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

D-29
@엄브렐라 고맙습니다. 격리 6일차입니다. (벌써) 많이 좋아졌습니다.
@고쿠라29 깜짝 놀랐습니다. 시집을 섬세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4부에서 벌써 실험적인 형태 예감하시고 말씀하셨는데 시를 읽어내시는 힘이 대단하세요. 4부에는 제가 일년에 한번 쓰는 장시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칠월이나 팔월 무더위에 쓰는 습관이 있는데 올해는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무더위에 장시를 쓰다보면 더위도 잠시 잊곤 하는데요. 요즘 풀벌레 소리도 많이 들리고 오늘 새벽에는 살짝 추워서 창문을 닫았는데요 저희집 앞에 동산 같은 산이 있어서 그런가요..저만 살짝 추웠을까요
8월 중순이 지나가면 아침 저녁으로 살짝 바람에 냉기가 느껴지곤 해요. 낮에는 볕이 여전히 따갑더라도요. 자연의 이치가 신기하긴 합니다. 모든 것이 빨리 변하고,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저의 지난 인생 내내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웠습니다. 무더위에 장시를 쓰는 습관이 있으시다니, 생각만 해도 조금은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또 다른 이열치열의 방법일까요? 무언가에 푹 빠지면 잠시 주위에 소리가 다 사라지면서 이상한 진공감(?)을 느끼는 경우를 많지는 않지만 가끔 겪는데요, 시인님께서 긴 시를 쓰실 때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뿌뿌 많이 좋아지셨다니 뿌ㅡ뿌ㅡ 정말 기쁩니다!
<새라> 는 상상력이 가득하지요.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애칭이 '새야'였는데 어머니 친구 분들이 우리 집에 놀러와 "새야~ 새야~" 부르면 나는 이 노래가 생각나 혼자 흥얼거리곤 했답니다. "새야 새야 파란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녹두장수 울고간다" 제 별명은 올리브입니다. 친구들이 지어줬답니다. 여러분들은 별명이 있으신지요?
저는 별명이 특별히 없습니다.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이름, 성은 김이요...이름도 너무 평범해서 두 번 눈길이 안 갑니다. 뭔가 우스꽝스러운 별명을 붙이며 놀려 먹기에는 저란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음침한(?) 느낌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렇다고 어른들이 공부 잘 하는 영특한 아이들에게 붙이듯 똘똘이나 천재반장 처럼 똑똑함이 저의 정체성이 되지도 못했구요. 뭔가 구석에 조용히 있지만 짓밟을 수는 없는 아이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별명이 있다면 괜찮으시다면 에피소드 듣고 싶습니다. 저는 친구들이 뽀빠이 만화에 나오는 올리브를 닮았다고 이렇게 지었대요. 제 친구 중에 뽀빠이처럼 키 큰 아이가 있었는데 제가 옆에 서면 뽀빠이, 올리브 그렇게 별명을 불렀어요^^
@엄브렐라 저는 삐삐였어요. 초등학교 6년 내내 양갈래 머리 소녀였답니다.^^
「파닥!」 재미있어요. 그물새를 처음에 오리라고 생각했다가, 어? 닭일 수도 있잖아, 했어요. '최후의 안간힘 파닥!' 이 구절을 보니 갇히지 않으려고 쭉 나아가려고 파닥파닥 날갯짓 하는 것 같아요. 막 격리 해제가 되어 내일부터 출근합니다. 저의 마음도 파닥이에요.
격리 해제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 모임도 10일 정도 남았네요. 남은 기간 동안 또 시들을 꼭꼭 씹어 먹어 보겠습니다.
파닥하자 파닥! 우주의 신호 나는 너를 구하고 너는 나를 구한다 파닥! 날갯짓 하나 송진 시 <파닥!ㅡ하안거> 부분
연둣빛 동박새 날갯짓 하나 파닥! 최후의 안간힘 파닥! 그거라도 해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 반드시 하늘의 답이 있다 송진 시 <파닥!ㅡ하안거夏安居> 부분
@뿌뿌님 삐삐 넘 귀여운 별명이네요^^ 뵌적은 없지만 왠지 호기심 많고 문제 해결 척척 삐삐를 연상해봅니다 다시 출근하셨다니 정말 기쁩니다추카추카 뿌뿌
@고쿠라29님 아쉽게도 아직 장시는 시작도 못하고 있는데요.. 이런 일은 처음인데요.. 올 상반기는 일이 많아 감성의 씨가 꼬리뼈 만큼도 남아있지 않더라구요. 감성이 말라들어간다는건 영혼이 쪼그라든다는 건데요. 시인에게는 극약 처방이지요. 우리의 영혼이 21g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문득 박상순 시인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시집 제목이 21g의 감자(가물가물 합니다) 박상순 시인의 시집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가 작품활동 하기 전 기존시가 하도 재미없어 시 그만 쓰고 싶다고 건방진(?) 생각을 할 때가 있었어요. 그때 명장동 좁은 시장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는데 작은 책방이 있었어요. 거기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박상순 시인의 시가 딱 제 취향이어서 아, 시 쓰야지 룰루랄라 힘얻어 지금까지 시쓰고 있답니다. 동네 책방이 하나 둘 사라질 때마다 미안하고 아픈 맘..
제 사촌 동생 이름이 김혜*인데요. 어릴 적 방학 때면 부모님 고향인 경남 사천 시골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여름이면 별 세며 멱 감고 겨울이면 흰눈 속에서 토끼 발자국도 따라가고 행복했어요. 그 동생 지금도 친하답니다. 유년의 추억을 함께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제가 시를 쓰는 것도 초등학교 6학년까지 방학 때마다 시골에 가서 지내면서 생긴 감성이 9할이지요
@뿌뿌 시 < 파닥! >은 제 자신에게도 종종 주문 거는 시인데요. 작고 예쁜 동박새(?)가 그물에 칭칭 감겨 죽음 직전에 있었는데 "파닥"하는 걸 보고 구해준 일이 있답니다. 몇몇 시인이 힘을 모아서요. 높은 곳에 있었고 그물에 발톱이며 깃털이며 다 엉겨붙어 한 시인의 고운 손길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급하게 구해온 가위가 식당 가위였거든요. 한 시인이 섬세한 손길로 새 발톱 사이사이 칭칭 감긴 그물을 다 제거했는데 노란 동박새가 하늘로 치솟아 오를 때 모두 와ㅡ환호성을 질렀지요. 정말 경이로운 순간이었어요. 그 새가 "파닥"하지 않았다면 점심 먹고 믹서커피 한잔 마시며 하늘 쳐다보던 제 눈에 들어오지 않았겠지요.
슬픈 감자 200그램/박상순/ 난다 바르게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비 내리는 수요일 오전입니다. 불기 2566년 음력 7월 그믐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아쉬움과 감사함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비치리딩시리즈에 큰 관심 주신 독서플랫폼 그믐과 고쿠라29님, 뿌뿌님 넘넘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두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하시고 즐겁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꾸벅♡송진 올림
평소 시집을 잘 읽지 않았어서, 요번에 플러깅을 통해서 시집을 오랜만에 읽게 되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원래 책에 그 날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기장처럼 낙서하는 습관이 있는데, 시집을 읽어서 그런가 시 비슷한 낙서가 써지더라구요. 인상적인 구절, 시가 있었는데 밖에 나와서 휴대폰으로 작성하다 보니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가 없네요.. ㅎㅎ 평소 현실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평소에 근심과 걱정을 조금 덜어놓고, 세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읽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곤한 몸으로는 시를 느낄 수가 없는데, 밥 든든히 먹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친 후에 시집을 읽으니 여유롭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꽃이되어라93 안녕하세요 시집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집 옆에 새로 생긴 샐러드 가게가 있어 아보카도 바질 샌드위치와 구운 버섯 샐러드를 사들고 집에 왔습니다. 하도 잠이 와서 투샷 아이스 아메리카도 손에 들구요. 일부러 들어갔지요. 좀 팔아드리고 싶었거든요. 손님이 저밖에 없어서 그런지 주인이 무척 좋아하셨어요. 하루에 한번이라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구요. 그렇게 살다보면 저도 살아있다는게 참 기쁘다는 생각이 들것 같아요. 플로깅 시집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로서는 감사하기도하고 왠지 좋은 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싱글벙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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