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

D-29
목엽정이라고 지으니 그냥 기분이 좋았어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평상이 있는 느낌이었죠. 거기 누워 구름도 보고 별도 보고 뒹굴거리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죠. 잘 익은 수박 하나 가져와 같이 나눠먹으면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네요. 느낌이 참 좋은 단어입니다. 뭔가 큰 나무 아래 있는 정자를 목엽정이라고 부를 것 같고 그렇습니다.
저는 플로깅 시집을 보통 밤에 자기 전에 읽는데 오늘은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게 되어서 새벽에 읽어보았습니다. 느낌이 또 많이 다르더군요. 새벽 시간도 꽤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바쁜 낮에는 이상하게 시집에 손이 가지는 않고 '시'라는 것도 제 일상에서 잠시 잊게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우리 모두는 밤에 옛 연인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이불킥을 하게 되나 봅니다.
얼마 전에 그믐에 '김새벽 황인찬의 시로 만난 세계' 라는 모임이 생겨서 너무 반가웠는데 무슨 일인지 모임지기 분께서 금방 문을 닫으셔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 이후로 이 모임이 생겨서 시 이야기를 매일 조금씩 나눌 수 있게 되니 좋습니다.
고쿠라29님은 시를 잘 아시는 분이거나 시를 느끼는 밀도가 아주 높은 분 같습니다. 바다가 시시각각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듯 시 또한 그러하지요 그런 면에서 시와 바다는 참 닮았습니다. 황인찬 시인 좋아합니다. 한번도 만난 적 없지만 참 용기있고 시 잘 쓰는 시인이라는 기억이 저에게 있습니다. 황인찬 시인 찐팬이어서 시집 나오면 그냥 무조건 구입합니다.
황인찬 시인은 인터뷰 기사 나온 것을 엄청 많이 읽었는데 정작 시집은 못 읽었습니다. 시인님 추천하시니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시와 바다가 비슷하다 라는 말씀에 '부산'이라는 도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엄브렐라 이번이 일곱 번째 시집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지난 여섯 번의 시집과 다른 점이 있나요? <플로깅> 시집만의 어떤 차별화된 이야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그저 시기에 따라 순서가 정해질 뿐 몇 번째 시집이라고 해서 다른 것과 특별히 구별되는 것은 없다 라는 쪽이신지요?
황인찬 시인의 <구관조 씻기기> 추천 드립니다. 문단의 새역사를 썼지요.
비치리딩시리즈는 일곱 출판사가 모여 각각 개성있는 책을 내었는데요. 여름에 바다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는 공통 주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시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인이다보니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면 속에 늘 존재하고 있었고 그 무의식이 시집 <플로깅>에 전달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진 시인님 「고고 꼬부기」 재미있습니다. "ㅎ"라고 쓰인 건 마치 꼬부기가 물대포를 발사하려고 입술을 오므려 양껏 힘주는 모양새 같았지요. 1부에서 여러 포켓몬 관련 시를 읽으면서, 플로깅하다 한 마리 씩 마주치는 포켓몬 같았습니다.
저도 '고고 꼬부기' 라는 시가 독특해서 좋았습니다. 시집 제목 '플로깅'에서도 느꼈지만 그 외에도 '이상한 피카츄' '드뎌 왕콘치' 등 재미난 시들이 많네요.
2부에는 유난히 벚꽃 이야기가 많았어요. 여름에 읽는 봄 꽃. 여름 꽃도 참 많은데 금방 떠오르지는 않네요. 방금 생각 났어요. 수국과 연꽃. 「창틀에 꽃잎」을 보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중일 때가 생각 납니다. 진해 벚꽃군항제가 취소 됐었죠. 동네 벚꽃으로 유명한 거리는 또 얼마나 한산했다고요. 꽃놀이를 가고파도 창문 너머로 볼 수 밖에 없던 그때가 떠올랐어요.
고고 꼬부기 송진 ㅎ 웃는다 세상의 디자이너 가자 어디로 산호나비 가득한 곳 뭐하러? 그냥 그냥이 좋다 꼬부기가 그냥 좋듯이 ㅎ ㅎ 그냥 있는 그대로 산다 송진 시집 <플로깅> 15페이지에서 발췌
@뿌뿌 "고고 꼬부기"를 잼있게 섬세하게 평해주셔서 읽는 저도 즐거웠습니다.
@고쿠라29 우연히 저에게 포켓몬 빵 한 개가 온 적이 있었어요. 띠부실 스티커의 힘이 대단했을 때지요. 그때 사회적 현상들을 지켜보면서 여러 편 썼답니다. 웃픈 세상 속에서도 시로 견디며 유쾌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창틀에 꽃잎 송진 순해진다 순해진다 순해진다 창을 여닫을 때마다 나는 자꾸 자꾸 순해지고 있다 꽃잎이 되고 있다 송진 시집 <플로깅> 57p
@뿌뿌 한 권의 시집으로 한 편의 시로 서로의 삶의 시간의 빛깔을 나눌 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행복하고 고무적입니다. 뿌뿌님이 제가 좋아하는 시를 콕 집어 말씀해주셔서 신기해요 ㅎ
어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울적한 마음에 『플로깅』을 펼쳐 들었습니다. 「파랑 스푼 2」가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요. 패러디를 해 보았습니다. 코로나는 나를 깨운다 / 새벽 6시가 되기 전에 / 코로나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 (목이 따가워) 정수를 마시고 / (잠이 깨) 휴대폰을 만지고 / 나의 생존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은 격리를 못 견딜까 봐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싶지 않대요. 저는 '죽을까 봐' 였습니다. 코로나로 죽은 사람, 간혹 있잖아요. 감염 되어 보니 죽는 병은 아닌 것 같아요. "나의 생존을 위하여" 밥 잘머고 약 잘 챙겨먹고 회복하고 있습니다. 파이팅. 시인님도 코로나 조심하세요.
저도 「파랑 스푼 2」 가 엄청 공감이 갔어요. 이 시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는 거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줄이요. 요즘 다시 코로나가 극성이군요. 제 주위에도 지난 번에 걸리지 않은 꽤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걸렸습니다. '밥 잘 먹고 약 잘 챙겨먹고'에 한 줄 더해서 시도 챙겨서 드시면 조금 더 빨리 쾌차하실 수 있지 않을까 바래봅니다. 얼른 나으시길...
@뿌뿌 님.. 쾌차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맘이 아파요..시의 마력은 대단해서 어지러운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주기도 하는데 뿌뿌님께 제 시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다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도서 선물] <알고리즘 포비아> 현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질문, 편집자와 함께 답해요🤖[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10/15(수) 오후 7시 30분! 김준녕 작가님과 라이브채팅 Go Go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10월 20일, 극단 '족연'이 돌아옵니다~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이달의 소설]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어요(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