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D-29
주파수대가 다르면 서로 소통할 수 없다. 발화했지만 도착하지 못하는 언어를 가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이 고래는 '52Hz 고래'로 불리며 외로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동물권력 p. 349, 남종영
행위자들이 연결되고 활동하면 세상이 바뀐다. (중략) 과학자들과 시민들은 동물의 소리에 응답하고, 동물을 존중하고, 동물에 주의 깊게 다가갔다.
동물권력 p. 355, 남종영
8월 들어서 행방이 묘연했던 범고래 탈레쿠아는 8월 8일 미국 워싱 턴주 올림픽반도 부근에서 다시 사람들에게 목격됐다. 여전히 그의 죽 은 새끼를 들어 올리며 헤엄쳤다. 그리고 이튿날 마침내 탈레쿠아는 새 끼를 심연의 바다 밑으로 놔주었다. 그때까지 1,600킬로미터를 헤엄쳤 다. 17일 동안의 장례식이었다.
동물권력 295, 남종영
우리는 흔히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을 가지고 세상을 본다. 교차 양육 실험은 양육과 본능의 한계를 시험해 보는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동물을 극단적으로 인간화했다는 측면에서 문화가 자연을 장악하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침팬지의 섬에서 카터와 루시 공동의 삶은 자연과 문화 어느 것에도 구속되지 않은 중간 지대에 터를 잡았다. 거기서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각각의 언어를 가르치고 배우며 삶을 만들어 나갔다.
동물권력 p. 366~367, 남종영
긴 참고문헌을 전부 다 훑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중에 조금 더 읽어보고 싶은 글들이 있어서 인터넷 기사 몇 개는 접속해 보았습니다. 주소가 아주 길어서 오타가 나지 않는지 몇 번씩 확인하면서요 ^^ 워싱턴 포스트 기사도 흥미롭게 읽었고요 (뉴욕 타임즈는 유료 회원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더라고요.) https://www.nonhumanrights.org/client/happy/ 소개해 주신 위 단체는 활동이 궁금해서 좀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공유해 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2005년 해피는 자기 인식의 지표로 간주되는 거울 자기 인식 테스트를 '통과'한 최초의 코끼리가 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 책 읽고난 직후라 아는 내용 나오니까 은근 반갑기도 했어요. 야생에서 태어난 코끼리를 가두고, 안락사시키고, 그 모든 행위를 보호라는 명목으로 당연시하는 게 참담하네요. 소송은 22년 12월 13일을 마지막으로 기각 당하고 끝난 것일까요? 해피의 자유권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법정 밖에서도 계속 투쟁을 이어가는 활동가들의 모습도 응원하고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부쩍 더 느낀 건데, 이제 동물원은 못 갈 것 같아요. 우리에 갇혀있는 그들의 모습이 마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또 감상주의로 빠져들고 있는데(타고난 기질을 피할 수가 없네요), 이 글을 읽다 문득 소설 <긴긴밤>이 떠올랐어요.
세심한 자료 준비와 팩트체크 등으로 집필 과정에 얼마나 @남종영 작가님 노고가 크셨을지요. 제가 가끔 농담으로 머릿속에서 떠오른 거 그냥 쓰면 되는 소설에 비해 논픽션은 가성비가 너무 안 된다는 이야기 하거든요. 그 실제 예가 여기 있었... ㅋㅋㅋ 많이 고민하시고 준비하신 책 잘 읽어보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광장에 인간만 있으면 안 돼요. 그럴 수도 없구요. 우리 광장을 주폴리스로! @YG 님의 광기 어린 추천이 책 읽기 전엔 갸우뚱이었는데 읽고 나니 아, 이래서 그렇게 적극 추천하셨구나! 이젠 납득이 가고요. 모임 잘 이끌어 주신 편집자 Y, 마케터 H 님 수고 많으셨어요. 함께 읽어나가며 여러 이야기와 사연들 남겨 주신 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동물과 연관된 각자의 작은 일화와 생각들 알 수 있어서 참 재미있고 좋았어요.
긴긴밤은 펭귄과 코뿔소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소설로 저는 읽을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작년도 성북구 한책이었던 '긴긴밤'의 주인공이 펭귄과 코뿔소였군요. ㅎㅎ
4부 2. 유인원을 입양하여 수화를 가르치면서 대화를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스쳐가듯 뉴스로 본 것 같은데 책에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접해보니 많은 생각이 떠오르네요. (한편 실험과정에 대해서는 유인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연구자들마저 마지막 순간에 대책없이 연구를 중단하고 연구 중이던 유인원을 원래의 종과도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상태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역시나 인간이란… 이란 생각이었습니다.) 수십년 전만 해도 노예를 같은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던 인류임을 생각하면 SF영화에서 사람뿐 아니라 다른 종과 대화하고 협력하고 동등하게 여기는 모습은 어쩌면 더 진화된 종간의 관계를 보여주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침팬지나 오랑우탄에게도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다른 형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을지 굼금합니다.
@고쿠라29 "광기어린 추천"이라니요. :) 다들 즐겁고 의미 있는 독서였길 바랍니다. 특히 바쁘신 중에도 계속 독자와 소통해주신 @남종영 기자님, 북트리거 편집자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추천자인 YG님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모르고 넘어갈 뻔 했던 좋은 책들을 적극적으로 알려주신 덕분에 이렇게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 모임은 제가 문을 닫도록 하겠습니다. '에이징 솔로'에서 뵐게요~
<동물권력>을 처음 읽었을 때,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와 같은 빅히스토리 책이구나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질문도 명확하게 잡히지 않고, 주제가 뭔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방대한 양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서 머릿속에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코로나 19이후 인간과 동물에 대해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동물의 범주를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말이지요.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지구상에 야생 동물은 거의 없고, 우리를 먹이기 위한 가축과 우리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반려 동물들이 다수를 차지 하고 있더라구요. 운동을 하러 천 변을 거닐 때, 부부들이나 커플들이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 보다, 아기 얼굴 좀 볼까? 하고 다가가면? 반려견인 경우가 부지기수랍니다. 세상을 동물과 비인간 동물로 나눠서 바라 보니 다른 것들이 보이네요. 저는 인간과 동물이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원시 시대 우리는 굉장히 약한 생명체였고, 먹기 위해 사냥해야 했지만 공격력이 미약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 기술한 대로 우리의 협력자인 늑대개가 등장했어요. 인간이 불을 사용하고, 사냥의 도구도 개발하고 , 부족들이 연합해서 전략적으로 사냥 대상에 다가갔겠지만? 책의 내용처럼 늑대개가 가세했다면 성공률이 높아질 것은 명약관화지요. 우리가 살아 남는데 늑대개의 역할이 참으로 컸을거 같아요. 다양한 동물들의 예를 들어주시면서 인간의 부조리함과 잔인성을 잘 보여주신거 같아요. 동물들이 감정이 있고, 고통을 느끼며, 지능이 있고 더불어 살기 마땅한 지구상의 일원이라는 것도 잘 보여주셨구요. 우리 나라는 특히, 동물의 범주에 따라 굉장히 차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우리가 먹는 가축에 대해서는 생각하길 회피하고, 야생 동물에 대해서는 지식과 정보가 부족하고 관심이 적어요.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구요. 다행인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고 넓어지는 추세라는 것이죠. 하지만 법의 테두리에서 동물은 여전히 굉장히 낮은 대우를 받는것 같습니다. 물건 취급을 받고 있고, 권리의 주체로 인식 받고 있지 못 하며, 그 동물이 어떤 범주로 이해되느냐에 따라 또 다른 상황을 맞이하는것 같아요. 제가 어느날 어린 길냥이 시체를 발견하고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살고 있는 아파트에 문의 해보다 서울시 다산콜에 전화를 했었지요. 대답은 주인이 기르는 반려 동물일 경우에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길냥이의 경우, 주인이 없을 경우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에요. 결국 살고 있는 아파트 관리실에서 사람을 보내주셔서 간신히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동물의 죽음이후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게 된 첫 경험이었어요. 동물학대, 동물의 상업적 이용, 동물 실험, 수족관이나 동물원의 잔인성, 동물들의 죽음의 과정들에 많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내 삶에서 자주 마주치지 못 하거나, 너무 원론적인 생각으로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처럼 다가와서 마음이 불편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좀 더 큰 시야가 생긴것 같습니다. 지구의 입장에서 동물을 바라보았을 때, 인간과 비인간동물이 협력하여 나아가지 않으면 지구의 생명 유지가 힘들거라는 것이지요. 고래의 존재가 탄소 중립에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다른 책에서 읽었습니다. 덩치가 커서 큰 몸에 많은 탄소를 지니고 있고,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해서 해양 광합성에 도움을 주며, 그들의 배설물이 식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죽을 때는 탄소를 머금은 채로 바닷속에 가라 앉기 때문에 지구상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반려 동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위안이 되기 때문에 많이 키우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이후 인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것 같아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요소와 출산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코로나19처럼 동물로 인한 감염병에 의해 인류의 삶이 위협을 다시 받을 수도 있구요. 결국 우리는 지구별에서 동물과 비인간 동물의 균형과 협력과 번영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걸 느낍니다. 공존의 길을 제대로 찾지 않는다면 공멸의 길만 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늑대개가 인간을 선택했듯이, 늑대개와 호모사피엔스가 협력해서 네안데르탈인을 능가했다면? 지구상의 모든 비인간 동물들과 인간은 '공존과 번영의 길'을 찾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참으로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좋은 책,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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