 하려면 광장한 동기부여가 필요하고, 여라가지 여건이 맞아야지만 겨우 할 수 있습니다. ㅠㅠ
책의 1부는 습관의 기계(기전아닐까요?), 2부는 습관은 바꿀 수 있다 로 되어 있습니다. 빨리 1부를 다 읽고 2부를 읽고 싶네요.
습관의 기계가 맞았습니다. 뇌는 습관의 기계라는 의미에서 저 말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34쪽, [습관은 우선 두 가지 면에서 의도적인 목표 지향적 행동과 차이가 있다. 첫째, 적절한 자극이 등장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촉발된다는 점이다. 둘째, 한번 촉발되고 나면 특정한 목표와 관계없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당신이 없애고자 하는 나쁜 습관이 있거나 혹은 만들고 싶은 좋은 습관이 있다면 바로 이러한 습관의 형성 원리와 작동 방식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던져야 하는 질문은 우리의 두뇌가 이렇듯 습관의 기계로 진화한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노트북을 켤 때마다 자동적으로 논문을 쓴다면 지금쯤 저도 총 인용수가 4만2천회 정도는 되었을까요?
42쪽,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경고할 것이 있다. 나는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쉬운 수법' 같은 것은 알려줄 수 없다. 사실 당신이 그간 다른 여러 책에서 읽었던 습관을 위한 마법 같은 해결책들 중 다수는 진짜 과학의 눈으로 보면 신기루 같은 것들이다] 뜨끔합니다.
55쪽, [헌팅턴병으로 인한 뇌 장애는 헌팅턴이라 불리는 단백질 구조의 유전적 돌연변이 영향이라 질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 이름이 병명이 되었다] 논문이 칠만번 이상 인용된 스탠포드대 교수의 책에도 틀린 사실이 있군요. 헌팅턴병의 이름은 그 증상을 정리해서 보고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붙었고, 헌팅턴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는 헌팅’틴’(턴이 아닙니다) 이라고 하고, 그 유전자로 인해 생긴 단백질은 헌팅’틴’ 단백질이라고 합니다.
1부 2장은 두뇌의 습관 시스템 이해하기 란 제목인데 본격 신경과학입니다. 갑자기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간간히 뇌 사진(MRI)과 그림이 나와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들 뇌 사진 보면 기분이 좋아지시잖아요? 그쵸?
74쪽, [지난 20년에 넘는 세월 동안 얻은 중대한 발견에 따르면 도파민은 약물 사용으로 나타나는 즐거운 감삭에 ‘직접적으로’관련하지 않는다. 대신 도파민의 역할은 동기motivation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신경과학자인 켄트 배리지의 표현에 따르면 행복liking보다는 욕망wanting에 말이다.] 아 저도 잘못알고 있었습니다.
75쪽, [측좌핵의 도파민을 차단해도 먹이에 대한 기본적인 식욕이나 먹이를 먹으며 얻는 즐거움에 지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먹이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을 수행하거나 더 많은 먹이를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쏟는 의욕에는 지장이 생긴다] 저는 태생적으로 측좌핵의 도파민성 수용체가 부족해 게으른건가 봅니다.
2장을 다 읽었습니다. 기저핵의 직접경로, 간접경로 도파민성 수용체의 역할, 습관이 생기는 기전 등 어려운 내용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간결하게 설명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3장의 제목은 한번 습관은 영원한 습관이다. 입니다. 무시무시한 제목이고… 실제 사례도 무시무시합니다. 그냥 때려치우고 넷플릭스나 볼까요?
습관은 언제나 재출현 될수 있다고 합니다. 일례로 20년동안 술과 약물에 손을 대지 않았던 유명한 배우가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 진 뒤 20년만에 다시 약에 손을 댔고, 약물과다로 사망한 예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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