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4.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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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2023년) 첫 책으로 함께 읽었던 장강명 작가의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아시아) 기억하세요? 방송에서 예고했던 대로 그 소설을 표제작으로 한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문학동네)이 새로 나왔습니다. 작가는 이 책에 실린 소설을 ‘STS SF’로 규정했는데요. 도대체, 작가가 말하는 ‘STS SF’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소설과 ‘작가의 말’을 읽어보세요. 평소 SF 읽지 않은 JYP가 “최고!”라고 극찬했고, SF 좀 읽는 YG는 “한국 SF의 격을 한 차원 높인 소설집”이라고 평가하고 싶은 책입니다. 벌써, 여러분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이참에 ‘YG와 JYP의 책걸상’에서도 ‘박평’ 박혜진 평론가와 함께 읽는 시간을 가집니다. 박혜진 평론가의 방송은 8월 21일(월)과 23일(수) 공개됩니다.
최근들어 장강명 작가님의 팬이 됐슴다. 부지런히 작품도 읽는 중이고요. 신간을 여기서 접해보려고요^^
네, 이 책에는 2019년에 장강명 작가님께서 내신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아작)에 실린 작품 가운데 네 편이 실려 있어요. 특히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읽고 싶습니다.
네, 함께 읽고 의견 나누시죠.
아! 이 책이 지난번에 방송에서 읽었던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한영 번역 있던) 그 책은 아닌거군요?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도 읽었었는데, 책에 뭐가 실렸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과는 네 편이 겹쳐요. (하지만, 저는 다시 읽어도 좋더라고요.) 그리고 연초에 읽은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아시아)은 표제작으로 맨 앞에 살짝 수정되어서 실려 있어요.
그믐이라는 플랫폼 형식이 너무나 낯설고, 그래서 로그인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데다가, 아메리칸 프로메테오스를 생각보다 못 따라가서 위축되어 있었는데, 이번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은 상대적으로 책도 얇고 그믐에도 조금은 익숙해졌으니 잘 따라가 보겠습니다. 지금 작가의 말 읽으니, 장강명의 SF를 STS라고 한다면, 테드 창의 SF는 S(ience)H(uman)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장강명의 표백을 들었다 놨다가만 하다가 결국 책장을 열지는 못하고 지나간 후 본격적 작품은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그 이후 행보가 뒷심이 든든한 분 같아서 기대됩니다.
네, '그믐'이 조금 낯설죠? 그래도 익숙해지시면 책과 관련한 재미있는 수다 공간이 될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오늘(21일) 공개된 방송에서도 제안드렸는데, 앞으로 장강명 작가님께서 'STS Fiction'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언하셔도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다른 방(?)에서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YG와 JYP의 책걸상"에서는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지, 방송은 어떤지도 궁금해서 조심스레 참석 버튼 눌렀습니다. 지난번 <눈부신 안부> 방송을 너무 유쾌하게 들었던 기억도 있어서요(표지가 별로라고 역정내시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이번 방송도 너무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도 좋았는데, 방송으로 전해주신 이야기도 흥미롭고 다채롭네요. STS SF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주신 점도요. 근데 차분히 듣다가 조악하다는 말씀에서 제대로 빵 터졌어요(머릿속에 맴맴 돌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장작가님이 에이전트에서 옵터로 명칭을 변경하실 때, YG님에 대한 언급을 저희 쪽 방(?)에서는 살짝 해주셨답니다. "처음 잡지에 실을 때에는 중심이 되는 기계 이름을 "에이전트"로 지었더랬어요. 그런데 뭔가 그럴싸한 신조어가 이름인 게 낫겠다고 책걸상의 강양구 기자님, 박재영 주간님이 말씀 주셔서 한참 고민하다가 "옵터"로 지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미디옵터"로 할까 "옵터"로 할까 고민했습니다. 기계의 작동 원리나 생김새에 대해 편집자가 궁금해 했는데, 아예 설명하지 않는 편이 더 세련된 거 같아서 그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안 나옵니다." 남은 방송(23일)도 잘 듣겠습니다:)
사실은 @연해 님 진행하시는 모임이 끝나고 나서, 이어서 진행해보려고 했는데 방송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이렇게 겹쳐서 방을 만들게 되었어요.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연해 님과 그쪽에서 말씀 나누시던 분들까지 함께 풍성한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앗, "조악하다"는 정말 잊어주세요!!! :)
아, 찾아보니 올해 1월에 '그믐'에서 진행한 또 다른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아시아) 수다 떨 때 제가 이렇게 의견을 드렸었더라고요. "어쭙잖게 아이디어를 말씀드리자면, '옵티(Opti)' 어때요? 저는 소설 읽으면서도 '에이전트'보다 '옵티마이저'가 더 적합하지 않아? 이런 생각했었거든요. 현실을 자기한테 맞춘다는 의미도 있고, 옵티미스트-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하는 장치니까요. :) 장강명의 '옵티'!"
오, @YG 님이 한차례 의견을 주셨던 기록이군요! 옵티에서 옵터가 되긴 했지만, 옵티도 귀엽네요. 이번 방송에도 등장했던 열한 살 동거인이라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읽기를 권하셨다는 것도 놀라운데, 표제작을 흥미롭게 읽었다니 더 놀랍습니다. 저에게 SF는 꽤 어려운 장르 중 하나인데 말이죠. 남은 단편들을 읽고 어떤 평을 주실지 궁금해져요. 역시 독서의 세계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푹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문학동네)은 읽자마자 열한 살 동거인에게 주면서 읽기를 권했어요. '옵터'가 등장하는 표제작을 아주 흥미롭게 읽더라고요. 계속 읽혀보려고요.
우와 열한 살 동거인이 읽는다니 멋지네요. 지금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읽고 있는데 아이히만이나 나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는 읽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대충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만 알고 있어서 겨우 따라가며 읽고 있거든요. ㅎㅎ
이 소설은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1963년에 펴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길사)을 염두에 두고 장강명 작가님께서 쓰신 작품이죠. 방송에서도 이렇게 저렇게 말을 덧붙였지만, 이 책에서 아렌트가 내놓은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은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논쟁 중입니다. '악의 평범성'을 둘러싼 정치적, 철학적 논쟁을 작가님께서 SF의 장르적 장치를 활용해서 정말 소설로 탁월하게 독자에게 제시하신 작품이죠. 저는 정말 읽고서 감동 받았어요. 또 이 소설이 제게는 장 작가님의 명작(!!!) 『재수사』(은행나무)의 문제의식과 연결되더군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32년 비밀 나치당에 입당해 1962년 예루살렘에서 교수형을 받기까지, 아이히만의 삶을 통해 악이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악의 평범성’의 개념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며, 보편적 유대인 개념이 갖는 허상을 지은이의 체험에 비추어 설명했다.
재수사 1우리의 소원은 전쟁》 《한국이 싫어서》……. 날카로운 지성과 거침없는 상상력,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우리 삶과 연관된 가장 사실적인 순간을 포착해온, 그야말로 장르불문의 올라운더 소설가 장강명의 신작 장편소설 《재수사》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된다. 6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형사 연지혜가 22년 전 발생한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을 재수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소설은, 치밀한 취재로 만들어낸 생생한 현장감, 서사를
재수사 2우리의 소원은 전쟁》 《한국이 싫어서》……. 날카로운 지성과 거침없는 상상력,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우리 삶과 연관된 가장 사실적인 순간을 포착해온, 그야말로 장르불문의 올라운더 소설가 장강명의 신작 장편소설 《재수사》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된다. 6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형사 연지혜가 22년 전 발생한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을 재수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소설은, 치밀한 취재로 만들어낸 생생한 현장감, 서사를
장강명 작가의 사이파이는 처음 읽어봅니다. 평소 작가의 자료 조사에 관한 어떤 스탠스를 좋아하는데 이런 부분이 사이파이라는 장르와 만나니까 장점이 증폭되는 느낌이 있네요.
네, 정말로 그렇지요? 소개할 때도 썼지만, 정말 "한국 SF의 격을 높인 책"이라고 생각해요. 오늘(8월 23일) 방송에서도 박혜진 평론가와 함께 상찬을 늘어놓았어요.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에는 실존했던 인물의 실명이나 혹은 그걸 연상시키는 여러분이 등장하죠. 여러분이 얼른 알아챘던 인물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일 테고요(실제로는 1955년에 사망했습니다). 요즘 뜨는 로버트 오펜하이머도 살짝 조연으로 등장하고요(실제로는 1967년까지 살았습니다.) 실제로 DNA 이중나선 구조에 큰 공을 세웠지만,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게 (자신도 모르게) 연구 성과를 도용당한 로절린드 프랭클린이 중심 과학자로 등장하죠(원래는 1958년 사망해서 노벨상을 받을 기회를 놓칩니다). 다비드 벤구리온 실제로 1946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초대 수상이었고요. 맨 마지막의 철학자는 아마도 프랑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와 타자의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를 합친 것이겠죠? 아이히만과 함께 장치를 체험하는 벤야민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서 망명 중에 비극적으로 사망한 철학자 발터 벤야민에서 따온 것일 테고요. (저는 이런 깨알 장치도 이 소설의 매력 같아요.)
우와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훨씬 읽기가 쉽겠네요. 저는 다 읽고 본거긴 하지만 도움이 되네요. 실제 사망년도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시다니... 이스라엘 이야기도 궁금해서 <약속의 땅 이스라엘>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감사합니다!
와... 두 번째 방송에서도 책과 관련된 역사적 기본 지식을 차분히 알려주셔서 좋았는데, 이 방에서 새롭게 알아가는 부분들도 많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깨알 장치도 이 소설의 매력이라는 점,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나무가 됩시다>에 대한 @YG 님의 의견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지점들이 많아요. 윤리적 강조와 대체육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 등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저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 자체를 즐겨 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굉장히 공감되는 포인트입니다. 완전 채식과 육식 반대만을 놓고 본다면 이것 또한 너무 극단적인 방향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 두 가지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접근은 자칫 도덕적 우월감으로 비춰질 것 같기도 해서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되 각자만의 지향점이 있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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