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북클럽 2 데미안

D-29
BTS 의 피땀눈물 마지막 장면에 석고상에 키스하며 끝나죠~ 그게 데미안의 마지막 장면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해요~~~ BTS가 데미안을 읽은 것도 멋지고, 데미안을 재해석하여 영상화한 것도 멋집니다. 우리도!! 데미안을 읽어 봤으니!!! 멋진 사람인 것으로!!! ^^^^
어려운책이지만 한 번 빠져들면 매 번 다시 읽을때마다 새로운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더라구요~~
진정해요, 싱클레어. 그 애한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돌아가 있는 거랍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데미안 p.202,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데미안이 표정 없이 가만히 있는 장면에서 에바 부인이 ‘돌아가 있는 거다.’라며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어디로 돌아간다는 걸까요..
현실세계로 돌아가 있다는 걸까요?? 다시 한번 깊게 읽어봐야겠어요
잠시 다른 곳에 몰두해 있다?? 데미안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오래 걸리지 않아 돌아올거란 거니까~ 번아웃으로 잠시 넋이 나가서, 나중에 대시 정신 차릴 수 있어!! 조금만 시간을 줘~~ 뭐~ 이런 의미가 아닐지....
언젠가 내가 아니라 당신이 나를 끌면, 그러면 내가 갈 거예요. 나는 선물을 주지는 않겠어요. 쟁취되겠습니다.
데미안 p.197,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에바 부인이 싱클레어의 마음을 알아채고 언젠가 싱클레어의 마음에 답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물을 주지는 않겠다는 말도 그렇고 마음을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닌 것 같아 쟁취되겠다는 말은 그럼 무슨 뜻인 것인지 고민되는 부분이었어요.
쟁취되겠다는 표현 참 신선하고 멋집니다!
이 말이 에바 부인이 싱클레어에게 한 말이라면, 간절히 원하면 나는 네 것이 될 수 있다. 내가 네 것이 되기 위해서는 너는 나를 쟁취해야 한다. 그만큼 노력해라, 애써라, 나는 너에게 선물같은 존재로 다가가지 않겠다, 나는 네에게 아주 강렬한 존재가 될 것이다, 엄청난 정신적 이상이 될 것이다. - 과대 해석하자면, 이런 내용이 아닐까요??
싱클레어자 에바부인을 육체적으로 사랑할 대상으로 보기엔 말이 좀 안 맞아서요. 육체적 대상이라면 젊은 여성이어야 할텐데, 데미안의 엄마인 에바부인은 그렇지 않죠. 싱클레어에게 에바부인은 정서적 안식처, 정신적 사랑을 의미하는 사람 같아 위와 같이 해석해 보았습니다~~
쟁취하겠다가 아니라 쟁취되겠다라는 표현이 참 신선했어요
다만 두 사람 사이의 가장 긴밀한 최초의 끈 프란츠 크로머에 대해서만은 그때도 이야기가 없었다.
데미안 p.179,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프란츠 크로머가 초반에 데미안과의 만남을 위해 잠깐 나오고 사라지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내내 프란츠 크로머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결말 부분에서야 프란츠 크로머에 대한 이야기를 겨우 하는데 프란츠 크로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어떤 의미이길래 싱클레어가 자신에 대해 깨달은 후에야 이야기할 수 있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이제는 데미안이 없어도 싱클레어의 내면에 데미안(자신에 대해 마침내 찾아내고 안정화된 본인의 정체성?)이 있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일까요?
맞는 것 같습니다. 트라우마라는 것은 생각보다 그 힘이 강합니다. 나 스스로 성장하고 단단해지지 않으면 다시 마주하기 힘듭니다. 싱클레어도 분명 그랬을 것입니다. 데미안도 그런 싱클레어를 잘 알았기에 서로의 대화에서 프란츠 크로머를 찾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야 내면을 들여다보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후 그때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 트라우마는 '나의 내면이 단단해지지 않으면 마주하기 힘들다!!!' 이 해석이 너무 멋지네요~~ 단단해지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며!!!! ^^
크로머는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의 존재를 드러내게 해준 사람이고, 사건이죠. 그래서 '긴밀한 최초의 끈'이라고 표현되어 있고! 그 사건이 데미안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때문에 망각하고 살아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대상일 겁니다. 예를 들어 트라우마를 겪으면 우리는 그 트라우마가 가끔가끔 떠올라 괴로운 것처럼. 그걸 해결해준 '데미안'이란 존재도 그렇게 떠오르는 대상이지 않을까요?
데미안을 읽고 저도 싱클레어처럼 과연 한쪽만 보고 한가지의 길만 달리는 인생이 정말 옳은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고 싱클레어가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게 아직 인생의 인도자라고 할 만한 사람은 없지만 대신 삶의 방향을 언제나 정할 수 있는 저 자신만의 신념을 내면에 쌓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걸 느꼈어요. 저는 요즘 학원과 공부로 싱클레어가 191p에서 말하는 다수의 사람들 속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저도 싱클레어처럼 방황하겠지만 표적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싱클레어와는 전혀 다른 신념을 갖게 될 수도 있지만 본인의 꿈을 좇는 사람이면 다 표적을 가질 수 있겠죠!^^
맞아요~~ '인도자', '조력자' 요즘은 '멘토'라고 쓰이죠~~~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데미안' 인 거에요~~~ 데미안 주변에 '에바 부인'까지도 싱클레어에게는 '영감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표현한 것 같구요!! @육개장 님에게 '인도자'가 나타나길!!!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데미안을 예전에 읽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는줄 모르고 너무 대충 읽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책을 읽고 이렇게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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