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믐에서 함께 읽기

D-29
작가는 결정론적 삶에 저항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에 존경심이 생겨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책을 완독했습니다. 사실 저는 작가의 글쓰는 방식이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반전이라고 결론을 낸 것이 '물고기는 없다'였죠. 분류 체계는 약속입니다. 데이비드의 분류학에서의 업적이 있었기에 그 이후에 더 체계적인 분류학이 나온 것 뿐이지요. 과학은 항상 뒤집어집니다. 하지만 뒤집어지기 이전의 업적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룬 업적이 그 사람의 사생활, 심지어는 작가의 예측으로 그려져버린 인생으로 인해 폄하 받을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에 책을 쓴 영향으로 데이비드의 동상을 철거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저는 왜 그 내용을 엄청난 업적인 것 마냥 자랑스럽게 넣었는지 의문입니다. 그마저도 자신이 만들어 버린 사다리인 것을... 사실은 본인이 가장 데이비드를 닮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와우 빠른 속도로 다 읽으셨네요! 아직 결말 부분을 읽지 못했지만, 아마 '물고기는 없다'라는 말은 정확하게 선을 그어 분류할 수 있는 생명체는 없다, 라는 말 아닐까요? 물론 추측일 뿐입니다ㅎㅎ
1주차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두들 잘 따라오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읽으면서 궁금한 점, 좋았던 문장, 데이비드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올려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에서 그치지 말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얘기해주셔서 의견의 교류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주차 내용에서는 작가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사람을 존경하게 된 이유,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유년시절,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분류학에 빠질 수 있게 밀어준 스승 아가사와의 만남, 데이비드가 가진 '낙천성의 방패'가 형성된 시기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 인물에 대한 전기의 시작, 마치 소설 같기도 했는데요. 1주차 내용 어떠셨는지요~
1주차가 끝나갑니다. 다들 잘 읽고 계신지요? 작가가 삶의 의미를 찾던 중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알게 되었는데요. 데이비드는 삶이 힘든 와중에도 목표로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작가가 그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롤모델이나, 무언가에 전념하게 해준 인물 또는 계기가 있나요? 저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인생의 롤모델을 찾지는 못했습니다만, 책을 읽고 늘 수용적인 자세로 다양한 지식을 전파하는 분들을 보며 독서욕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만큼 읽었지만 내가 모르는 부분이 더 많구나 하면서 말이죠.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아버지는 내게 알려주었다. 혼돈이라는 막무가내인 힘의 거대한 소용돌이, 그것이야말로 우연히 우리를 만든 것이자 언제라도 우리를 파괴할 힘이라고 말이다. 전자책 기준 p.6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보다, 룰루 밀러의 아버지가 제게는 더 매력적인 사람이네요. 파워 T가 건내는 인생의 의미는 자비라고는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유를 허락 받은 기분이네요.
하지만 룰루 밀러는 그런 아버지의 말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낼 때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작용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룰루 밀러의 아버지의 말이 '인생 덧없다~'가 아니라 '인생에 너무 의미 부여를 하지말라'는 뜻으로 저는 느껴졌어요
인생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라는 의미도 괜찮네요. 오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각자 잘 읽고 계신가요? 어느새 2주차가 왔네요~ 초반부가 지루해서 힘드셨던 분도 계실거고, 소설같은 느낌에 술술 넘어가신 분들도 계실거예요. 그럼에도 뒤로갈수록 점점 더 재밌어지지 않나요?!(저만그런가요ㅎㅎ) 2주차는 점차 데이비드의 본성(악함)이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자기기만에서 낙천성의 방패, 그릿에 이어지는 자기보호와 몰입에 대한 생각과, 분류학에 몰두하는 데이비드가 자신이 원하는 표본을 모으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성향에 영향을 받아 나타났는지 알려주는 챕터들이었어요.
데이비드의 분류학 몰입을 보면서, 나도 무언가 정리체계가 있나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책을 도서관처럼 분류하는 습관이 있어요(다른 물건은 이렇게 타이트하게 정리하지 않습니다!). 크게 분야를 구분하고, 그 분야 내에서 국가를 구분하고, 그 뒤엔 저자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요. 소설/인문/과학/예술 등으로 분류한 뒤 각각의 분류 내에서 한국,일본,영어권, 기타로 분류를 하고 마지막으로 작가이름 가나다순으로 하는거지요. 도서관의 체계를 따라한거지만 책을 정리하고 찾을 때 이게 가장 편리하더라구요!
우리가 만물에 붙인 이름들은 잘못된 것들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예"는 인간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자유를 누릴 가치도 없는 존재였던가? "마녀"는 화형을 당하는 게 마땅한 존재들이었나? (...) 고요한 오싹함이 나를 덮친다. 데이비드가 만난 수천 가지 물고기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로 선택한 단 하나가 왜 하필 이것이었을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 94, 99, 룰루 밀러
작가님이 드래곤같이 생겼다고 한 그 물고기를 말씀하시는군요! 사실 드래곤을 닮았는지는 모르겠으나(ㅋㅋ) 특이하게 생긴 물고기이긴 했어요. 데이비드의 분류방식이 과연 옳은가하는 의문이 서서히 생겼던 부분이라고 봅니다!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이 나올 때마다 데이비드의 생각이 너무 알고 싶었습니다. 그의 성격으로 봤을 때 분명 아무 생각도 없이 그런 이름을 붙였을 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가장 '기발한' 방법은 조수웅덩이의 작은 틈새에 숨어 있는 "수많은 작은 물고기들"을 꺼내기 위해 독을 사용한 것이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101, 룰루 밀러
데이비드의 악행이 처음으로 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사실 뒷부분을 읽기 전만 하더라도 이 부분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었어요. 수집을 위해 이런 방법도 쓰는구나 생각만 했거든요. 그런데 다시 보니 수집을 위해 잘못된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보며 옳고 그름을 떠나 생각보다 데이비드의 삶에 흡입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는 로널드 B. 토비아스의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에서 '추구의 플롯'에 해당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가 그가 간절히 원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를 찾아 인생 전부를 걸었다고 느껴졌거든요.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102, 룰루 밀러
그는 물고기의 뼈와 내부기관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중략) 인간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인류를 더 높이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적응 방법을 빌려올 수 있을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105, 룰루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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