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수은방울처럼 몸의 장기 여기저기를 떠다녔고 어떤 의사도 그 암덩어리를 움켜잡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삶』 p151,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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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 그는 줄줄 흐르는 침을 냅킨으로 닦아가며 기름에서 갓 건져 올린 감자튀김을 곁들여 스테이크를 먹어치우곤 했다. 더는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배불뚝이가 되었으나 그는 그런 자신의 몸매를 자랑스러워했다. 그것이 가난한 시절의 대척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보이지 않는 삶』 p180,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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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완독 리뷰)
책을 받은지는 일주일 쯤되었지만 1장의 낯선 등장 인물 네이밍 컨벤션에 잠시 당황하고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들이 겹치면서 책을 덮어두고 있었습니다. 주말 저녁쯤에 빨래를 마치고 책을 펼쳐봤는데 자기 전에 잠깐, 출퇴근 시간 그리고 퇴근 후 40분쯤 책장을 넘기니 어느새 완독이 되어있네요. 장편소설치고는 다소 짧은 감도 있는 거 같고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가 현란하게 진행되어서 마치 텔레노벨라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스토리를 전개하다가 인물의 개인 서사의 삼천포로 빠지곤 하는 언젠가 남미 문학에서 본 거 같은 스토리텔링이었는데 시가에 불을 붙이면서도 저글링이 가능한 닳고 닳은 노련이라는 글씨가 이마에 주름으로 새겨진 어떤 곡예사의 솜씨를 보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이게 데뷔작이라고 하네요.
이 작품에 관한 몇몇 리뷰를 보긴 했는데 82년생 김지영과 비교하기도 하더군요. 여성주의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다루고 있는 시대가 시대이니만큼(20세기 초) 본격 여성주의적인 요소로 다루기엔 오히려 이 소설이 갖고 있는 다른 매력들이 희석되는 느낌이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은 82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김지영의 삶이라는 부분이 주는 아이러니가 있었 던 거 같고 우리의 주인공 에우리지시는 여성 인권이라고는 희미한 20세기 초 브라질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별가루
그녀의 우울은 (……) 안테노르는 직장이 있었고, 다스 도리스는 청소 일이 있었고, 아이들은 인생을 온전하게 가졌다. 하지만 에우리지시에게는 무엇이 남았단 말인가?
『보이지 않는 삶』 204,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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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가루
“ 아나 여사는 에우리지시에게서 자신을 보았다. 특히 아이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앞으로 살아야 하는 삶, 그리고 살지 못할 삶에 대해 생각하곤 할 때가 그러했다. 아나는 이 감정을 알고 있었다. 그 감정은 나무 슬리퍼에 의해 짓눌렸고, 그녀의 세상은 청과전의 문을 열고 닫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그녀는 에우리지시만큼이나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토마토 한 다스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었다. ”
『보이지 않는 삶』 229,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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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말씀주신 것처럼 생각보다 책이 얇아서 안도했습니다. 브라질 배경이다보니 등장인물 이름들이 아무래도 처음엔 낯선데 곧 적응되겠죠.
은행나무
저는 지금 이름을 따로 적어가면서 읽으니 이해가 훨씬 잘 되더라구요. 낯설지만 조금씩 읽으니 익숙해졌습니다 ㅎㅎ
땡스
방금 책 받았어요~부지런히 읽어야겠네요 ㅎㅎ 감사히 잘 읽어보겠습니다^^
은행나무
네네! 주말을 노려봅니다 ^^
사비연필
세상에, 모험이라니. 그녀에게 꼭 필요했던 건 다름 아닌 모험이었다.
『보이지 않는 삶』 p.18,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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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연필
지난날 푸른색 공책을 꼭 껴안고 세상을 탐험하던 한 소녀는 이제 주변 모든 것에서 자신만이 발견 가능한 오류를 찾으려 애썼다.
『보이지 않는 삶』 p.38,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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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연필
그 박장대소 소리는 에우리지시의 한쪽 귀로 들어갔지만, 다른 쪽 귀로 나오지는 못했다.
『보이지 않는 삶』 p.43,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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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연필
에우리지시는 집의 네 벽과, 장바구니와, 쌀독의 쌀과, 자신을 끊임없이 불편하게 만드는 공허함 외에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삶』 p.44,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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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연필
한 눈으로는 아폰수와 세실리아의 등교 준비를 도왔지만, 다른 한 눈으로는 인생이란 이것 뿐일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보이지 않는 삶』 p.49,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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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연필
많은 일들이 그 작은 갈색 상자 안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에우리지시 구스망의 인생에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삶』 p.49,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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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연필
에우리지시는 마음속으로도, 밖으로도 기쁨에 펄쩍펄쩍 뛰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안 된다고, 안 될 것 같다고,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삶』 p.79,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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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 에우리지시는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았다.
그녀는 책장을 보았다.
몸을 일으켜 오른손으로 책등을 쓰다듬었다.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플로베르. 지우에르투 프레이리, 카이우 프라두 주니오르, 안토니우 칸지두. 버지니아 울프와 조지 엘리엇, 시몬 드 보부아르와 제인 오스틴, 마샤두 지 아시스와 리마 바헤투. 헤밍웨이와 스타인벡. 어떤 책은 읽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고, 또 어떤 책은 사놓았지만 읽는 것을 잊어버렸다. 몇몇 책은 안테노르가 구입한 것이었다. 그가 책을 사는 이유는 손전등을 사는 이유와 비슷했다. 세계적인 사상가의 책을 집에 구비해놓으면, 언젠가 써먹을 일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실 있는 도서관이었다. 책을 하나 곁에 끼고 소파로 돌아와서는, 꽤나 오랜만에 펼쳐진 책장에 오롯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다음 책, 그 다음 책을 내리읽으며 그 모든 글을 한 덩어리로 만드는 상상의 점들을 이어나갔다. ”
『보이지 않는 삶』 205쪽,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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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연필
“ 왜 인생은 그렇게 될 수 없을까? 왜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고, 생각하는 걸 다 말할 수 없고, 아무 생각이 안 들 때까지 입이 부르트고 손가락이 마비되도록 실컷 연주할 수도 없는 것일까? 연주를 할 때면 세상에 오직 자신과 플루트만이 있는 것 같았다. 그 세계는 아주 작은 세계였기에 완벽해 보였다. ”
『보이지 않는 삶』 p.82,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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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연필
“ 에우리지시는 그 순간, 어떤 눈빛은 다른 그 어떤 눈빛보다 특별할 수 있으며, 더는 전처럼 편히 앉아 있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그 눈빛은 사람의 내면뿐 아니라 외면까지도 바꿀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
『보이지 않는 삶』 83쪽,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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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연필
“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착 한 딸, 모범적인 아가씨-설사 그것이 정확하게 '에우리지시가 에우리지시가 아니기를 바라는 에우리지시의 일부'가 원하는 바와 일치하더라도-가 되겠다고 마음억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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