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북클럽 2 데미안

D-29
싱클레어의 마음 속 갈등 상황이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겨지기 전 심리적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미성숙한 아이가 처음 겪는 양심의 가책에 어떻게 대처할 지 몰라 고통스러워 하는 부분으로 제 생각에는 현실에서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 같아 더 집중하며 읽었던 부분입니다.
이 문구 역시, 자신이 감당하려고 합리화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나의 죄악은 내가 악마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 자체였다' - 맞는 애기죠! 사춘기에 누구나 일탈을 꿈꾸고 양지보다 음지를 더 선호하니, 거짓이듯, 지어냈든, 아마 센 척을 하고 싶었을 거에요! 센 척이든 허세든, 그렇게 한 번은 '자신과의 대화'를 나눠야하는 시간이 주어지는 게 사춘기의 특징 같아요!
답글로 다시 올립니다.
지금의 나는 '다른 세계'로 깊숙이 박혀 들어가, 저 아래로 떨어져 가라앉고 있었다. 나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어떻게 일이 이 지경까지 와버렸을까?
데미안 P.45,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비슷한 경험을 겪어본 적이 있어 이 문장에 담긴 감정과 글자 하나하나가 다 공감이 갔습니다. 나 혼자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차마 부모님께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아이들의 성향을 잘 녹아냈습니다.
지우님은 비슷한 경험을 겪어본 적이 있으셨군요. 저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다른 세계에서 약간 느껴봤지만 가족과 의지하며 보내서 동떨어진 느낌은 아니었어요. 이렇게 보니까 저와 싱클레어는 다른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윤동주의 '쉽게 쓰여진 시'에서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느낌이랑 ' 저 아래로 떨어져 가라앉고 있었다' 이 부분이 많이 닮았네요!! 고민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준 것 같아요!!
나는 알았다. 사람들이 이 일을 다정하게 받아들이고 나를 몹시 아껴 주며 실로 유감스러워하겠지만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리라는 것을. 그 모든 것이 운명이었는데, 사람들은 일종의 궤도 이탈로나 보리라는 것을.
데미안 p.50,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싱클레어가 누구에게도 자신의 상황과 심리를 말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세상' 에서 벗아난 것을 부모님이 알면 절대로 안 된다는 마음에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보다, 다 사실대로 말해도 한순간의 '이탈' 로만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고 온전히 이해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공감합니다. 싱클레어가 본인의 생각을 그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은 자신을 이해할 어른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부모님은 넘 가깝고 조심스러운 존재라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 말하고 싶었을 때도 있었을 것 같고요~요즘 저도 엄마와 말이 안 통하는 것을 느낍니다ㅋㅋㅋㅠㅠ-.-; 그래서 싱클레어가 또래인 데미안에게 더 쉽게 본인의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금쪽이를 보면서 사호에서 만나는 어른에게 적대시하고 함부로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부모가 '어른에 대한 신뢰'를 키워주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싱클레어도 아마 '부모'가 '나를 도와줄 사람'이라고 안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작가는 혼자 끙끙 앓게 설정을 하고, 데미안이라는 제 3자의 도움으로 사회를 알아가게 하기 위한 설정일지도 모르죠!!
멋진 통찰력이네요 좋은 어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고해하면 후련하기야 하겠지만 그래 봐야 나를 완전히 구원할 수는 없으리라는 것이. 그러나 이제 나는 고해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 낯선 사람한테. 그리고 구원의 예감이 짙은 향기처럼 내게로 풍겨왔다.
데미안 p.58,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싱클레어가 잘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 인 데미안으로 부터 구원을 받는다는 이 구절을 읽고 나서, 예전에 한 책에서 읽은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가까운 사이의 사람들(가족, 친구)에게 깊은 고민을 잘 털어놓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오히려 모르는 사람한테 고민을 얘기하면 그 사람을 자신을 잘 몰라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더 편안해한다는 것이었는데 싱클레어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맞아맞아!!!!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나에 대한 기준이 있으니, 아마 그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할거에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끔은 타인들 - 커뮤니티, 온라인 카페 같은 곳에 질문으로 자기 상황을 객관화해달라기도 하지요!!
이 부분은 질풍노도시기의 청소년의 마음이 가장 잘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데미안도 결코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았다. 이 세계에 맞지 않았다. 그도, 크로머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유혹자였다. 이제는 영원토록 조금도 더 알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세계, 악하고 나쁜 세계와 나를 묶어 주는 유혹자였다.
데미안 p.62,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데미안이 크로머와 확연히 다르지만 싱클레어 본인이 있고 싶어하는 세상과는 다른 '나쁜 세계' 에 속하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유혹자' 라고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아벨과 카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크로머로부터 구해줬기 때문에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유혹자' 라고 표현한 것은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홀린 사람 = 유혹자! 매력적인 사람 = 유혹자! 이런 구도일지도!!!
의무와 책임, 양심의 가책과 고해, 용서와 선한 원칙들, 사랑과 존경, 성경 말씀과 지혜가 있었다. 인생이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정돈되어 있으려면 그 세계를 향해 있어야만 했다.
데미안 p.13,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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