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북클럽 2 데미안

D-29
와!! 카네키 님이 부모님과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부럽습니다~~ ^^ 부모님과 나눈 이야기도 올려주면 좋을 듯합니다~ ^^
안녕하세요 카네키님! 저도 지난 책 활동도 같이 했는데 다시 보니 반가워요! 저도 열심히 읽으려구요!
데미안 꼭 읽어보시길요! 학생때 성인이되어서 읽었을때 느낌이 너무 다르답니다!
따뜻하고 비좁은 방의 냄새, 토끼들과 하녀들의 냄새, 민간요법 약 냄새와 마른 과일 향기가 난다. 그곳에서는 두 세계가 뒤섞였다. 밤과 낮이 두 극으로부터 나왔다.
데미안 p.12,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밤이 있으면 다른 쪽에는 낮이 있고,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한 세계과 사랑과 맑음으로 가득 차있다면 그 반대인 세계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린 싱클레어였다면 부모님의 세계와 다른 세계의 경계가 매우 붙어 있는데, 부모님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한 그 경계를 넘으면 안 될 것 같아 항상 제 행동이 불안했을 것 같아요.
항상 어느 곳에서든 빛과 그림자는 함께 있기 마련이지만 싱클레어는 유독 엄격하고 풍요로운 집안에서 자라서 그 괴리가 더 심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당장 우리 집은 깨끗하고 다들 조용하고 상냥한데 밖에는 거칠고 험한 사람들이 돌아다닐 뿐만 아니라 범죄도 많이 일어나고..저 같아도 무서워서 바깥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것 같아요. 헉! 그래서 싱클레어가 부모님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심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에 밝음만 있고 어둠만 있는 경우는 없지요. 그래도 유년시절엔 밝음이 더 많았을 거 같아요!! 10살이 되었다는 건, 아무래도 세상의 음양을 파악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겠죠!! 냄새로 음과 양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답글로 다시 올립니다.
이제 내 범행이 절도였든 거짓말이었든 (나는 하나님과 목숨을 걸고 거짓 맹세를 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나의 죄악은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니였다. 나의 죄악은 내가 악마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 자체였다.
데미안 p.26,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싱클레어의 마음 속 갈등 상황이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겨지기 전 심리적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미성숙한 아이가 처음 겪는 양심의 가책에 어떻게 대처할 지 몰라 고통스러워 하는 부분으로 제 생각에는 현실에서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 같아 더 집중하며 읽었던 부분입니다.
이 문구 역시, 자신이 감당하려고 합리화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나의 죄악은 내가 악마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 자체였다' - 맞는 애기죠! 사춘기에 누구나 일탈을 꿈꾸고 양지보다 음지를 더 선호하니, 거짓이듯, 지어냈든, 아마 센 척을 하고 싶었을 거에요! 센 척이든 허세든, 그렇게 한 번은 '자신과의 대화'를 나눠야하는 시간이 주어지는 게 사춘기의 특징 같아요!
답글로 다시 올립니다.
지금의 나는 '다른 세계'로 깊숙이 박혀 들어가, 저 아래로 떨어져 가라앉고 있었다. 나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어떻게 일이 이 지경까지 와버렸을까?
데미안 P.45,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비슷한 경험을 겪어본 적이 있어 이 문장에 담긴 감정과 글자 하나하나가 다 공감이 갔습니다. 나 혼자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차마 부모님께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아이들의 성향을 잘 녹아냈습니다.
지우님은 비슷한 경험을 겪어본 적이 있으셨군요. 저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다른 세계에서 약간 느껴봤지만 가족과 의지하며 보내서 동떨어진 느낌은 아니었어요. 이렇게 보니까 저와 싱클레어는 다른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윤동주의 '쉽게 쓰여진 시'에서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느낌이랑 ' 저 아래로 떨어져 가라앉고 있었다' 이 부분이 많이 닮았네요!! 고민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준 것 같아요!!
나는 알았다. 사람들이 이 일을 다정하게 받아들이고 나를 몹시 아껴 주며 실로 유감스러워하겠지만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리라는 것을. 그 모든 것이 운명이었는데, 사람들은 일종의 궤도 이탈로나 보리라는 것을.
데미안 p.50,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싱클레어가 누구에게도 자신의 상황과 심리를 말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세상' 에서 벗아난 것을 부모님이 알면 절대로 안 된다는 마음에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보다, 다 사실대로 말해도 한순간의 '이탈' 로만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고 온전히 이해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공감합니다. 싱클레어가 본인의 생각을 그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은 자신을 이해할 어른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부모님은 넘 가깝고 조심스러운 존재라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 말하고 싶었을 때도 있었을 것 같고요~요즘 저도 엄마와 말이 안 통하는 것을 느낍니다ㅋㅋㅋㅠㅠ-.-; 그래서 싱클레어가 또래인 데미안에게 더 쉽게 본인의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금쪽이를 보면서 사호에서 만나는 어른에게 적대시하고 함부로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부모가 '어른에 대한 신뢰'를 키워주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싱클레어도 아마 '부모'가 '나를 도와줄 사람'이라고 안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작가는 혼자 끙끙 앓게 설정을 하고, 데미안이라는 제 3자의 도움으로 사회를 알아가게 하기 위한 설정일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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