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결별>을 읽었습니다. @김준1 님 (현재의 느낌이 공존해 있는), @Eins 님 (최근 출간되는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 과 같은 생각입니다. 제가 2023년에 결혼생활에 대해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근대문학에서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김준1
삼화는 한편 놀라면서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래서 삼화가 소리를 내고 웃었을 때, 놀라 들여다보는 오라버니도. 그딴 소리를내고 다라 웃은 셈이다
『제법 엄숙한 얼굴』 P.104,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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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
“ "오라버니 그나 온 참•••"
하고 상희는 자꾸 웃었다.
조금 후에 두 그림을 나란히 하여
일부러 일찌감히 듣고는.
"그래,어떠냐? 잘 그렸지?"
하고 오라버니는 물었다
"잘 그리고뭐고 무슨 사람들이 그렇대요?"
하고 상희가 여전 웃공ㅆ으려니까
"내 것은 내가 그린 거고, 이것은 태열 군이
그린건데 태일 군 다시 동경 가겟다그
그래서 말하자면 그 자화상을 내게
준 셈이다.
”
『제법 엄숙 한 얼굴』 P.104,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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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
생각이 이렇게 기울수록 그는 마음속으로 막연한 자책까지 느끼는 것이었으나. 그러나 알 수 없는 것은 이와. 동시에 거의 무책임하리만큼 자꾸 어두워지려는 나의 마음이다.
『제법 엄숙한 얼굴』 p.124,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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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
조금 후 정애는. 죽은 사람이 뭐고 제 말을하지 않더냐고 물었다.
그래서 햇노라고 대답했더니 뭐가 그리 모시 언잖은 것처럼 정애는 끝내 울고 말았다.
『제법 엄숙한 얼굴』 P.124,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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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작가축제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독서모임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벌써 문장수집을 시작해주신 분들이 계시네요! 서울국제작가축제 모임방의 첫번째 미션이였는데, 감사합니다. :)
책을 받아보신 다른 분들도 지금쯤이면 반절 정도는 읽으셨을 것 같아요!
읽으신 범위 내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은 무엇인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첫번째 미션! 참여시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신이나
“참는단 건 자랑이 있는 사람의 일일 게고, 또 자랑이 없는 사람은 외로워서 쓸쓸할 게고 그 쓸쓸한 걸 이겨나갈 힘도 없을 게고…… 그러니까 결국 아까 말한 그런 약점이란 어리석은 여자에겐 운명처럼 두려운 것이에요.”
슬로
처음 이 방에서 삼희는 정말 즐거웠다. 어쩌면 오월이 이처럼 오월다울 수가 있고, 어쩌면 구름이 이처럼 한가할 수가 있단 말인 가?
『제법 엄숙한 얼굴』 p.62,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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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소설 전개와 별개로, 문장이 시구처럼 느껴져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구름이 한가하다는 표현이 무척 제 취향이에요. 삼희가 오월 맑은 날, 아무 시름 없이 즐거웠다는 게 이미지로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gentleym
“ 이상하게도 제이의 고독은 영애에게 희망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영애가 그동안 속으로 쌔쓰개라고 되뇌었던 수많은 사람, 영애가 들어야만 했던 가벼운 자랑과 가벼운 모욕들. 그 가벼움이 그들의 고독이라면. 그들이 허우적대고 있는 늪이라면. ”
『제법 엄숙한 얼굴』 p.253,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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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
“ 과연 정애는 많이 변했었다.
첫째 빛깔이 핼쓱한 정도로 희어있고
성격도 훨씬 달라진 것 같아서 전처럼 과묵한 인상을. 주지도 않았다.
그대신 전보다는. 사뭇 품위가 없고
무게가 없어보인다. ”
『제법 엄숙한 얼굴』 P.144,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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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tleym
자랑도 시대에 맞춰 변화를 했구나. (...)약간의 다름과 미묘한 같음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소설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제법 엄숙한 얼굴』 <약간의 다름과 미묘한 같음>, p.268,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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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
“ 정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인생이란. 어던 고약한 사람에게도 역시. 소중하고 고귀한 것인가 봐요. 아무리 가혹한 운명이라도 이것을 완전히 뺏지는. 못하나 봐요 죽기 전 꼭 한번 물어 보고 싶었어요. 뵙고는 젤 고약하고 숭 없는 나의 이야기를 단 한 분 앞에서만. 하고 싶었어요." ”
『제법 엄숙한 얼굴』 P.149,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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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
그 후 자라갈수록 두 날에는 의가 좋았을뿐
아니라 원이 동경으로 오던 해, 불행이 석희가
로서는 원이를두고 염려한 하나둥이
아니었다.
『제법 엄숙한 얼굴』 159페이지,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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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나
사람이 누구에게나, 무엇에나, 가장 성실해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건 가장 성실할 수 없는것을 안 순간이 아닐까.
『제법 엄숙한 얼굴』 지하련, 임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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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작가축제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그간 독서모임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임 마무리 전, 마지막으로 임솔아, 지하련 작가님의 <제법 엄숙한 얼굴>을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 (완독 리뷰) 해당 질문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서울국제작가축제 굿즈인 피크닉 매트(현장 선착순[50개] 수령)가 리워드로 제공됩니다!
신이나
[완독 리뷰]
과거의 글이 잊혀지지 않도록 현재의 독자들과 이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책이다. 1940년대의 지하련 작가의 글에서 지금도 별 다를게 없는 남녀에 대한 구분짓기나 가부장제 아래 답답함이 느껴져서 그 나라에 흐르고 있는 고유의 것은 세대를 거쳐도 남아있구나를 새삼느끼게 한 시간이다.
물론 주석을 보지 않고 오롯이 그 감정을 느끼기엔 세월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제법 엄숙한 얼굴이라는 지하련작가의 표현을 빌려 쓴 임솔아 작가의 에세이글에서도 카페사장 제이, 조선족이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억양이나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영애, 그리고 둘 사이의 수경 세 사람 사이를 오가는 감정의 주고받기가 독특했다.
읽을때도 읽은 후에도 여운이 남는 다고 할까? 책을 읽으면서도 시원스럽게 이렇다는 결론이 남지 않았듯 같이 읽고 책을 내려 놓으며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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