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

D-29
창틀에 꽃잎 송진 순해진다 순해진다 순해진다 창을 여닫을 때마다 나는 자꾸 자꾸 순해지고 있다 꽃잎이 되고 있다 송진 시집 <플로깅> 57p
@뿌뿌 한 권의 시집으로 한 편의 시로 서로의 삶의 시간의 빛깔을 나눌 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행복하고 고무적입니다. 뿌뿌님이 제가 좋아하는 시를 콕 집어 말씀해주셔서 신기해요 ㅎ
어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울적한 마음에 『플로깅』을 펼쳐 들었습니다. 「파랑 스푼 2」가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요. 패러디를 해 보았습니다. 코로나는 나를 깨운다 / 새벽 6시가 되기 전에 / 코로나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 (목이 따가워) 정수를 마시고 / (잠이 깨) 휴대폰을 만지고 / 나의 생존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은 격리를 못 견딜까 봐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싶지 않대요. 저는 '죽을까 봐' 였습니다. 코로나로 죽은 사람, 간혹 있잖아요. 감염 되어 보니 죽는 병은 아닌 것 같아요. "나의 생존을 위하여" 밥 잘머고 약 잘 챙겨먹고 회복하고 있습니다. 파이팅. 시인님도 코로나 조심하세요.
저도 「파랑 스푼 2」 가 엄청 공감이 갔어요. 이 시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는 거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줄이요. 요즘 다시 코로나가 극성이군요. 제 주위에도 지난 번에 걸리지 않은 꽤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걸렸습니다. '밥 잘 먹고 약 잘 챙겨먹고'에 한 줄 더해서 시도 챙겨서 드시면 조금 더 빨리 쾌차하실 수 있지 않을까 바래봅니다. 얼른 나으시길...
@뿌뿌 님.. 쾌차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맘이 아파요..시의 마력은 대단해서 어지러운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주기도 하는데 뿌뿌님께 제 시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다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파랑 스푼 2 송진 새벽은 나를 깨운다 새벽 5시가 되기 전에 나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새벽이여 말하라 시간이여 말하라 그들은 아무 말이 없다 나는 그들이 말하든 안하든 내 할 일을 한다 생수를 마시고 휴대폰을 만지고 혹은 예정된 알람의 시간을 끄고 소변을 누고 휴지로 요도를 닦는다 나의 생존을 위하여 그들은 여전히 말이 없다 나는 폐를 창자를 위를 젓가락으로 뒤척인다 길고 긴 창자에 순간의 메모를 남긴다 날숨과 들숨을 쉬고 있기에 살아가야 하는 뒤척임이 새벽마다 파란 눈알의 저주처럼 내려온다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송진 시집 <플로깅> 80~81p
@고쿠라29 & @뿌뿌 제 지인들도 걸렸어요. 젊은 부부의 귀여운 두살 아기두요. 모두 건강하시기를 빌어봅니다. 저도 좋아하는 시 <파랑스푼 2> 올립니다. 뿌뿌님과 고쿠라29님 덕분에 시를 다시 한번 옮겨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뿌뿌님 쾌유하시길 빕니다. 잘 드셔야 해요. 편안한 밤 되세요.
시집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부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다가옵니다. 1부 '이상한 피카츄' 에는 재미있는 시가 많구요, ^^ 2부는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조금 무겁고 진지해 집니다. 3부 '미영' 에서는 시인님의 가족 이야기, 혹은 조금 사적이면서 내밀한 느낌이 드는 시들이 많고 4부 '날씨의 잇몸'은 아직 다 못 읽었는데 제일 실험적인 형태의 시들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새라」는 꽃일까요? 꽃이라면 어떤 꽃일지 궁금합니다. 갑옷 병사로 무장한 벚꽃만큼이라 강렬할 것 같은 새라.
@엄브렐라 고맙습니다. 격리 6일차입니다. (벌써) 많이 좋아졌습니다.
@고쿠라29 깜짝 놀랐습니다. 시집을 섬세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4부에서 벌써 실험적인 형태 예감하시고 말씀하셨는데 시를 읽어내시는 힘이 대단하세요. 4부에는 제가 일년에 한번 쓰는 장시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칠월이나 팔월 무더위에 쓰는 습관이 있는데 올해는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무더위에 장시를 쓰다보면 더위도 잠시 잊곤 하는데요. 요즘 풀벌레 소리도 많이 들리고 오늘 새벽에는 살짝 추워서 창문을 닫았는데요 저희집 앞에 동산 같은 산이 있어서 그런가요..저만 살짝 추웠을까요
8월 중순이 지나가면 아침 저녁으로 살짝 바람에 냉기가 느껴지곤 해요. 낮에는 볕이 여전히 따갑더라도요. 자연의 이치가 신기하긴 합니다. 모든 것이 빨리 변하고,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저의 지난 인생 내내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웠습니다. 무더위에 장시를 쓰는 습관이 있으시다니, 생각만 해도 조금은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또 다른 이열치열의 방법일까요? 무언가에 푹 빠지면 잠시 주위에 소리가 다 사라지면서 이상한 진공감(?)을 느끼는 경우를 많지는 않지만 가끔 겪는데요, 시인님께서 긴 시를 쓰실 때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뿌뿌 많이 좋아지셨다니 뿌ㅡ뿌ㅡ 정말 기쁩니다!
<새라> 는 상상력이 가득하지요.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애칭이 '새야'였는데 어머니 친구 분들이 우리 집에 놀러와 "새야~ 새야~" 부르면 나는 이 노래가 생각나 혼자 흥얼거리곤 했답니다. "새야 새야 파란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녹두장수 울고간다" 제 별명은 올리브입니다. 친구들이 지어줬답니다. 여러분들은 별명이 있으신지요?
저는 별명이 특별히 없습니다.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이름, 성은 김이요...이름도 너무 평범해서 두 번 눈길이 안 갑니다. 뭔가 우스꽝스러운 별명을 붙이며 놀려 먹기에는 저란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음침한(?) 느낌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렇다고 어른들이 공부 잘 하는 영특한 아이들에게 붙이듯 똘똘이나 천재반장 처럼 똑똑함이 저의 정체성이 되지도 못했구요. 뭔가 구석에 조용히 있지만 짓밟을 수는 없는 아이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별명이 있다면 괜찮으시다면 에피소드 듣고 싶습니다. 저는 친구들이 뽀빠이 만화에 나오는 올리브를 닮았다고 이렇게 지었대요. 제 친구 중에 뽀빠이처럼 키 큰 아이가 있었는데 제가 옆에 서면 뽀빠이, 올리브 그렇게 별명을 불렀어요^^
@엄브렐라 저는 삐삐였어요. 초등학교 6년 내내 양갈래 머리 소녀였답니다.^^
「파닥!」 재미있어요. 그물새를 처음에 오리라고 생각했다가, 어? 닭일 수도 있잖아, 했어요. '최후의 안간힘 파닥!' 이 구절을 보니 갇히지 않으려고 쭉 나아가려고 파닥파닥 날갯짓 하는 것 같아요. 막 격리 해제가 되어 내일부터 출근합니다. 저의 마음도 파닥이에요.
격리 해제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 모임도 10일 정도 남았네요. 남은 기간 동안 또 시들을 꼭꼭 씹어 먹어 보겠습니다.
파닥하자 파닥! 우주의 신호 나는 너를 구하고 너는 나를 구한다 파닥! 날갯짓 하나 송진 시 <파닥!ㅡ하안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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