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북클럽 2 데미안

D-29
맞아맞아!!! 요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는데!! 삶은 희노애락 - 이 모든 감정을 다 느껴봐야 인간으로서의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어요!! 세상은 그렇게 청정한 곳이 아니니!! 심지어 울 아들이 초1 때, 학폭 당할 뻔한 사건이 있었는데, 나는 넘 맘이 아팠지, 그런데 이미 겪어본 선배들은.. 차라리 일찍 겪어서 다행이다!! 라고 했던 기억이... 초5 때 겪은 애는 너무 힘들어 했다는데... (초1도 힘들었을텐데, 생각거리가 적어서 덜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해ㅠ) 삶은 밝음만 있는 게 아니지!! 그럼그럼!!
아, 지금은 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을 가는 것보다 더 인간에게 거슬리는 것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데미안 p.63,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저는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이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자신이 판단해서 행동하는 삶을 나타낸다고 느꼈는데, 아마 싱클레어는 그 당시에 데미안이 독립적이고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에 자신은 부모님의 말을 따르고 의존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마음속에서 계속 부모님의 품(도전보다 안전한 현실에 안주해 있고 싶음)에 있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기에 데미안을 멀리하고자 하고 거슬린다고 느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데미안에게 끌렸던 것으로 보아 한편으로는 주인공도 데미안처럼 원칙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문장은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이 제일 힘든 일이다! 라고 느껴집니다. 자신이든 타인이든,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 =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길' = '메타인지'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는데, 이게 같은 맥락이라 느껴집니다.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에게 인도하는 길'은 오롯한 '자신'을 파악하는 길이기에, 제일 힘들고, 거슬리는 것이죠!!
그 안에는 일말의 책임의식이, 이제는 어린아이일 수 없다는, 홀로 서 있다는 울림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데미안 p.8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크로머 사건 이후 또다시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만나고 친해지는데 전에는 데미안을 멀리했지만 어느새 둘은 친구가 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싱클레어는 본인이 더이상 어린아이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이게 싱클레어가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느껴졌습니다. 전의 주인공은 부모님의 영향에서 벗어난 자신의 개인적 의견, 생각을 금기시된 것으로 여기고 멀리했지만 처음 데미안을 만나며 이것에 의심을 느끼고, 마침내 다시 데미안과 얘기를 나누며 본인이 더이상 의존만 해서는 안된다는 걸 느끼고 자아성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이때인 것 같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있어 '데미안'은 성장소설인듯합니다!!!
마침내 내가 눈을 돌려야만 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시선 속에서 다시 그 이상한, 동물적인 시간 초월성, 그 생각해 낼 수 없는 아득한 나이를 보았기 때문이다.
데미안 p.8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아마 이 부분에서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생각의 깊이(성숙함)을 느낀 것 같습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저는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데도 어떻게 데미안이 이렇게 깊은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데미안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맞아요!! 데미안의 삶에 대해서는 너무 제한적으로 보여줘서 더더더 궁금하죠!! 데미안은 어떤 경험을 했기에 저렇게 철학자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그는 자신의 길을 끝까지 갔어. 그리고 자신이 거기까지 가도록 도와준 악마로부터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았어. 그는 당당한 개성을 가졌어.
데미안 p.82,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예수 옆의 도둑들(한 명은 회개, 한 명은 끝까지 회개x)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목숨의 위협을 받고서야 회개한 도둑보다 끝까지 회개하지 않은 도둑이 낫다고 말하는 장면인데 이때 저도 싱클레어처럼 제가 이야기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 이야기를 곱씹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당연히 회개한 도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데미안의 말처럼 죽기 직전에서야 회개한 것에 진정성이 있을까,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회개하지 않은 도둑이 오히려 지옥에 가서 벌을 제대로 받았으니 더 낫다는 생각도 들어 데미안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야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무언가를 읽을 때 깊이 생각하면서 읽어야겠어요! 책을 여러 번 읽을수록 느낌이 달라지는 것처럼 더 깊이 생각하다 보면 공감도 하고 작가의 의도도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성이라는 것은 그 사람만이 갖는 고유함일텐데 '그는 당당한 개성을 가졌어'라는 표현이 신선함. 그의 행동으로 인해 그 사람만의 '당당한 개성'이 생겼다는 것은, 아무래도 그 사람만의 '지문'이 형성된 걸거야. 남들과 다른 하나밖에 없는 지문처럼.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부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해. 인위적으로 분리한 절반만 인정할 게 아니라. 우리는 신에게 예배하는 동시에 악마에게도 예배해야 해.
데미안 P.8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세상을 살면서 좋은 것만 보고 지낼 수는 없다는 소리같다. 좋은 것만 추구하는 세상에서 흥미로운 발상인데 생각해보면 맞는 것 같다. 무섭고 두려운 것을 보며 멀리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면 나쁘지 않은 것처럼. 성장하고 있다는 소리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다른 것들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모습, 규칙과 억압을 벗어나 금기시되는 일을 구분하며 다양한 의견과 행동을 지켜보고 사고하며 내 생각대로 나의 인생을 사는 것. 이것이 데미안이 말한 '인생의 전부'를 사는 방식이 아닐까.
공감합니다~작품 후반에도 피스토리우스와 에바 부인 등 일명 표식을 지닌 사람들이 나오고 그들은 아브락사스를 섬기며 선과 악을 모두 경험하고자 하는데 최종적으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이게 아니었을지...싱클레어도 선한 길과 악한 길을 둘 다 걸어봤으니까요~
그쵸~ 인생에 '선'만 있고, '악'만 있지는 않을 거 같아요~ 한 인간 내면에도 선악이 동시에 존재함을 나타내고자 하는 거 같죠!!!
'우리는 신에게 예배하는 동시에 악마에게도 예배해야 해' 이 구절을 읽으면, 아니 왜?? 라는 생각이 들지!!! 악마에게 예배한다는 건 어떤 뜻일까? 악마성을 추구하라는 의미는 아닐 거 같은데, 어쩌면 악마성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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