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북클럽 2 데미안

D-29
멋진 통찰력이네요 좋은 어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고해하면 후련하기야 하겠지만 그래 봐야 나를 완전히 구원할 수는 없으리라는 것이. 그러나 이제 나는 고해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 낯선 사람한테. 그리고 구원의 예감이 짙은 향기처럼 내게로 풍겨왔다.
데미안 p.58,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싱클레어가 잘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 인 데미안으로 부터 구원을 받는다는 이 구절을 읽고 나서, 예전에 한 책에서 읽은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가까운 사이의 사람들(가족, 친구)에게 깊은 고민을 잘 털어놓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오히려 모르는 사람한테 고민을 얘기하면 그 사람을 자신을 잘 몰라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더 편안해한다는 것이었는데 싱클레어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맞아맞아!!!!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나에 대한 기준이 있으니, 아마 그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할거에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끔은 타인들 - 커뮤니티, 온라인 카페 같은 곳에 질문으로 자기 상황을 객관화해달라기도 하지요!!
이 부분은 질풍노도시기의 청소년의 마음이 가장 잘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데미안도 결코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았다. 이 세계에 맞지 않았다. 그도, 크로머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유혹자였다. 이제는 영원토록 조금도 더 알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세계, 악하고 나쁜 세계와 나를 묶어 주는 유혹자였다.
데미안 p.62,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데미안이 크로머와 확연히 다르지만 싱클레어 본인이 있고 싶어하는 세상과는 다른 '나쁜 세계' 에 속하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유혹자' 라고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아벨과 카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크로머로부터 구해줬기 때문에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유혹자' 라고 표현한 것은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홀린 사람 = 유혹자! 매력적인 사람 = 유혹자! 이런 구도일지도!!!
의무와 책임, 양심의 가책과 고해, 용서와 선한 원칙들, 사랑과 존경, 성경 말씀과 지혜가 있었다. 인생이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정돈되어 있으려면 그 세계를 향해 있어야만 했다.
데미안 p.13,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이때 싱클레어는 인생이 아름다우려면 항상 사랑과 엄격함, 모범과 학교를 향해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인생에 항상 그런 일들만 있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인생에서 때로는 엄격함을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부분도 있어야 더 다채롭고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는 곡선이 요동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커갈 때도 가끔 정해진 규칙과 룰을 벗어나도 마냥 행복했던 경험이 이 의견에 큰 뒷받침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싱클레어도 밝은 세계에 의존하고 데미안을 두렵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데미안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싱클레어의 삶과 우리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아맞아!!! 요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는데!! 삶은 희노애락 - 이 모든 감정을 다 느껴봐야 인간으로서의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어요!! 세상은 그렇게 청정한 곳이 아니니!! 심지어 울 아들이 초1 때, 학폭 당할 뻔한 사건이 있었는데, 나는 넘 맘이 아팠지, 그런데 이미 겪어본 선배들은.. 차라리 일찍 겪어서 다행이다!! 라고 했던 기억이... 초5 때 겪은 애는 너무 힘들어 했다는데... (초1도 힘들었을텐데, 생각거리가 적어서 덜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해ㅠ) 삶은 밝음만 있는 게 아니지!! 그럼그럼!!
아, 지금은 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을 가는 것보다 더 인간에게 거슬리는 것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데미안 p.63,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저는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이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자신이 판단해서 행동하는 삶을 나타낸다고 느꼈는데, 아마 싱클레어는 그 당시에 데미안이 독립적이고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에 자신은 부모님의 말을 따르고 의존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마음속에서 계속 부모님의 품(도전보다 안전한 현실에 안주해 있고 싶음)에 있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기에 데미안을 멀리하고자 하고 거슬린다고 느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데미안에게 끌렸던 것으로 보아 한편으로는 주인공도 데미안처럼 원칙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문장은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이 제일 힘든 일이다! 라고 느껴집니다. 자신이든 타인이든, '자기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 =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길' = '메타인지'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는데, 이게 같은 맥락이라 느껴집니다.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에게 인도하는 길'은 오롯한 '자신'을 파악하는 길이기에, 제일 힘들고, 거슬리는 것이죠!!
그 안에는 일말의 책임의식이, 이제는 어린아이일 수 없다는, 홀로 서 있다는 울림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데미안 p.8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크로머 사건 이후 또다시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만나고 친해지는데 전에는 데미안을 멀리했지만 어느새 둘은 친구가 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싱클레어는 본인이 더이상 어린아이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이게 싱클레어가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느껴졌습니다. 전의 주인공은 부모님의 영향에서 벗어난 자신의 개인적 의견, 생각을 금기시된 것으로 여기고 멀리했지만 처음 데미안을 만나며 이것에 의심을 느끼고, 마침내 다시 데미안과 얘기를 나누며 본인이 더이상 의존만 해서는 안된다는 걸 느끼고 자아성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이때인 것 같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있어 '데미안'은 성장소설인듯합니다!!!
마침내 내가 눈을 돌려야만 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시선 속에서 다시 그 이상한, 동물적인 시간 초월성, 그 생각해 낼 수 없는 아득한 나이를 보았기 때문이다.
데미안 p.8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아마 이 부분에서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생각의 깊이(성숙함)을 느낀 것 같습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저는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데도 어떻게 데미안이 이렇게 깊은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데미안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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